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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24일 미국 텍사스주 남부의 작은 도시 유밸디 (Uvalde, 인구 약 16만)에서 21명의 사망자 (학생 19명 / 선생님 2명 사망)가 발생한 끔찍한 총격 사건이 일어났다. 불행히도 많은 피해자들이 초등학생들이었기에 더 안타까운 일이었다. 뉴스를 통해 보이는 희생자 가족들의 모습이 너무도 안타까웠다. 병원으로 후송된 부상자 중에는 심각한 상태의 부상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한다.
“They will be missed.”
생존자의 증언에 따르면 범인이 범행 현장에서 이렇게 외쳤다고 한다. "It's time to die"
범인은 인근 고등학교에 다니던 18세의 Salvador Ramos으로, 범행 현장에서 경찰에 의해 사살되었다. 범인은 SNS 채팅을 통해 총기 구입에 관한 정보를 수집했고, 18세 이상부터 총을 구입할 수 있는 미국에서 18세가 되자마자 총을 구입했다. 또한, 총기를 구입한 후 총기 사진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그 후 범인은 범행을 저질렀는데, 학교 건물 외부에서부터 총을 쏘기 시작했고, 학교 건물 입구를 아무런 저항 없이 통과해서 건물 내로 진입했다. 이후 입구에서 가장 가까웠던 교실부터 들어가 총을 난사했다. 이후 경찰 발표에 따르면 범인은 대략 1600여 발의 총알을 구입했고, 범행 현장이었던 학교 내부에서 315발의 총알이 발견됐고, 학교 외부에서 922발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한다.
범인은 범행을 저지른 후 1시간 후에야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사건이 접수되고 경찰이 출동한 후부터 대략 1시간 동안 911에는 계속해서 교실에 갇혀 있다며 빨리 경찰을 보내달라는 신고가 들어왔다고 한다. 그 당시 경찰은 밖에서 대기 중이었다. 경찰의 입장에서는 현장 책임자의 판단하에 메뉴얼에 맞춰 행동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희생자들의 가족들 입장에서는 경찰의 늦장 대응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에 Texas Department of Public Safety (DPS) Director인 Steven McCraw는 2022년 5월 27일 공식 브리핑에서 현장에 출동한 경찰 현장 책임자가 범인이 현재 "active shooter"가 아닌 학교 내에서 바리케이드를 친 상태로 은신 중이고, 나머지 학교 학생들은 안전하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20여 명의 경찰들이 범인이 있던 현장 앞 복도에서 마스터키와 전술 장비를 기다리면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대기했다고 한다. McCraw는 이를 두고 당연히 옮은 판단이 아니었으며,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2022년 5월 14일에도 뉴욕주 버팔로 (Buffalo)에서 13명의 사상자 (10명 사망)가 발생한 총기사고가 일어났었는데, 불과 10일만이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총기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미국 총기 사고 얼마나 많이 발생할까?
The Gun Violence Archive (GVA)에서는 총기와 연관된 사건들의 기록들을 법 집행 기관, 언론, 정부, 등에서 수집하여 보관하는 온라인 기록 보관소 역할을 한다.
GVA기록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미국에서 총기와 관련된 행동으로 사망한 사람의 수가 무려 20,919명 (오발사고 포함; 총기 자살 24,090명), 부상자 역시 40,570명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또한, 작년 발생한 총기 사고로 인한 사망자 중 0세에서 11세 사이가 313명, 12세에서 17세 사이가 1,247명이었다.
동일 총기 사고에서 3~4명의 희생자 발생을 뜻하는 "Mass shooting" 발생 건수는 692건으로 기록됐다. 최근 5년간 발생한 mass shooting을 나타낸 아래 지도에서 보면, 일리노이주 (269회), 캘리포니아주 (210회), 텍사스주 (171회), 플로리다 (134회), 펜실베이니아 (127회), 루이지애나 (124회) 등에서 많은 사건이 발생했다.
가장 피해가 컸던 총격 사건은?
2009년부터 2022년 사이 발생한 mass shooting 중에서 가장 피해가 컸던 사건은 2017년 10월 라스베이거스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무려 60명의 사망자와 41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네바다주 출신의 스티븐 패독이라는 64세의 남성은 호텔의 32층 방에서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에서 열리고 있던 Route91 Harvest music Festival에 참석하여 모여있는 군중을 향해 1000발 이상의 총알을 난사했다. 이 범인은 약 1시간 후 숨진 채 발견됐고,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네소타에서 총기 사고 발생 기록은?
미네소타에서도 mass shooting이 발생한 적이 있다.
2009년부터 2022년 사이 발생한 기록을 살펴보면, 2012년 9월 미니애폴리스에서 6명의 사망하고 2명이 부상당한 총기 사고가 있었고, 2015년 9월 그린우드에서는 한 남성이 자신의 아내와 그 아이들 (13, 15, 17세)을 총으로 쏴 죽이고 본인도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최근 들어서는 2021년 9월 세인트폴에서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총기사고가 있었고, 2022년 4월 덜루스에서 한 남성이 자신의 삼촌과 숙모, 사촌 두 명, 총 4명을 총으로 쏴 죽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이 사건이 발생하기 전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범행 계획을 공유했다고 한다.
텍사스 유밸디 초등학교 총기사고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설에서 왜 이런 일이 미국에서만 일어나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언급했듯이, 미국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총기규제에 대한 여론이 높아진다. 하지만, 일부 총기 소유 찬성 여론과 총기 협회의 강력한 로비로 인해 법안이 번번이 좌절된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서 다시 총기규제가 이슈로 떠오르겠지만, 이번엔 다를까?
아래 글은 최근 시카고 총영사관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로 요즘들어 급증하는 시카고 총기사고/총격사건 뿐만 아니라 강력범죄, 혐오범죄 등에 대한 내용이다. 미네소타에 살면서 시카고는 자주 방문하는 곳 중에 한 곳이다. 이런 공지들을 미리 파악하고 신경쓰고 조심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미국에 살고 있으면서 뉴스에서 총기사고 소식이 나올 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이런 일이 나와 가까운 사람들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 걱정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