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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라이프/미네소타 여행

[미국 미네소타 여행] 덜루스 글렌쉰 맨션 Glensheen Mansion in Duluth

by 제주소다 2022. 5. 11.



본문 내용


    미네소타 덜루스 (Duluth)는 슈피리어 호수의 남서쪽 모퉁이를 따라 언덕에 자리 잡고 있으며, 2020년 기준 인구 85,852명으로 미네소타에서 Minneapolis, St Paul, Rochester에 이어 네 번째로 큰 도시이다. 트윈 시티즈에서 I-35N을 따라 약 2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이기에 주말에 바람 쐬러 가기에 좋은 곳이다. 덜루스에는 슈피리어호를 따라 운항하는 대형 화물선이 통과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덜루스의 상징 "에어리얼 리프트 다리 Aerial Lift Bridge", 덜루스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엔저 공원 Enger Park", World Beer Cup에서 수상한 맥주를 탭 룸에서 직접 마실 수 있는 "벤트 페들 브루어리 Bent Paddle Brewing Co.", 외에도 슈피리어호 주변과 맞은편은 산주변으로 방문할 곳이 많은 곳이다. 덜루스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자.

    출처: https://visitduluth.com/
    출처: https://visitduluth.com/

     

     

    Visit Duluth - The Official Visitor Guide to Duluth, Minnesota

    Visit Duluth - the online home for everything you need to plan a vacation to Duluth, Minnesota on the shores of beautiful Lake Superior.

    visitduluth.com

     


     

    글렌쉰 맨션 Glensheen Mansion

    그중에서 슈피리어 호 기슭에 자리 잡은 글렌쉰 (Glensheen)은 12 에이커 (acre; 14,690평) 부지에 정원, 다리, 그리고 39개의 방이 있는 글렌쉰 맨션 (Glensheen Mansion)이 있다.

    광산업으로 큰 부를 축적했던 Chester Adgate Congdon의 가족 집으로 만들어졌고, 1905년에 시작되어 1908년에 완공됐다.

    미네소타 건축가 Clarence H. Johnston Sr.가 디자인했으며, 인테리어는 William A. French Co.가 디자인했했다. 공식적인 계단식 정원과 영국식 조경은 뉴욕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토목 및 조경 엔지니어인 Charles Wellford Leavitt 회사에서 디자인했다.

    건설 당시 $854,000가 들었고, 현재 가치로 $22 million (in 2017)이다.

    1968년 미네소타 대학교 덜루스 (University of Minnesota Duluth)에 기증되었으며, 이후에 주택박물관으로 개방되었다. 1991년에 National Park Service에서 관리하는 "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 (NRHP reference No. 91001057)"에 등록됐다. 

     

    글랜쉰 맨션 투어 옵션

    이곳을 둘러보기 위해서는 투어를 통해서만 가능하며, 몇 가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CLASSIC TOUR"는 맨션을 둘러싼 넓은 공원 같은 부지와 맨션의 지하층, 1층, 2층을 둘러볼 수 있는 셀프 가이드 투어이다. 앱을 통해 각 위치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으며, 곳곳에 옛 사진과 함께 자세한 설명이 적혀 있는 안내판들이 있고, 버튼을 누르면 음성 설명이 나오는 곳도 있다. 천천히 둘러보면 약 1시간이 소요되며, 16세 이상 $20, 6~15세 $7, 5세 이하  free이다. UMD students는 ID를 제시하면 무료이고, UMD Faculty&Staff은 ID를 제시하면 $18이다.

    "FULL MANSION TOUR"는 CLASSIC TOUR에 포함된 곳 뿐만 아니라 Congdon의 가족들이 실제 사용했던 침실들이 포함된 3층, 가장 상부층의 다락방을 모두 둘러볼 수 있는 셀프 가이드 투어이다. 천천히 둘러보면 약 1시간 반가량이 소요되며, 16세 이상 $30, 6~15세 $19, 5세 이하  free이다. 

    "GROUNDS ADMISSION"은 맨션 내부는 둘러보지 않고 글랜쉰 맨션 외부와 글랜쉰 주변 부지만을 둘러볼 수 있는 티켓이다. 슈피리어 호숫가에 자리 잡고 있는 대저택이라 곳곳에 사진 찍기 좋은 장소도 많이 있다. 16세 이상 $5, 입장권을 지불하는 어른과 동행했을 경우 15세 이하 free이다.

    "VIRTUAL GUIDED TOURS"들도 선택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크리스마스트리와 각종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들로 꾸며진 글렌쉰 맨션을 가상으로 가이드와 함께 둘러볼 수 있는 "Virtual Christmas Tour with Jane", 글렌쉰 컬렉션 매니저인 Milissa와 함께 가상으로 글렌쉰 맨션 내부의 캐비닛이나 서랍, 숨겨진 비밀 장소 등을 탐험할 수 있는 "In-Depth Virtual Tour with Milissa" ($5), Classic Tour에서 둘러볼 수 있는 공간을 가상으로 돌아볼 수 있는 "SELF-GUIDED 360 º VIRTUAL TOUR" (Free)가 있다. 

     

    매해 5~6월 사이에 "TIM THE FOX’S COIN HUNT"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맨션 내부와 외부 부지에 하루에 10개의 코인을 숨겨놓고 이를 찾아서 Carriage House의 Gift Shop으로 가져오면 Tim Fox 문신을 해준다. 손님당 1개로 제한되어 있고, 아이들이 찾기 쉽도록 주로 의자나 통로 근처에 숨겨져 있다고 한다. Tim Fox는 글렌쉰 부지에 출몰하는 여우에게 붙여진 이름인데, 우연히도 글렌쉰 기록 보관소에서 글렌쉰 부지가 지어질 당시에 부지 내부에 있던 여우굴과 아기 여우의 사진을 발견했다고 한다. 

     

    매년 가을 10월에 "21+ FLASHLIGHT"라는 특별한 투어를 진행한다. 저택 내부의 모든 조명이 소등된 상태에서 가이드가 나눠준 손전등을 들고 가이드를 따라 "CLASSIC TOUR"에 포함된 공간을 둘러볼 수 있다. 투어 시작 전에 캐시 바에서 맥주나 와인을 구입할 수 있고, 이때 Glensheen 브랜드가 새겨진 파인트 글라스 (pint glass)를 받을 수 있다. 투어 가격은 General Membership이 있을 경우 $12, 21세 이상 $30, 62세 이상 $28이다. 

    글랜쉰 맨션 크리스마스트리
    글랜쉰 맨션 크리스마스트리
    글랜쉰 맨션 내부
    글랜쉰 맨션 내부
    글랜쉰 맨션 내부 전화
    글랜쉰 맨션 내부 전화
    슈피리어호수
    슈피리어호수
    글랜쉰 맨션 외부
    글랜쉰 맨션 외부
    글랜쉰 부지에 있는 다리
    글랜쉰 부지에 있는 다리

     


    덜루스 글렌쉰 맨션 살인사건

    넓은 부지에 자리 잡은 대규모의 화려한 저택이지만, 이곳 맨션은 과거 살인사건이 발생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1977년 6월 27일 Congdon가의 상속녀였던 엘리자베스 콘돈 (Elizabeth Congdon)과 그녀의 야간 간호사 벨마 피에틸라 (Velma Pietila)가 살해된 사건이었다. 

     

    글랜쉰 멘션을 지은 체스터 에드게이트 콘돈 (Chester Adgate Congdon)과 그의 아내 클라라 헤스페리아 바니스터 콘돈 (Clara Hesperia Bannister Congdon) 사이에는 4남 3녀의 자식들이 있었다. 

    • 월터 바니스터 콘돈 Walter Bannister Congdon (11/05/1882 - 10/20/1949)
    • 에드워드 체스터 콘돈 Edward Chester Congdon (05/20/1885 - 11/27/1940)
    • 마조리 콘돈 (더들리) Marjorie Congdon (Dudley) (1/12/1887 - 10/11/1971) - "()"안은 결혼 후 바뀐 성
    • 헬렌 클라라 콘돈 Helen Clara Congdon (d'Autremont) (2/16/1889 - 5/19/1966)
    • 존 콘돈 John Congdon (5/21/1891 - 5/19/1893)
    • 엘리자베스 마너링 콘돈 Elisabeth Mannering Congdon (4/22/1894 - 06/27/1977)
    • 로버트 콘돈 Robert Congdon (9/4/1898 - 6/12/1975)

    앨리자베스는 4남 3녀 중 여섯째로 태어났고, 1916년 아버지인 Chester가 사망하고, 1950년 어머니인 Clara가 사망한 후, Congdon가의 상속녀가 되었다.

     

    독신여성이었던 엘리자베스는 30대 후반이었던 1932년 재클린 반스 (Jacqueline Barnes)를 자신의 딸로 입양하여 이름을 마조리 마너링 콘돈 (Marjorie Mannering Congdon)으로 바꿨다. 1935년에는 제니퍼 수잔 콘돈 (Jennifer Susan Congdon)을 둘째 딸로 입양했다. 

    첫째 딸이었던 마조리는 엘리자베스 가족에게는 문제를 일으켜 가족 구성원에게 피해를 주는 "검은 양 (Black Sheep)"이었다. 어머니 엘리자베스에게 자주 돈을 빌렸고, 결혼도 여러 번 했을 뿐만 아니라, "소시오패스"진단을 받아서 시설에 수용된 적이 있다. 

    마조리는 첫 번째 결혼 중에 7명의 자녀들이 있었지만, 사치스러운 생활로 가족들을 망쳤고, 두 번째 결혼 생활의 남편이었던 로저 사이프 콜드웰 (Roger Sipe Caldwell)과 마조리는 말 목장 운영 등에 필요한 돈을 계속해서 어머니 엘리자베스에게 빌렸다. 

     

    1977년 6월 27일 오전 3시에 엘리자베스 콘돈은 침대에서 베개에 눌려 질식사한 채 발견됐고, 그녀의 야간 간호사였던 벨마 피에틸라는 촛대로 여러 차례 가격 당해 살해된 채 발견됐다.

    Elizabeth Congdon (좌) Velma Pietila (우) (출처: https://slphistory.org/congdon/)Elizabeth Congdon (좌) Velma Pietila (우) (출처: https://slphistory.org/congdon/)
    Elizabeth Congdon (좌) Velma Pietila (우) (출처: https://slphistory.org/congdon/)

     

    둘의 시체가 발견된 방에 있던 귀중품들이 모두 사라져 있어 살인범의 살해 동기가 불분명해 보였지만, 마조리가 엘리자베스 사망으로 800만 달러를 받게 됐고, 엘리자베스가 죽기 3일 전, 이미 마조리가 남편 로저에게 자신의 재산 중 약 250만 달러를 양도하는 문서에 서명했다. 

    살인사건 후 현장에서 발견된 증거들과 사전에 마조리와 로저 사이의 거래 내용이 담긴 문서로 인해서, 마조리와 남편 로저는 앨리자베스와 벨마에 대한 살인혐의로 체포됐다. 

    체포 후 재판에서 로저는 1978년 처음으로 유죄를 선고받았지만, 마조리는 1979년 무죄를 선고받았다.

     

    로저 콜드웰 Roger Caldwell (출처: https://slphistory.org/congdon/)
    로저 콜드웰 Roger Caldwell (출처: https://slphistory.org/congdon/)
    마조리 (왼쪽)와 그녀의 변호사 (가운데) April 3, 1979. Photo by Art Hager, Minneapolis Tribune
    마조리 (왼쪽)와 그녀의 변호사 (가운데) April 3, 1979. Photo by Art Hager, Minneapolis Tribune

     

    하지만, 미네소타 주 법원에서 1983년 로저에 대한 유죄 판결을 뒤집으면서 상황이 반전됐지만, 그를 기소한 검찰에서 항소하는 대신 로저에게 자백하여 유죄를 인정하면 형량을 감면시켜주겠다고 제안했고,  로저가 이를 받아들여 1978년 체포 후 재판이 진행되는 5년 간만 복역한 후 1983년 7월 5일 풀려났다. 

    풀려난 로저는 1988년 5월 18일에 자살하면서 남겨놓은 유서에 엘리자베스 살인에 대한 무죄를 주장했고, 마조리로부터 약속받은 돈도 받지 못했다. 

     

     

    글랜쉰 맨션 살인사건의 범인은? 마조리 이후의 행적

    1979년 무죄 선고를 받은 마조리는 당시 감옥에 있던 로저와 이혼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노스다코타 마운드 (Mound, North Dakota)에 살던 자신의 친구인 왈리 하겐 (Wally Hagen)과 세 번째 결혼 생활을 이어갔으나, 노스다코타에서 중혼 혐의로 기소됐고, 후에 방화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21개월 동안 감옥에서 복역했다.

    마조리
    마조리

    석방 후 마조리는 왈리와 함께 애리조나주로 이사했으나 그곳에서도 이웃집에 방화를 시도하다 체포됐고, 인근 마을에서 발생한 의심스러운 13건의 화재 사건들에 대한 혐의까지 추가됐다.

    재판에서 배심원단에 의해 유죄가 선고됐고, 마조리가 남편이 아프니 감옥으로 가기 전 남편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져 마조리는 집에서 남편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그날 밤, 왈리는 집에서 사망했고, 마조리는 다시 살인 혐의로 체포됐다. (마조리는 이미 15년 형을 확정받았기 때문에 살인 혐의 기소는 취하됐다.)

    왈리의 사망 후, 왈리와 전처 사이의 아이들은 자신들의 어머니가 있던 요양원에 마지막으로 찾아간 사람이 마조리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어머니의 죽음에 마조리가 관여했을 수도 있다고 의심했다. (마조리와 왈리, 왈리의 전처는 모두 친구사이였다.)

    마조리는 복역 후 2004년 1월 5일 석방됐고, 2007년 3월 애리조나에 살던 마조리의 친구 로저 새미스 (Roger Sammis)가 사망했지만, 마조리는 사망 원인이 밝혀지기 전 시신을 화장해 버렸다. 같은 해 그녀는 사기 및 위조 혐의로 다시 체포됐고, 집행 유예 및 보호관찰 처분을 받았다. 

    마조리가 지금까지 살아있다면 2022년으로 90세이며, 최근까지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거주했다고 알려졌다. 

     


     

    마조리가 연루된 글렌쉰 멘션에서의 살인 사건은 미네소타에서 잘 알려진 미스터리 중 하나이며, 몇몇 직원이나 방문객들이 맨션 내부에서 움직이는 그림자 현상을 목격했다거나 살해가 일어났던 장소에서 갑자기 추위를 느끼거나 갑작스러운 슬픔을 느꼈다는 증언과 함께 멘션에 유령이 나타난다는 루머도 돌았다. 

    이런 뒷이야기를 모르고 글랜쉰 멘션을 둘러보면 그냥 미네소타 덜루스에 있는 대저택이다 싶지만, 살인사건이 일어났던 장소이며 유령이 나타난다는 루머가 있는 장소라는 사실을 알고 둘러보면 그 느낌이 다르다. 특히, 이 사실을 알고 "21+ FLASHLIGHT" 투어에 참가하면 괜히 긴장되고 조심스러워질 듯하다. 다음에 한번 도전해볼까?

     

     

     

    Glensheen Mansion | Historic Congdon Estate | Open Daily

    Glensheen Mansion is a 39-room mansion on the shore of Lake Superior in Duluth, MN. Now OPEN DAILY for self-guided Christmas tours.

    glenshee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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