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내용
매년 9월 첫째 주 월요일은 노동절 (Labor Day)로 연방 공휴일이다. 첫째 주 월요일을 포함하는 전 주말까지 포함해서 노동절 주말이라고도 불린다. 노동절은 미국 사회에서 노동자들의 사회적, 경제적 공헌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날이며, 노동자들의 개인적 권리를 인정하고 존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1882년 9월 5일 화요일, 약 10,000명의 노동자들이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과 노동자의 처우 개선, 노동자의 권리 투쟁을 위해 뉴욕의 유니언 스퀘어 (Union Square)와 뉴욕 시청 (City Hall) 사이를 행진했다. 이 행사는 이듬해인 1883년에도 개최되었고, 138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는 노동절의 시초가 됐다.
1887년에 오리건주 (Oregon)에서 최초로 노동절을 공식 공휴일로 채택했고, 1894년까지 30개 주가 노동절을 공식 공휴일로 지정했다. 1894년 5월 실업자들의 폭동이 발생하고, 6월 전국 철도 파업인 풀먼 파업 (Pullman Strike)에서 시위 해산을 위해 소집된 미 육군과 시위대간에 충돌이 발생해 시위대 사망자가 사망하면서 위기감이 감돌았지만, 파업 발생 6일 후 미국 22대 대통령이었던 그로버 클리블랜드 (Grover Cleveland)가 서명한 노동절을 연방 공휴일로 선언하는 법안을 의회가 통과시켰다. 이 법안의 통과는 많은 노동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처음에는 노동절을 5월 1일로 지정하자는 의견이 있었다고 한다. 현재는 국제 노동자의 날 (메이데이)로 지정된 5월 1일은 1886년 5월 1일 미국 시카고에서 발생했던 노동자와 그들의 가족들이 8시간 노동 보장을 요구하며 시작한 총파업이 시초가 되었다. 이 총파업 기간 중에 시카고 헤이마켓 사건 (Haymarket affair)으로 불리는 폭탄, 총격 사건으로 경찰관 7명, 민간이 4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다. 따라서, 5월 1일을 노동절로 지정해 보다 정치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법안에 서명한 그로버 클리블랜드 대통령은 5월 1일이 헤이마켓 사건을 기념하는 날로 인식될 수 있고 이로 인한 사회주의 및 무정부주의 운동이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기에 노동절을 9월에 지정해 노동자들의 권리를 상기시키는데 더 의미를 부여하기를 바랐다. 그런 의미가 많이 받아들여져 현재 9월 노동절에는 많은 미국인들이 퍼레이드를 즐기고, 피크닉, 파티를 열어 노동절을 축하한다. 각 주나 도시마다 특색 있는 퍼레이드와 음악공연, 불꽃놀이를 진행하기도 한다.
미국에서 노동절은 "비공식적인 여름의 끝 (unofficial end of summer)"으로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노동절 주말이 이어지는 주에 휴가를 떠나고, 학교의 가을학기와 스포츠 리그의 가을 시즌이 이 시기부터 시작된다. 미네소타주에서는 노동절에 미네소타 주 박람회 (Minnesota State Fair)가 종료되며, 주법에 따라 미네소타 공립학교는 노동절이 끝난 후 개학하도록 정해져 있다. 이렇게 정한 이유 중의 하나는 미네소타 공립학교 학생들이 참가하는 4-H 프로젝트를 박람회 기간에 보여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함도 있다고 한다.
노동절 주말은 많은 가을 스포츠의 시작을 의미한다. 전미 대학 체육회 (National Collegiate Athletic Association, NCAA)에 소속된 팀들은 보통 그 주말에 가을 시즌 첫 경기를 치르며, 미국 최대 프로스포츠 리그인 전미 미식축구 리그 (National Football League, NFL)도 전통적으로 노동절 다음 목요일에 킥오프 게임을 진행한다.
노동절과 관련된 재미있는 전통이 있는데, 노동절 이후에는 "All white" 컬러의 옷을 입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전통은 19세기 후반 가문 대대로 부자였던 사람들과 신흥 부자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기싸움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가문 대대로 부자였던 사람들은 '노동절 이후에 all-white color의 옷을 입는 것이 패션'이라고 퍼트려 자신들의 그룹과 신흥 부자들을 구별하려고 했다는 의견이 있기도 하고, 앞서 말했듯이 노동절이 여름의 끝자락을 의미하기 때문에 노동절 이후에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 일을 시작하고 여름 휴가지에서 입는 흰색계열을 옷들을 정리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다. 어디서 유래가 됐든 간에 이젠 그냥 웃어넘길만한 전통일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