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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트립 열째 날. 오늘은 미네소타 아주 가까이까지 이동한다. 조금 무리하면 이날 바로 트윈 시티즈까지 갈 수 있었지만, 배드랜즈 국립공원 (Badlands National Park)를 둘러보고 다시 8시간을 운전하기가 힘들 것 같아서 대략 4시간 거리에 있는 수폴스 (Sioux Falls)까지만 가기로 했다. 래피드시티 (Rapid City, SD)를 출발해서 SD-44E를 따라서 대략 1시간가량 가면 배드랜즈 국립공원으로 진입할 수 있는 Sage Creek Road (C590)에 다다른다.
Day 10: Badlands National Park - Sioux Falls, SD
배드랜즈 국립공원 (Badlands National Park)
배드랜즈 국립공원은 1929년 "배드랜즈 국립 기념물"로 먼저 승인되었으며 1978년에 그 범위를 확장해서 국립공원으로 재지정되었다. 배드랜즈 국립공원에는 세계에서 가장 풍부한 화석층 중 하나가 있어서 연구에 중요하다고 하며, 현재에도 프레리독, 큰 뿔양, 바이슨 등 다양한 야생동물들의 서식지이다. 또한, 특이한 주변 지형들로 인해서 영화 촬영지로 사용되었는데, 늑대와 함께 춤을 (Dances with Wolves, 1990), 스타쉽 트루퍼스 (Starship Troopers, 1997), 아마겟돈 (Armageddon, 1998) 등이 이곳 배드랜즈 국립공원에서 촬영됐으며, 최근 영화로 노매드 랜드 (Nomadland, 2020)도 이곳에서 촬영됐다.
아래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배드랜즈 국립공원은 크게 North Unit과 Stronghold Unit, Palmer Creek Unit으로 구분할 수 있고, 대부분의 방문객들은 North Unit을 주로 둘러본다. 왼쪽 아래의 윈드 케이브 국립공원 (Wind Cave National Park)와 비교해보면 배드랜즈 국립공원의 면적 (242,755 acres, 63곳의 국립공원 중 면적으로 28위)이 꽤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면적이 2,219,791 acres로 8위, 미국에서 가장 큰 국립공원은 알래스카 (Alaska)의 Wrangell-St. Elias National Park로 8,323,148 acres이다.)
래피드시티 (Rapid City, SD)에서 SD-44E를 거쳐, 오고 가는 차가 한 대도 없는 텅 빈 밭을 가로지르는 Sage Creek Road (C590)을 흙먼지 휘날리며 신나게 달리다 보면, 배드랜즈 국립공원 입구에 다다른다. 배드랜즈 국립공원 내의 Sage Creek Road를 따라 계속 가다 보면, 시지 크릭 캠프그라운드 (Sage Creek Campground)에 갈 수 있다.
시지 크릭 캠프그라운드 (Sage Creek Campground)
이곳 시지 크릭 캠프그라운드는 22개의 사이트가 있고 선착순 (first-come first-served basis)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무료 캠프그라운드이다. 18피트를 초과하는 모터홈, 견인 트레일러 및 기타 여가용 차량은 진입이 금지되어 있고, 구덩이(?) 화장실 (pit toilet)과 피크닉 테이블이 있고, 발전기와 모닥불은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오랜만에 방문했는데, 캠프그라운드가 프레리독 그라운드가 되어 있었고, 사이트에도 프레리독들이 파놓은 구멍들이 너무 많이 있었다. 주변에 보이는 프레리독들이 따뜻한 햇살 아래서 배를 깔고 누워있는 모습이 귀엽다. 이곳 캠프그라운드로 진입하는 곳의 풍경이 정말 멋있고, 운이 좋은면 바이슨 무리를 만날 수 있기에 배드랜즈 국립공원에 간다면 꼭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세이지 크릭 림 로드 (Sagecreek Rim Rd)를 따라가다 보면 곳곳에 Overlook들이 있고, 이곳에서 바라보는 배드랜즈 국립공원의 모습은 정말 시원하고 멋있다. 세이지 크릭 림 로드를 지나서 배드랜즈 루프 로드 (Highway 240)를 따라 배드랜즈 국립공원 North Unit을 가로질러 가면서 풍경을 구경할 수 있다. 곳곳에 트레일들이 있기에 적당한 곳을 골라서 트레킹을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일 수 있다. 아래 링크에서 배드랜즈 국립공원에서 즐길거리를 찾아볼 수 있다.
배드랜즈 국립공원은 이미 한번 왔었던 곳이었기도 하고 수폴스 (Sioux Falls)까지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이번 배드랜즈 국립공원 여행은 한번 쭉 둘러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배드랜즈 국립공원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할 예정이다.
수폴스는 사우스다코타 주 최대 도시이며, 사우스다코타 주의 동쪽 끝, 미네소타 주와 바로 접하고 있다. 수폴스의 이름은 도시 북쪽에 위치한 Big Sioux River에 있는 넓은 폭포에서 유래했다. 이 폭포들이 포함된 Falls Park는 "SIOUX FALLS' #1 ATTRACTION"이라고 소개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자.
이번 로드트립의 마지막 국립공원으로 배드랜즈 국립공원을 둘러봤다. 이제 마지막 날 4시간 정도만 운전하고 미네소타를 가로지르면 집에 도착한다. 10일간 장시간의 운전이 피곤하기도 했지만, 오랜만의 로드트립이고 이전부터 가고 싶었던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가기에 설레고 즐거운 마음이 더 컸다. 이번 로드트립은 여기서 마무리하지만, 또 기회가 생기는 데로 로드트립을 갈 생각이다. 여행은 언제나 즐겁고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