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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라이프/미국 생활 정보

미국 병원 진료 후기 2 (미네소타 산부인과 후기)

by 제주소다 2024. 2. 24.



본문 내용


       지난 후기 1에 이어 미국 병원 진료후기를 작성하려고 한다. 지난 글에서는 미국 병원 예약 및 산부인과 의사를 만나 혈액검사를 한 후기, 의료통역 및 보험의 기본적으로 숙지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 작성하였고, 병원비가 청구 금액에 대해 정리해 봤다.  이번 글에서는 자궁초음파를 받고, 다시 산부인과 의사를 만나서 진료를 마무리한 후기를 작성해볼까 한다. 



    미국 병원 진료 후기 2

     

    첫 번째 후기는 아래의 링크를 참조하자.

     

    미국 병원 진료 후기 1 (미네소타 병원 추천)

    미국 온 지 오래 되었지만 병원을 다녀본 기억이 많이 없다. 고작해야 예방접종이나 1년에 한 번 하는 건강검진 정도로 다녔었는데 이번에 생리불순과 부정출혈이 와서 산부인과 진료를 받게 되

    jejuminnesotan.tistory.com

     

    초음파 예약하기

     사실 한국과 비교하면 정말 번거롭고 불편한 것이 많다. 한국의 산부인과는 대부분 그 자리에서 자궁초음파를 보기 때문에 당신은 다낭성입니다/ 자궁내막이 두껍네요/ 정상이네요/ 이런 것들은 하루 만에 진료로 모두 알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은 의사가 초음파를 보지 않고 오더만 내리기 때문에 나는 다시 전화로 초음파예약을 요청해야 했다. 전화를 하고 내 이름과 생년월일, 핸드폰번호를 말하고 쉽게 예약할 수 있긴 했다. 이것도 예약을 하고 한참 기다려야 하나 했는데 다행히 내가 원하는 날짜 시간에 대부분 예약이 가능했다. (내가 다니는 병원은 산부인과가 있지만 자궁초음파기계는 없다.... 그래서 자궁초음파 기계가 있는 병원으로 예약을 해야 했다.) 예약을 하면 직원은 당일날 물을 많이 마시고 검사 두 시간 전까지 화장실을 가지 말라고 안내해 줬다. 혹시 몰라 의료통역도 요청했다. 

     초음파를 예약 후 또 인터넷으로 산부인과에 결과를 듣고 상담하기 위해 초음파 날짜 다음 주로 산부인과 예약을 하였다. 아무래도 전화보다는 직접 대면하는 것이 통역을 활용할 수 있으니 편하기 때문이다. 

     



    초음파 검사받기

     평일 오전 9시 15분에 예약을 했고 당일 9시 즈음에 초음파예약을 한 병원에 방문했다. 내가 예약한 병원은 "HealthPartners Health Center for Women"으로 UMN과 가까워서 접근성이 좋았다.

     체크인을 하고 대기하니 내 이름이 호명되었다. 초음파는 의사가 아닌 초음파사가 하는데 언제나 그렇든 정말 친절하다. 인사를 하며 의료통역이 필요한지 다시 확인했고 '검사만 하는데 필요하겠어?' 생각하고 괜찮다고 했다.

     초음파실에 들어가면 일단 침대에 누워 배로 초음파를 했다. 왜 배로 초음파를 하는지는 이유를 모르겠으나 탈의도 하지 않고 배로 초음파를 한 후 화장실을 다녀오라고 했다. 화장실을 다녀오면 하의탈의를 하고 하얀 천을 두르고 다시 진찰대에 누워 초음파검사를 하는데 이때 질식 초음파를 했다. 

     한국에서는 길어야 2분 정도 보는데 정말 한 15분에서 20분은 본 것 같다. 진짜 양쪽의 난소부터 자세히 확인하고 길이를 재고 심지어 3D로 찍어서 확인하고 별 걸 다하면서 진짜 열심히 검사를 해줬다. 그런 후 의사가 곧 와서 설명을 해줄 거라고 한다.

     그래서 나는 의료통역을 부탁했고, 얼마 후 의사(나를 처음에 진료해 준 의사는 아님)가 의료통역기계를 끌고 들어왔다. 들어오고 나서 의료통역사와 연결 후 간단하게 인사하고, 의사와 초음파사가 한참을 또 초음파를 보며 확인하고 대화하더니 통역사를 통해 결과를 설명해 주었다. 다행히 나는 자궁경부도 정상이며 혹 같은 소견도 없고 부정출혈의 원인은 보이지 않으며 다낭성 증상도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게 좋은 소식을 듣고 병원문을 나올 수 있었다. 

     

    의료통역기
    의료통역기

     

     

     간단히 소감을 말하자면 굉장히 꼼꼼하게 보며 중간중간 설명도 자세히 해준다. 그런 다음 의사가 와서 전체적인 결과를 설명해 주는데 안심이 되었다. 한국은 진료실에 바로 초음파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굉장히 밝은 곳에서 초음파를 받지만 이곳 초음파실은 어둡고 하얀 천으로 다리 전체를 다 가리고 있어서 크게 민망하거나 한건 없었다. 

     다음은 초음파 검사에 대한 병원 청구서이다.

    미국 자궁 초음파 비용
    미국 자궁 초음파 비용

     질식초음파 $455, 배초음파 $401, 3D 및 영상처리비용 $91을 내 보험에 청구(Charges)하였고 이 중 보험사와 병원이 딜을 하여 확정된 금액(Allowed Amount) 은 각각 질식초음파 $346.87, 배초음파 $305.03, 3D 및 영상처리비용 $68.4이다. 즉, 초음파 비용으로 확정된 금액은 $620.3이고 이중 2024년 첫 진료라서 디덕터블 $100을 채워야 했기 때문에 $100은 내가 병원에 내고, 나머지 $520.3은 보험사가 병원에 낸다. 디덕터블을 이제 한도까지 다 채웠으니 난 앞으로 2024년 동안 in-network 병원에 방문하면 의사를 보면 co-pay 만 내면 된다. 

     



    마지막진료

     생리불순과 부정출혈로 시작한 산부인과 방문은 약 2개월 만에 진료가 끝나게 되었다. 혈액검사도 초음파상으로도 문제가 없었지만 어찌 되었든 마지막 상담을 해야 했어서 다시 산부인과를 방문했고 30분 정도 상담을 했다.

     상담을 하면서 의사는 생리불순에 적용할 수 있는 4가지 옵션에 대해 설명하였고 나는 그중에 피임약을 처방받기로 했다.  나는 피임약을 당장 먹지 않을 것이지만, 여행 중에 사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일단 약을 처방받기로 했다.  의사는 3개월 처방을 일단 해줄 것이며 1년 동안 약국에서 리필이 가능하다고 알려주었다.

     마지막으로 혹시 부정출혈의 원인이 자궁경부에 있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자궁경부를 육안으로 검사하고 자궁경부암검사까지 진행하였고 진료는 마무리했다. 중간에 문제가 있지 않는 이상 1년 후 방문하라는 말과 함께 진료는 마무리되었다. 

      다음은 의사를 방문하여 진료를 받은 것에 대한 청구서다. (병원에서 내 보험에 $338을 청구했고,  그중 보험이 $251.91을 인정했으며 이 돈에서 내가 낸 co-pay $25를 제외한 $226.91을 보험사가 병원에 내준다.)

    미국 산부인과 진료비
    미국 산부인과 진료비

     

     다음은 의사가 자궁경부 확인 및 자궁경부암 검사 시료 채취를 한 비용청구이다. (위에서 초음파를 하면서 이미 나는 2024년 디덕터블을 다 냈기 때문에 나는 올해는 더 이상 co-pay를 제외하고는 병원비를 낼 필요가 없다.) 

    미국 자궁경부암검사 진료비
    미국 자궁경부암검사 진료비

     

     아래는 약국에서 보험사에 처방피임약 3개월 치 청구한 금액이다. 내가 내는 돈은 없었다.

    미국 처방 피임약 비용
    미국 처방 피임약 비용

     

     



    정리하며...

     이 모든 과정에서 병원은 총 3번을 방문했고 의사를 2번 보고, 혈액검사를 하고, 초음파를 했다.

    이중 co-pay는 $25 씩 두 번 의사를 만날 때마다 냈고, 2023년 디덕터블과 2024년 디덕터블을 모두 채우지 않은 상태라 디덕터블까지 각각 2023년에 $100, 2024년에 $100을 내서 총 $250을 지출하였다. 

     

     첫 진료를 보고 중간에 생리를 기다리고 끝날 때쯤 초음파를 검사받고 다시 의사를 만나고 하는 과정이 2023년 12월 13일에 시작해서 2024년 1월 29일에 끝났다. 한국에서였으면 하루 만에 끝났을 일이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이게 미국의 병원 시스템이지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변에서 보험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플 때 미국의 병원을 이용하는 것을 꺼려 병을 더욱 악화시키는 사람들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심지어, 우수한 대학의 보험 혜택을 누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을 방문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사례들을 통해 다시 한번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자신이 가진 보험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갑작스럽게 병원을 방문해야 할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모르거나,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병원비 걱정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험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병원 서비스를 적절히 이용하면서 건강한 미국 생활을 영위하시길 바란다. 지금까지 미국 산부인과에서 부정출혈 및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진료받은 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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