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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미국으로 넘어간 이후 처음으로 고향 제주도 방문은 단순한 여행이라기보다는 오랫동안 못 만나온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런 행복한 시간에 맛있는 음식이 빠질 순 없다. 관광객의 입장이 아닌, 실제로 제주도에서 살아가는 제주도민들이 즐기는 제주도의 맛집들을 소개하려 한다.
제주 토박이 가족, 친구들이 추천하는 진짜 제주 도민 맛집
나의 가족들과 친구들은 모두 제주에서 나고 자란 제주 토박이로, 제주도의 숨겨진 맛집들을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리고 8년 만에 제주를 방문하는 우리를 본인들의 맛집으로 안내해 주었다. 제주도민만이 알 수 있는, 진짜 제주 맛집을 통해 제주도의 감성을 100%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탄 곳들도 있을 테니 참고하길 바란다.
동카름 : 깔끔한 낙지볶음 + 제주도 시골집의 감성과 바다뷰의 조합
제주도 신촌에 사는 언니의 맛집이다.
도민들에게 꽤나 알려져 있는 곳인데 주말에는 웨이팅이 있고 예약은 받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는 금요일 점심에 방문했는데 웨이팅 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밑반찬도 깔끔하게 나오고 낙지볶음도 맛있었다. 우리는 보통맛으로 먹었는데 충분히 매콤했다.
예쁜 시골집 감성과 바다뷰, 그리고 깔끔한 낙지볶음까지 만족했던 곳이다.
용꽈배기
제주도에 오니 꽈배기집이 정말 많이 생겼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중에서 용꽈배기가 꽤 유명하다고 하는데, 가격도 저렴하여 아래 사진에 나오는 양이 만원 세트이다.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간식을 생각한다면 추천한다. 대파꽈배기가 맛있었다.
원신식당 : 메뉴에도 없지만 멜튀김이 맛있는 곳
제주도 토속음식 멜튀김, 나도 어릴 때나 먹어보고 커서는 먹기도 힘든 음식이라 기억도 가물가물한 메뉴이다.
하지만 원신식당에서 먹은 멜튀김은 정말 너무 맛있어서 강추한다.
사실 이 식당은 갈칫국이 유명한 곳이라고 하고, 멜튀김은 메뉴판에도 없는 메뉴였다. 하지만 언니 지인이 이곳 멜튀김이 맛있다며 추천해 주었고 우리는 전화로 포장주문을 해서 가지고 왔다.
튀김옷도 두께도 적당하고 너무 잘 튀겨져서 식어도 바삭바삭하고 고소한 멜튀김이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생각나는 맛이다. 궁금하다면 한번 도전해 보길 바란다.
연동 누룽지 식당 : 저렴한 제주향토음식전문점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들도 고등어조림, 갈치조림 등을 많이 찾는데, 서민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 고등어조림조차 가격이 만만치 않다.
적당한 가격에 고등어조림이 포함된 쌈밥 정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는데 바로 연동에 있는 연동 누룽지 식당이다. 12,000원 쌈밥정식을 시키면 고등어조림, 돔베고기가 나오고 반찬도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해서 만족했다.
TMI지만 우리 외할아버지가 생전에 자주 식사하시던 곳이라고 한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점심시간이 되니 웨이팅이 조금 있었으나 100% 제주도민들이었다. 가성비 있는 제주향토음식을 찾는다면 이곳 연동 누룽지 식당도 고려해 볼 만하다.
주변에 상가와 빌라들이 밀집한 지역이라 주차할 곳을 찾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성신식당 : 대박 갈치구이 & 자리물회 맛집
관광객들이 주로 가는 식당의 통갈치구이는 너무 비싸다. 나 또한 일산에 살 때 지인들과 제주 여행을 와서 관광객이 주로 방문하는 식당에서 통갈치구이, 조림 등을 먹은 적이 있다. 관광객들이 너무 많아 웨이팅을 해야 했지만, 가격이 너무 사악해서 제주도민들이라면 절대 방문하지 않을 곳이었다. 하지만, 꼭 그렇게 화려한 통갈치요리를 먹을 필요가 없다면 저렴한 옵션도 많다.
좋은 퀄리티의 생물 갈치를 맛보고 싶다면 모슬포항에 있는 성신식당을 추천한다.
시부모님이 자주 가시는 맛집으로 조림도 맛있는 곳이라는데, 우리는 갈치구이를 주문했다. 대자 85,000원짜리를 주문하니 정말 큰 갈치구이가 나왔다. 토막내서 구웠지만 그 크기가 정말 크고 두꺼웠으며 잘 구워져 맛도 있었다. 사장님 말씀이 매일 아침 생물 갈치를 구입하신다고 하신다. 당일에는 직접 한림항까지 가서 생물 갈치를 구입해 오셨다고 한다.
그리고 시아버지 추천으로 자리물회를 주문해 보았다. 개인적으로 자리물회는 뼈째 씹는 게 힘들어서 잘 먹지 않는데, 이곳 자리물회는 정말 부드럽고 맛있었다. 된장베이스의 제주식 자리물회가 자극적이지 않고 정말 맛있었는데 제주에서 먹어본 물회 중에 1등이라고 단연코 말할 수 있다.
갈치구이&자리물회만 먹었지만 다른 음식들도 맛있을 것 같아 기회가 되면 다른 메뉴들도 도전해보고 싶은 곳이다.
이상 8년 만의 고향 방문 중에 제주도 토박이 가족, 친구들이 추천해서 다녀온 진짜 제주 도민 맛집 몇 군데를 소개해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