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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전자에서 공개한 '갤럭시 워치 7'과 '갤럭시 워치 울트라'에는 '최종당화산물 (Advanced Glycation End-products, AGEs)' 측정 기능이 새롭게 탑재되었다. 이 기능은 우리 몸의 상태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이 게시글을 통해 최종당화산물이 무엇이고,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자.
본인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암,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했던 경험이 있어서 최종당화산물에 대해 오래전부터 관심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 갤럭시 워치 7과 갤럭시 워치 울트라에서 최종당화산물을 측정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니 구매해서 직접 사용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최종당화산물'은 우리 몸의 나이테
최종당화산물(AGEs)은 체내에서 단백질이나 지방이 당과 비효소적으로 결합하여 생성되는 화합물이다.
즉, AGEs는 우리 몸에 축적되어 신체의 노화 상태를 반영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AGEs를 '신체의 나이테'라고 부르기도 한다.
AGEs는 고열량 식단, 흡연, 자외선 노출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증가한다. 이렇게 생성된 AGEs는 단백질, 지질, 핵산 등과 반응하여 신체 조직에 축적되며, 이는 여러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AGEs는 체내에서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조금 어려운 이야기를 하겠다. 위의 " 최종당화산물(AGEs)은 체내에서 단백질이나 지방이 당과 비효소적으로 결합하여 생성되는 화합물"이라는 내용을 길게 풀어쓴 내용이다. 최대한 쉽게 작성하려고 노력했다.
1. 초기결합 : 혈액이나 조직에 있는 당(주로 포도당)이 단백질이나 지방과 만나게 된다. 이 과정을 '당화'라고 하며, 이 반응은 가역적이다. 하지만, 이 당화 산물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아마도리 화합물 (Amadori product)로 전환되고, 이와 같은 화합물이 생성되면 다시 되돌릴 수 없게 된다. 즉 비가역적인 반응이다.
2. 중간 생성물 형성: 아마도리 화합물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복잡한 반응을 거쳐 다양한 중간 생성물(예: 3-deoxyglucosone, glyoxal, methylglyoxal)을 형성한다. 이러한 중간 생성물들은 매우 반응성이 높아 단백질, 지질, 핵산과 반응하여 최종당화산물 즉, AGEs를 형성한다.
3. AGEs 최종 형성: 중간 생성물들이 다양한 반응을 통해 형성된 AGEs는 체내에서 분해되기 어렵고, 축적되며, 다양한 병리적 상태를 유발할 수 있다.
추가적으로, 산화스트레스는 활성산소종(ROS)의 증가를 통해 AGEs 형성을 촉진한다. ROS는 아마도리 화합물 및 중간 화합의 반응성을 증가시키고, 이는 AGEs 형성을 가속화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AGEs가 몸에 쌓이면 여러 가지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그래서 혈당을 잘 관리하고, 항산화에 신경을 쓰며,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최종당화산물이 체내에 쌓이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
AGEs와 질환과의 관계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AGEs는 단백질이나 지방이 포도당과 비효소적으로 결합하여 형성되는 화합물이다. 이 과정은 특히 혈당 수치가 높은 상황에서 더욱 촉진된다. 혈당이 높으면 체내에 존재하는 포도당 농도가 증가하여, 포도당이 단백질이나 지방과 결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당화혈색소(HbA1c)는 최근 2-3개월 동안의 평균 혈당 수치를 반영하는 지표로, 고혈당 상태에서 HbA1c 수치가 높아진다. HbA1c가 높다는 것은 체내에 포도당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AGEs의 생성과 축적이 가속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HbA1c를 통해 간접적으로 AGEs의 축적 정도를 예측할 수 있고, 당뇨병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AGEs는 혈관 내벽의 축적되어 혈관을 딱딱하게 만드는데, 동맥경화를 촉진하고 혈관의 탄력성을 감소시켜 혈압을 높이고,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AGEs는 신경세포의 단백질과 결합하여 세포 기능을 손상시키고 염증 반응을 유발한다. 이는 신경세포의 퇴행을 촉진하며,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 높은 수준의 AGEs가 발견된다.
피부에 축적되는 AGEs
갤럭시 워치 7과 갤럭시 워치 울트라는 피부에 축적된 AGEs를 측정한다고 한다.
피부는 특히 콜라겐과 엘라스틴과 같은 단백질이 풍부하기 때문에 AGEs 축적이 잘 일어난다고 알려졌다.
참고로, 이는 피부 노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AGEs는 피부의 탄력성을 감소시키고 주름을 증가시킨다. 그리고, 자외선(UV) 노출과 같은 외부 요인도 AGEs의 축적을 촉진시킬 수 있다.
갤럭시 워치 7과 갤럭시 워치 울트라의 AGEs 측정 기능은 우리 몸의 '나이테'를 들여다보는 새로운 기술을 선보였다. AGEs는 고혈당 상태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높은 AGEs 수치는 당뇨병이나 심혈관 질환 같은 만성 질환의 초기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자신의 건강 상태를 더욱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생활 습관을 개선하여 만성 질환 예방에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물론, 피부에서 AGEs를 측정하는 기술의 정확성과 신뢰성은 앞으로의 검증이 필요한 실정이다. 하지만 삼성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만큼 높은 신뢰성이 기대된다. AGEs 측정만으로는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완전히 평가할 수 없으므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의 다른 건강 지표들을 참고하여 종합적인 건강 관리를 하는 편이 좋겠다.
결론적으로, 작은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자신의 몸을 더 깊이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렸다. '몸의 나이테'를 관리하는 것은 단순히 나이 드는 속도를 늦추는 것이 아니라, 더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