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재난안전포털] 자연재난 행동요령 - 태풍 대비하기 (feat. 유리창 파손 방지)
2007년 9월 태풍 나리 (NARI)가 제주도를 강타했었다. 태풍 나리는 소형 태풍이었지만, 제주도를 지나치는 동안에도 강도 "강"을 유지했고 최대 풍속도 39~43 m/s였다. 그리고 많은 비를 동반해서 웬만하면 물난리가 나지 않는 제주도에 물난리가 난 적이 있다. 내가 살던 집의 바로 옆에 제주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건천 (평소에 물이 흐르지 않는 마른 하천)인 병문천이 지난다. 운전을 해서 집으로 돌아올 때면 항상 이 병문천을 건너는 다리를 이용해야 하는데, 마침 태풍 나리가 올라오던 그날도 잠깐 일을 하기 위해 아침 일찍 출발했다. 아래 지도에서 보다시피 제주도에 근접하는 시간이 12시쯤이니 그전에 빨리 다녀올 생각이었다.
하지만, 일을 마치고 집으로 출발하기 전부터 강한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었고, 동네에 가까워지니 병문천에 물이 흘러넘쳐 도로까지 물에 잠겨 있었다. 바로 다리만 건너면 집이고, 집이 있는 방향으로는 지대가 높아 물이 흘러 넘치치 않아서 고민이 됐다. 다리의 교각은 모두 보이고 교각 높이도 대충 알고 있던 터라 차로 건널 수 있을 것 같아 잠깐 고민을 했다. 하지만, 병문천에 흐르는 물살은 더 거세지고 물 높이도 계속 높아지더니 차의 시동이 꺼지고 말았다. 하는 수 없이 차를 길 한복판에 세워두고 차에서 내려 물을 가르며 옆 건물로 피신했었다. 그때 그냥 차로 다리를 건너려고 시도하고 다리 한복판에서 시동이 꺼졌으면 정말 큰일이 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찔해진다.
태풍이 다가올 때 우리가 준비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은?
아래는 국민재난안전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자연재난 행동요령 - 태풍에 대한 내용이다.
상세 행동요령
1. 태풍의 진로 및 도달 시간을 파악해서 어떻게 대피할지를 생각합니다.
∙ TV, 라디오, 인터넷, 스마트폰 등으로 기상상황을 미리 파악하여 어떻게 할지를 준비합니다.
∙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안전디딤돌)을 통해 재난정보를 파악하여 주변 사람들과 공유합니다.
2. 산간·계곡, 하천, 방파제 등 위험지역에서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안전한 곳으로 이동합니다.
∙ 산간·계곡, 하천, 방파제 등에서 야영이나 물놀이를 멈추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알려 함께 안전한 곳으로 대피합니다.
∙ 저지대나 상습 침수지역, 산사태 위험지역, 지하 공간이나 붕괴 우려가 있는 노후주택·건물 등에서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안전한 곳으로 이동합니다.
3. 주택이나 차량, 시설물 등의 보호를 위해 가족이나 지역주민과 함께 준비합니다.
∙ 바람에 날아갈 위험이 있는 지붕, 간판 등은 미리 결박하고, 창문은 창틀에 단단하게 테이프 등으로 고정합니다.
∙ 하천이나 해변, 저지대에 주차된 차량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합니다.
∙ 가족과 함께 가정의 하수구나 집 주변의 배수구를 미리 점검하고 막힌 곳은 뚫습니다.
∙ 침수가 예상되는 아파트 지하주차장, 건물 등은 모래주머니, 물막이 판 등을 이용하여 침수를 예방할 수 있도록 준비합니다.
∙ 시설하우스 등 농업 시설물은 버팀목이나 비닐 끈 등으로 단단히 묶고, 농경지는 배수로를 정비하여 피해를 예방합니다.
∙ 선박이나 어망·어구 등은 미리 결박하여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합니다.
∙ 지역 주민과 함께 공사장, 축대, 옹벽 등을 미리 점검합니다.
4. 가족과 함께 비상용품을 준비하여 재난에 대비합니다.
∙ 비상시 신속한 대피를 위해 응급용품은 미리 배낭 등에 넣어둡니다.
∙ 상수도 공급이 중단될 수 있으므로 욕실 등에 미리 물을 받아둡니다.
∙ 정전에 대비하여 비상용 랜턴, 양초, 배터리 등을 미리 준비해 둡니다.
∙ 긴급 상황에 따른 정보 수신을 위해 스마트폰에 안전디딤돌 앱을 설치하고, 가까운 행정복지센터(주민센터) 등의 연락처를 확인합니다.
5. 외출은 자제하고 연세 많은 어르신 등은 수시로 안부를 확인합니다.
∙ 약속된 일정은 취소하거나 조정하여 외출을 자제하고, 주변에 정보를 알려 줍니다.
∙ 연세 많은 어르신, 어린이, 장애인 등은 외출을 하지 않도록 당부하고 수시로 전화 등을 통해 안부를 확인합니다.
국민행동요령
- 자주 물에 잠기는 지역, 산사태 위험지역 등의 위험한 곳은 피하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합니다.
- 실내에서는 문과 창문을 닫고, 외출을 하지 않고 TV, 라디오, 인터넷 등을 통해 기상상황을 확인합니다.
- 개울가, 하천변, 해안가 등 침수 위험지역은 급류에 휩쓸릴 수 있으니 가까이 가지 않습니다.
- 산과 계곡의 등산객은 계곡이나 비탈면 가까이 가지 않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합니다.
- 공사자재가 넘어질 수 있으니 공사장 근처에 가까이 가지 않습니다.
- 농촌에서는 논둑이나 물꼬의 점검을 위해 나가지 않습니다.
태풍이 다가올 때 강한 바람으로 창문이 깨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파트, 빌라, 등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더 그렇다. 태풍이 올 때 창문이 깨지는 것을 예방하는 방법을 인터넷에 찾아보면 다양한 방법들을 찾을 수 있다.
스카치 또는 덕트 테이프를 X로 크게 붙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유리창에 테이프를 붙이는 것은 강한 바람에 대한 유리 자체의 강도를 높여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단지, 강한 바람으로 유리창이 깨질 때 작은 조각으로 산산이 부서지는 것을 예방해줄 뿐이다.
젖은 신문지를 붙인다? 이 방법 역시 파손을 방지하는 데는 도움이 되질 않는다. 역시 파손이 발생할 때 유리 파편이 튀는 것을 어느 정도 예방해줄 뿐이다.
강한 바람에 유리가 깨지는 원인은 주변의 파편이 날아와서 유리를 깰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강한 바람으로 유리창의 새시가 흔들려서 깨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따라서, 창 새시를 만져보고 유격이 느껴진다면 틈새에 맞는 박스 등을 끼워 넣어 새시가 흔들거리지 않도록 고정해주는 편이 강풍으로 인한 유리 파손 방지에 더 도움이 된다고 한다.
미국의 허리케인이나 토네이도 발생이 많은 지역에서는 일반 주택에서 Storm Shutters, Plywood, 등을 창문에 설치해 강한 바람으로 인한 유리창의 파손을 예방하거나, 유리를 High-Impact Glass Windows로 교체하기도 한다. 또는 Window Security Film을 붙여 어느 정도 유리를 보호하고 파손 시 유리파편을 줄이는 용도로 사용한다.
태풍이 지나갈 때는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내리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위의 "자연재난 행동요령"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평소에 주변의 상습침수지역이나 산사태 위험 지역이 있는지 미리 파악을 하고 가까이 가지 않아야 한다. 다양한 건축자재들이 쌓여 있는 공사장이나 건물의 간판 등도 강한 바람에 부서지고 날릴 수 있으니 가능하면 태풍이 지나는 동안에는 외출을 하지 않는 편이 좋다. 당연하겠지만, 태풍이 올라오는 상황에서 등산, 낚시와 같은 야외활동도 자제하는 편이 좋다. 글의 초반에 이야기했듯이 '이 정도쯤이야', '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면 하지 않는 편이 좋다. 어떤 상황이 닥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기록적인 태풍이 될 것이라는 힌남노 (HINNANOR)가 북상하고 있다. 모두 잘 대비해서 아무 탈없이 지나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