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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민주당 (Democratic Party)과 공화당 (Republican Party)이라는 두 개의 큰 정당이 있다. 민주당은 1828년 창당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정당이고, 공화당은 1854년 창당됐다. 많은 사람들이 이념과 의견이 다르듯이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이라고 불리는 이들 사이에서도 정치적 견해가 나뉘면서 두 파벌이 형성됐다. 조지 워싱턴 (George Washington), 알렉산더 해밀턴 (Alexander Hamilton), 존 아담스 (John Adams)는 국립 은행과 함께 강력한 정부 및 중앙은행 시스템을 추구하는 연방주의자 (The Federalists)를 결성했고, 토마스 제퍼슨 (Thomas Jefferson)과 제임스 매디슨 (James Madison)은 더 작고 더 분권화된 정부를 옹호하는 민주공화당 (Democratic-Republicans)을 결성했다. 현재까지 이어지는 민주당과 공화당은 이 민주공화당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세기 초, 민주공화당이 더 큰 지지를 받고 대부분의 선거에서 승리하며, 연방주의자들은 점차 세력이 약화되어 해산됐다. 이후에는 민주공화당이 주류로 미국 정치를 이끌었지만, 1824년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공화당의 존 퀸시 아담스 (John Quincy Adams)가 대통령에 당선되었지만, 역시 민주공화당의 앤드류 잭슨 (Andrew Jackson)이 대중 투표에서 승리했다. 이 일은 민주공화당 내에서 정치적 분열을 초래했고, 결국 민주당 (The Democrats)과 휘그당 (Whig Party)으로 분열됐다. 민주당 (The Democrats)은 앤드류 잭슨이 이끌었고, 미국 국립 은행의 존재에 반대하고 국가의 권리와 최소한의 정부 규제를 지지했다. 휘그당 (Whig Party)은 민주당의 이념에 대체로 찬성하지 않았고 국립은행을 지지했다.
민주당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는 당나귀는 앤드류 잭슨의 반대자들이 그를 수컷 당나귀의 또 다른 단어이자 똑똑하지 않거나 어리석은 사람을 묘사하는 별명인 "jackass"라고 부르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앤드류 잭슨은 이 별명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대신 이를 받아들여, 현재까지 민주당 전체의 상징이 되었다. 공화당의 상징으로 알려진 코끼리는 1860년 에이브러햄 링컨의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일리노이 신문에서 공화당의 상징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Thomas Nast라는 정치풍자 만화가가 1862년부터 1886년까지 Harper's Weekly에서 근무하는 동안 미국 정치에 대한 비판을 냉혹하게 표현하면서 그린 그림에서 위의 "민주당 = 당나귀", "공화당 = 코끼리"의 이미지가 굳어졌다.
19세기 중반 노예제는 큰 정치적 문제였고, 이에 대한 민주당 내부의 입장도 크게 엇갈렸다. 남부 민주당원은 노예 제도가 서부 지역으로 확대되기를 바랐고, 북부 민주당은 이 문제가 지역 차원에서 국민투표를 통해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민주당 내에서의 분열은 당시 소수당이었던 공화당 소속의 에이브러햄 링컨 (Abraham Lincoln)이 1860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는데 도움이 됐다. 이를 계기로 공화당은 휘그당, 민주당에서 탈당한 정치인 및 기타 정치인 그룹을 포함해서 반노예제 강령에 기반한 정당으로 새롭게 구성됐다. 이후 1861년 발발한 남북전쟁 (Civil War)에서 당시 민주당 위주의 보수적이고 농업 중심적이며 반대기업 가치를 지녔던 남부 7개 주의 남부연합 (Confederate States of America)와 대다수 유권자가 공화당이었고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시민권과 투표권을 인정하자던 북부 주들이 전쟁을 치렀다.
어떻게 보면 현재의 민주당과 공화당의 이념과는 서로 정반대의 입장을 대변했었지만, 남북전쟁이 끝난 후 전쟁에서 승리한 북부 주를 대표하던 공화당은 경제/산업 성장, 대기업 우선 정책을 지향하며 사회의 부유층을 위한 정당이라는 이미지가 점점 강해졌으며, 1929년 대공황의 시대 (the era of the Great Depression)에 주식시장이 폭락하기 전까지 공화당원들은 정치적으로 성공적인 시기를 누렸다. 이 대공황의 시대가 시작되며 공화당의 대통령 허버트 후버 (Herbert Hoover)를 비판하는 국민들의 여론이 높아졌고, 결국 다음 대통령으로 민주당의 플랭클린 루스벨트 (Franklin D. Roosevelt)가 선출됐다.
대공황 시대를 극복하고자 루스벨트 대통령이 도입한 정책이 뉴딜 (New Deal) 정책인데, 뉴딜은 사회 보장, 사회 기반 시설 개선 및 최저 임금 보장, 등 다수의 진보적인 정부 자금 지원 사회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루스벨트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하는 정치적 견해가 더 전통적이고 보수적이었던 남부 민주당원의 상당수가 공화당으로 돌아섰고, 루스벨트의 진보적이고 자유주의적인 정책은 오늘날 민주당의 정치적 의제를 정하는데 뿌리가 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어진 대통령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해리 트루먼 (Harry S. Truman)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민주당을 더욱 진보적인 성향으로 이끌었고, 이전에는 노예제 반대 강령으로 전쟁까지 치렀던 공화당을 지지하던 다수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유권자들이 민주당을 지지하게 됐다.
이후의 대통령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계속 집권을 하다가 1980년 공화당의 로널드 레이건 (Ronald Reagan)이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사회 보수 정치와 세금 감면, 가족 가치 보존, 군사 자금 증가에 대한 강조와 같은 현대 공화당 강령을 정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과거 선거 결과에서 공화당 후보들은 아이다호, 와이오밍, 다코타, 몬타나, 유타, 캔자스, 오클라호마, 네브래스카 등 대부분의 산악 주와 대평원에 걸쳐있는 주들과, 앨라배마, 미시시피, 루이지애나, 아칸소, 테네시, 켄터키, 사우스 캐롤라이나, 등의 남부 주들과 알래스카에서 강세를 보였다.
민주당 후보들은 보통 뉴잉글랜드와 함께 뉴욕, 뉴저지, 메릴랜드, 델라웨어, 버몬트, 매사추세츠, 로드아일랜드, 코네티컷을 포함한 대서양 중부 주와 캘리포니아, 오레곤, 워싱턴의 태평양 연안 주들과 하와이에서 강세를 보였다. 또한 최근 선거 결과에서 뉴멕시코와 일리노이에서 많은 지지를 얻었다.
이처럼 공화당을 주로 지지하는 주들을 "레드 스테이트 (red state)"라고 부르고, 민주당을 주로 지지하는 주들을 "블루 스테이트 (blue state)"라고 부른다.
아래 지도는 미국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을 지지하는 주들을 색으로 표시했는데, 진한 빨강은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이고 진한 파랑은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이다. 회색은 대체로 민주당과 공화당이 경합을 벌이는 주들이다. 참고로 아래 지도는 2018년 자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대통령 선거와 같은 전국적인 투표에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경우 회색으로 표시된 경합주들의 선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도 해서 이 경합주들을 "스윙 스테이트 (Swing states)"라고 부른다.
참고로 2014년 자료와 비교했을때 2018년 정당 지지 추세가 바뀐 주가 몇 군데 있었는데, 2014년 당시에는 경합주였던 네바다 (NV), 콜로라도 (CO), 미네소타 (MN), 버지니아 (VA), 뉴햄프셔 (NH)에서 민주당 지지도가 늘었고, 역시 경합주였던 네브래스카 (NE), 미주리 (MO) 루이지애나 (LA), 웨스트버지니아 (WV), 사우스캐롤라이나 (SC)에서 공화당 지지도가 늘었다.
2022년 미국 중간 선거에서는 미국 상원의원, 하원의원, 주지사 선출을 위한 투표가 있었다. 미네소타 현 주지사인 팀 왈츠 (Tim Walz)가 이번 선거에서도 당선되어 주지사 역할을 계속하게 됐다. 이번 미네소타 주지사 선거에 출마했던 다른 후보들을 보면, 민주당의 팀 왈츠와 공화당의 스콧 젠센 (Scott Jensen)이 주요 후보였고, 그 외에 군소후보로는 Legal Marijuana Now Party의 제임스 맥카스켈 (James McCaskel), Grassroots—Legalize Cannabis Party의 스티브 패터슨 (Steve Patterson), Independence-Alliance Party of Minnesota의 휴 맥타비시 (Hugh McTavish), Socialist Workers Party의 가브리엘 프로서 (Gabrielle Prosser)가 출마했다.
이처럼 미국에는 민주당과 공화당 뿐만 아니라 이름도 낯선 작은 정당들도 많이 있다.
이상 미국 정치를 대표하는 두 정당 민주당 (Democratic Party)과 공화당 (Republican Party)에 대해서 알아봤다. 다음은 미국 정치와 역대 대통령에 대한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