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여행] 고래 관찰 투어 New England Aquarium Whale Watch Cruise

7월 말 방문했던 보스턴은 마치 한국처럼 습하고 끈적끈적한 더위였다. 미국에 와서 미네소타에서만 지내다 보니 이런 더위도 오랜만이었다. 보스턴은 도시 규모가 꽤 크고 역사가 오래된 만큼 즐길 거리, 볼거리가 많다. 우리가 보스턴 방문 동안 머물렀던 호텔에서 10분 정도만 걸어가면 있는 "뉴잉글랜드 아쿠아리움 (New England Aquarium)"이 있었다.

 

이 아쿠아리움은 1969년 개장해서 현재 연간 방문객 1.3 million으로 규모면에서 미국에서 14번째로 큰 아쿠아리움이다. 보스턴 방문 동안에 사용했던 Go City Card 3 day pass ($95/인)에 포함된 곳이었다. 아쿠아리움에 입장할 때 별도 패스 입장 통로를 통해 입장하며 패스만 확인시켜주면 된다. 

 

 

 

아쿠아리움에서 다양하고 신기하게 생긴 해양생물들을 보는 것은 언제나 신나는 일이지만, 세계 아쿠아리움 규모 순위 9위의 아쿠아 플래닛 제주와 일산, 코엑스에 있는 아쿠아리움들, 그리고, 세계 아쿠아리움 규모 순위 11위 시카고 쉐드 아쿠아리움 (Shedd Aquarium)도 둘러봤기에, 뉴잉글랜드 아쿠아리움 자체는 여느 아쿠아리움에 비해 크게 특별한 것은 없었다.

 

참고로 규모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아쿠아리움은 중국 마카오 인근의 Hengqin에 있는 "Chimelong Ocean Kingdom"이며, 두 번째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Atlanta, Georgia)에 있는 "Georgia Aquarium"라고 한다. (규모의 비교는 탱크 사이즈나 총수량 등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다.)

 

뉴잉글랜드 아쿠아리움에서 특별한 투어가 있는데 바로 "뉴잉글랜드 아쿠아리움 고래 관찰 크루즈 (New England Aquarium Whale Watch Cruise)"이다. 우리가 고시티 패스를 사용할 당시에는 패스 상품으로 포함되어 있었다. 

 

 

 

뉴잉글랜드 아쿠아리움 고래 관찰 크루즈

New England Aquarium Whale Watch Cruise

이 투어는 배를 타고 대서양 연안 메사추세츠만입구의 스텔와겐 뱅크 해양 보호구역 (Stellwagen Bank Marine Sanctuary)으로  나가서 자연 서식지에서 고래를 보고 돌아오는 투어이다. 대략 3시간이 소요되며, 배로 이동하는 동안에 동승한 뉴잉글랜드 고래 센터(Whale Center of New England)의 연구원들이 고래 생태에 대한 간단한 브리핑을 해준다. 

Stellwagen Bank Marine Sanctuary - NOAA

투어에 사용되는 배는 뱃머리가 두 개가 있는 쌍동선인데, 뉴잉글랜드 아쿠아리움 바로 옆 One Long Wharf 부두에서 탑승을 한다. 고래 관찰하는 포인트에 다다르면 저 두 곳의 뱃머리에는 사람들로 가득 차서 출발할 때부터 저곳에서 서서 강한 바닷바람을 맞아가며 자리를 지키는 사람도 있다.

고래관찰 투어 선박

 

배 탑승을 기다리며

 

 

 

배는 꽤 크고 3개의 외부 전망 데크가 설치되어 있고, 실내에는 좌석, 테이블, 비디오가 설치되어 있다. 간단한 스낵과 음료를 구매할 수 있는 곳이 있다. 파도에 영향을 덜 받는다는 쌍동선이긴 하지만, 3시간가량을 바다 위를 떠돌다 보면 멀미를 하기 마련이다. 

 

멀미약 준비는 필수

그래서 우리는 미리 Dramamine이라는 멀미약을 준비했다. 아마존 (Amazon)에서 "Motion Sickness Relief"로 검색하면 다양한 제품을 찾을 수 있다.  오리지널 제품은 먹고 졸릴 수 있기 때문에 "less drowsy" 또는 "non-drowsy"를 선택하면 되겠다. 잠들게 만들어서 멀미를 못느끼게 하는 것인가?

더 보기: 멀미약 제품 찾아보기

멀어지는 보스턴

고래 서식지를 향해 출발하고 맑은 하늘과 함께 멀어지는 보스턴을 구경하고 바람이 너무 강해서 실내로 들어왔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실내에서 멀미 때문에 머리를 떨구고 있거나, 바닥에 드러눕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미리 멀미약을 먹은 덕분에 온전히 3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고래 서식지가 다가오면 방송으로 곧 도착한다는 안내가 나온다. 하지만 그 이전에 사람들이 미리 나가서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기싸움이 대단하다. 

 

고래 서식지에 도착하면 연구원들이 배의 높은 곳에서 망원경을 이용해 주변의 고래 흔적을 찾고, 찾으면 큰 소리로 "어느 방향"이라고 외쳐준다. 그럼 사람들이 일제히 그쪽을 향해 길게 고개를 빼들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처음에는 너무 멀어서 잘 보이지도 않는다. 

멀리 보이는 점 같은 고래

선수는 항상 붐빈다.

 

 

 

잠깐 잠깐 보이는 고래들

선명하게 보이는 고래 분기공

 

고래 관찰 투어에서 볼 수 있는 고래들

이 보호구역에서 관찰할 수 있는 고래는 (혹등고래 Humpback whales), 지느러미 고래 (Finback whales), 밍크 고래 (Minke whales), 대서양 흰 면 돌고래 (Atlantic White-sided dolphins), 등이 있다고 한다. 


"혹등고래 Humpback whales"는 깊은 잠수를 준비할 때 등이 물 밖으로 아치형으로 나오는 모양에서 따왔다고 한다. 성체는 몸길이가 12~16m까지 자라며, 무게는 30톤 정도 나간다고 하며, 긴 가슴지느러미와 가끔 다큐멘터리 등에서 볼 수 있는 고래가 수면 위로 뛰어오르는 모습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느러미 고래 Finback whales"는 대왕고래 다음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동물이며, 길이 대략 21미터, 무게 70톤까지 자랄 수 있다고 한다.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시속 35마일의 속도로 움직일 수 있어 "바다의 그레이하운드"라는 별명이 있다. 최대 50분 동안 숨을 참을 수 있다고 하며, 현재 멸종 위기종이다. 

"밍크 고래 Minke whales"는 수염고래과의 고래 중에서 가장 작은 종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존재하는 고래로 100만 마리가 넘는다고 한다. 

"대서양 흰 면 돌고래 Atlantic White-sided dolphins"는 북대서양의 온대 해역에서 발견되며, 미국의 노스 캐롤라이나에서부터 메인까지의 해안에서 발견된다고 한다. 옆구리에 독특한 황갈색 줄무늬가 있어 흰 면 돌고래라고 불리며, 많은 수의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는 고래와 달리 오징어와 같은 단일 먹이를 먹는다.

 

 

 

다시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고래의 꼬리

배는 정지해 있지 않고 고래의 신호를 따라서 주변을 계속 돌면서 고래가 수면 위로 올라오기를 기다리고, 너무 갑작스럽게 고래 쪽으로 다가가지 않는 듯했다. 사람들이 양쪽으로 자리 잡고 있으니 배도 계속 회전하면서 양쪽에서 모두 볼 수 있게 배려해준다.  

 

이런 모습을 보길 원했지만... (출처: https://www.neaq.org/exhibits/whale-watch/)

이런 모습을 보길 원했지만... (출처: https://www.neaq.org/exhibits/whale-watch/)

 

 

 

처음 투어를 시작할 때는 위 사진처럼 고래가 입을 크게 벌리고 물을 빨아들이거나, 점프하는 모습을 보기를 바랐다. 하지만, 도시에서 멀리까지 배를 타고 나가서 자연서식지에서 저 덩치 큰 고래를 본다는 건 즐거운 경험이었다. 다시 배는 보스턴을 향해서 돌아가는데 그새 하늘에 구름이 잔뜩 껴있다.  

 

보스턴으로 돌아가는 길

 

고래 관찰 투어 일정 및 가격

고래 관찰 투어는 평일 오전 10시 1회, 주말 오전 10시와 오후 2시 30분 각 1회씩 출발하며, 가격은 Adult $65.00, Senior (65+) $57.00, Child (3-11) $45.00, Child (Under 3) Free이다.

All Aboard a New England Aquarium Whale Watch

 

 

Boston Harbor Whale Watching Tours | City Cruis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