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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시야 (Kushiya) 이자카야 - 도쿄 신바시 역 인근 추천 이자카야

by 제주소다 2024. 6. 16.


본문 내용

    우리의 짧은 도쿄 여행에서 숙소를 신바시 역 인근으로 잡은 이유는 단순했다. 도쿄역에 가깝고, 팀랩보더리스에 가까운 곳을 원했다. 또 한 가지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이 신바시 역 인근에 많은 이자카야에서 시원한 맥주를 한잔 해보고 싶었다. 우연히 찾은 쿠시야 이자카야를 소개한다.

     

     

    신바시 서쪽 출구 거리 (Shinbashi West Exit Street, 新橋西口通り)





    "新橋" (신바시): 신바시라는 지역명
    "西口" (니시구치): 서쪽 출입구
    "通り" (도오리): 거리

    신바시 서쪽 입구 거리

    신바시 역의 Karasumori Exit를 나오면 왼쪽 편에 바로 보이는 이 길을 따라 많은 이자카야를 포함한 가게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가게 앞에서 또는 길거리에서 호객행위 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이 길은 이런 곳들이 있구나 하면서 쓱 돌아보고 나왔다. 

    여행을 준비하며 신바시 역 주변을 살펴보다가 관심이 갔던 곳은 신바시 서쪽 출구 거리 왼쪽 골목에 신바시 역 철로 아래 공간에 자리 잡은 다양하고 작은 이자카야들이었다.

    아래 사진은 일요일 저녁에 찍은 사진이기에 한산해 보이지만, 평일 저녁에는 주변 회사에서 열심히 일을 하다 퇴근하고 집에 가기 전 시원하게 한잔하려는 회사원들이 북적이는 곳이라고 한다.

    신바시 역 철로 이자카야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다양한 형태의 가게 간판들을 볼 수 있다. 이자카야만 있는 것은 아니고, 중식당, 일식당, 등도 있다.

    신바시 역 철로 이자카야

     

    이자카야 앞에는 메뉴를 확인할 수 있는 입간판들이 줄줄이 서있고, 가게 내부가 훤히 보이는 형태이기 때문에 쓱 둘러보며 괜찮아 보이는 가게를 선택하면 되겠다. 

    한국 사람들도 많이 찾는 곳인지 참이슬병이 잔뜩 쌓여 있어 한국인을 유혹하는 곳도 있다.

    신바시 역 철로 이자카야 야외 메뉴판

     

     

    쿠시야 (Kushiya, くし家)





    야키토리 (Yakitori)와 쿠시야키 (Kushiyaki, 串焼木)는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꼬치고기를 칭한다. 야키토리가 주로 닭고기 꼬치를 칭하다고 하면, 쿠시야키는 돼지 또는 닭을 제외한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꼬치를 뜻한다.

    쿠시야 (출처: 구글맵 스트리트 뷰 이미지)

     

    오사카 사카이 출신의 사장님이 운영하는 오사카 스타일 꼬치 가게이다.

    주변의 이자카야들이 숯불에 꼬치구이를 구워주는 반면에 "쿠시야"에서는 다양한 재료의 꼬치를 밀가루, 계란, 빵가루를 차례로 입혀 기름에 튀겨내는 방식의 "Kushikatsu (꼬치카츠)" 스타일의 꼬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쿠시야 내부 바 테이블

     

    가게 내부에 마련된 테이블은 2명이 앉으면 꽉 차는 좁은 테이블이고, 바 테이블도 비좁다. 이 동네 이자카야들의 매력이랄까? 

    쿠시야 2명의 앉을 수 있는 테이블

     

    바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자니, 젊은 남자 아르바이트생이 다가와 핸드폰을 이용해 주문을 할 수 있다며 안내해 준다.

    안내해 준 메뉴판에는 한국어가 없다고 하며, 서툰 영어로 설명을 하려고 노력해 준다. 우린 괜찮다고 말하고 갤럭시 S24자동 번역 기능을 활용해 메뉴판을 번역하며 살펴보자 신기하게 쳐다본다.

    메뉴판에 사진이 함께 표시되어 있어 단어만 알면 큰 문제없이 주문이 가능할 듯하다.

    시원한 생맥주, 매콤한 연두부 (Piri Kara Yakko, ピリ辛やっこ), 꼬치 10개 세트 메뉴를 주문했다.

    생맥주가 먼저 나오고 신바시 이자카야의 분위기를 살피며 맥주를 마시다 보니 연두부가 나왔다. 매콤한 멸치볶음이 부드러운 연두부와 어울린다. 

    매콤한 멸치 볶음과 연두부

     

    다음 안주는 언제나 나올까 하며 연두부와 맥주를 아껴 먹고 있었다. 사장님은 분주히 뭔가를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메뉴가 나올 생각을 안 한다. 

    새 맥주를 한잔씩 더 시키고 나니, 10개 꼬치 세트 메뉴 중에서 5개가 먼저 나온다. 

    소시지 꼬치, 메추리알 꼬치, 고추 꼬치, 어묵 꼬치, 정체 모를 꼬치가 나왔다. 사장님이 꼬치를 전해주며 테이블에 있는 소스들을 설명해 주는데, 마지막 소스를 설명하며 "베리 핫"이라며 강조한다.

    저 한국 사람입니다만... 역시나 베리 핫이라며 강조한 소스는 약간 매콤한 정도의 소스였고, 꼬치에도 잘 어울렸다.

    고추 꼬치를 먼저 먹어보니 두껍지 않은 튀김옷이 너무 바삭하게 씹힌다. 맛있다.

    쿠시야  Kushikatsu (꼬치카츠)이

     

    잠시 후 나온 나머지 5개 꼬치 종류를 사장님이 번역기를 써가며 설명을 해주신다. 

    키스 (Kisu; 바닷가자미 일종) 꼬치, 오징어 꼬치, 새우 꼬치, 닭고기 꼬치, 돼지고기 꼬치가 나왔다.

    역시 모두 부드러우면서도 바삭한 튀김옷들이 일품이다. 

    쿠시야  Kushikatsu (꼬치카츠)

    10개 꼬치 세트는 메뉴판의 사진과 구성이 조금 달랐는데, 그날그날 재료에 따라 구성이 조금씩 달라지는 듯하다.

     

    쿠시야의 다른 메뉴들은 아래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串揚げ | 串かつ 新橋 くし家|shimbashi Kushiya | 港区

    東京 新橋の駅前で、カテゴリーは"大阪の串カツ屋"です。 つかず離れずな居心地の良さが売りでありながら、期待を超える美味しさなのが"くし家" 目印はクルクル!? バツグンの換気設備

    www.gogo948.com

     

    다만, 꼬치를 주문하고 나오는 데까지 너무 시간이 오래 걸렸고, 옆자리에 앉은 3명의 일본 남자들이 술을 마시며 너무 시끄럽게 떠들고 담배를 피워댔다. 일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식당 내에서 담배를 피우기에 별로 신경 쓰이진 않았고, 이것도 이자카야의 분위기라 여기며 우리만의 시간을 즐겼다. 

     

    쿠시야는 신바시 역 인근의 이자카야 거리를 구경하다 우연히 찾아가게 된 가게였다. 생각지도 않은 맛있는 꼬치튀김에 맥주를 함께 즐기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다.

    미깡인미네소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