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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립공원이나 기타 다른 지역에서 트레킹이나 캠핑을 할 예정이라면 베어 스프레이는 들고 다니길 추천한다. 예전 국립공원 로드트립 때 옐로스톤 국립공원 (Yellowstone National Park)과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 (Grand Teton National Park)에서의 캠핑과 트레킹에서 다양한 동물들을 마주쳤었다. 바이슨, 엘크, 사슴, 산양, 여우, 프레리도그, 등 정말 다양한 동물들을 만났는데, 가장 아찔했던 순간이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 제니호 트레킹 중에 바로 앞에서 마주친 곰 가족이었다.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에서 만난 곰 가족
주변 풍경을 즐기며 트레킹 코스를 따라가다 강가의 코너를 도는 순간 길에 앉아 있는 아기곰을 발견한 것이다. 그 자리에 멈춰 서서는 주변을 살펴보니 트레킹 코스에서 강가로 내려가는 강둑에 어미곰이 다른 새끼곰과 함께 먼저 내려가고 있었다. 바로 뒷걸음으로 시야에서 벗어났고 조금 뒤 다시 가보니 3마리 모두 강을 건너고 있었다. 대부분의 야생동물이 그렇듯이 곰도 인간을 피하려고 한다. 하지만, 곰 자신, 새끼, 또는 먹이가 위협받고 있다고 느끼면 곰이 인간을 공격할 수 있다. 만약 어미곰과 아이 곰이 함께 있는 상황에서 마주쳤다면 정말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미국 로드트립#2_Day4]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 트레킹
어제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Yellowstone Lake와 West Thumb Geyser Basin을 맛보기로 둘러봤다. 오늘은 많은 사람들이 옐로스톤 국립공원과 함께 찾는 그랑 테턴 국립공원 (Grand Teton National Park; 그랑 테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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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곰 (grizzly bear) vs 흑곰 (black bear)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에는 회색곰 (grizzly bear)와 흑곰 (black bear)가 모두 서식한다고 하는데, 두 종류 모두 털의 색이 금발-검정 (blonde-black) 색으로 다양할 수 있어서 우리가 마주친 곰들이 어떤 종류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국립공원 웹사이트에 나와있는 곰의 형태 설명에 따르면 흑곰이었던 것 같다.
흑곰 (Black Bear, Ursus americanus)와 회색곰 (Grizzly Bear, Ursus arctos horribilis)을 구분 지을 수 있는 가장 큰 특징은 어깨 혹의 유무와 크기이다.
회색곰은 특징적으로 뒷머리와 등 사이의 어깨에 혹이 있으며, 수컷 성체의 몸무게가 대략 400~790 lb (180~360kg)로 흑곰 수컷 성체의 평균 몸무게인 262 lb (119kg)에 비해 크다. 암컷 성체의 몸무게도 회색곰이 290~400 lb (130~180kg), 흑곰이 148 lb (67 kg)으로 회색곰이 흑곰에 비해 큰 덩치를 가지고 있다.
두 곰을 구분할 수 있는 또 다른 특징으로 흑곰의 얼굴 윤곽은 코에서 귀 끝까지 직선이고, 귀가 크고 뾰족한 반면, 회색곰의 얼굴 윤곽은 코에서 귀 끝까지 볼록하게 솟아있고, 귀가 짧고 둥근 편이다.
국립공원에서 제공하는 곰과 마주쳤을 때 행동 요령 지침에 따르면 곰은 인간에게 관심이 없는 듯하다가 갑자기 공격할 수도 있다고 한다. 곰의 공격 징후로는 곰이 머리를 흔들고, 헐떡거리고, 이를 악물며 흥분한 듯하거나 머리를 낮추고 귀를 세우는 행동도 공격의 징후로 볼 수 있다. 개나 늑대들이 공격하기 전의 행동과 유사하다.
곰이 나타날 수 있는 지역에서 트레킹을 할 예정이라면,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헤드폰이나 이어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트레킹을 하는 동안 적당한 소음을 발생시키는 것은 곰이 미리 자리를 피할 수 있도록 해 도움이 된다. 특히 트레킹 중 코너나 사각지대에 진입하기 전에는 박수를 치는 등 일부러 더 큰 소리를 내주는 게 도움이 된다. 또한, 가능하면 일행을 동반하는 것이 좋고, 아래에 설명할 베어 스프레이를 휴대하고 다니는 게 좋다.
곰을 만났을때 행동 요령
행동 요령 지침에서 제시하는 곰을 만났을 때 하는 행동은 다음과 같다.
- 달리지 말라. 곰의 덩치와 다르게 꽤 빠르게 달려서 사람이 달리는 속도는 쉽게 따라잡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곰을 등지고 달리는 행위는 공격적이지 않은 곰의 공격을 유발할 수 있다.
- 곰과 마주쳤지만 곰이 인지를 못하고 있다면 조심스럽게 그곳을 벗어나 우회해야 한다.
- 곰과 마주쳤지만 곰이 공격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천천히 뒤로 물러나면서 균일한 어조로 말을 하거나 반대로 말을 하지 않는 게 좋다.
- 곰과 직접적으로 눈을 마주치면 안 된다. 곰은 직접적인 눈 맞춤을 위협적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배낭을 떨어뜨리거나 던지면 안 된다. 이것은 곰에게 인간의 음식을 얻는 방법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배낭은 만일의 경우 공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 나무에 오르면 안 된다. 모든 흑곰과 일부 회색곰도 나무에 오를 수 있다.
베어 스프레이 (Bear Spray)
이런 행동 지침 외에도 트레킹을 하거나 캠핑을 하는 동안 곰을 마주쳤을 때 유용한 게 베어 스프레이 (Bear Spray)이다. 베어 스프레이는 호신용으로 사용되는 '후추 스프레이'로 호신용 스프레이에 비해 용량이 크다. 주요 성분이 고추의 캅사이신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곰의 눈과 코에 자극을 줘 내쫓는 효과를 낸다.
제품 보러가기: Mace Brand Bear Spray
우리가 국립공원 로드트립 때 미리 구입하고 간 베어 스프레이는 메이스 (Mace) 브랜드의 제품으로 최대 20 ft (6.1 m)까지 분사가 가능하다.
고추에서 추출한 천연 성분을 이용해 접촉 시 곰의 눈, 코 및 폐가 팽창하여 일시적인 시력 상실, 호흡 제한 및 불타는 감각을 초래하지만, 곰에게는 후유증이 없다.
베어 스프레이 사용법
사용하는 방법은 하얀색의 분사구를 곰의 방향으로 향하게 하고 손잡이 위에 끼워진 주황색 안전클립을 뒤로 당겨 빼내고 그립 상단의 액츄에이터 버튼을 누르면 분사된다. 곰을 마주치면 당황해서 제대로 작동을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 작동법을 제대로 파악해둬야 한다.
하얀색 네모가 최루액이 분사되는 곳이다. 이곳을 곰이 있는 곳으로 향하게 해야 한다.
이 주황색 안전클립을 먼저 제거해야 한다.
주황색 안전클립으로 보호되고 있는 중간의 액츄에이터 버튼을 누르면 분사가 된다.
베어 스프레이는 유사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손이 쉽게 닿는 곳에 휴대하고, 사용법을 반드시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베어 스프레이 사용법을 익히기 위해 연습할 수 있는 불활성 훈련 용기도 따로 판매를 한다.
제품 보러가기: SABRE Frontiersman Practice Bear Spray, 7.9 oz Inert Canister, Practice Before You Go
베어 컨트리
곰이 서식하는 지역을 베어 컨트리라고 부르는데 아래 지도에서 보이는 것처럼 블랙베어는 미국과 캐나다 대부분의 지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아래 지도의 숫자는 1900년부터 2017년 사이에 주별로 곰의 공격을 발생한 사망자 숫자를 의미한다. 아래에 해당하는 지역에서의 트레킹이나 캠핑을 하는 경우에는 베어 스프레이를 꼭 휴대하고 다니는 것이 좋다.
미네소타 북부도 블랙 베어 서식지역에 포함되어 있는데, 얼마 전 미시시피 강의 발원지인 이타스카 주립공원에서 캠핑을 할 때 공원 안내판에 최근에 블랙 베어가 캠프그라운드 인근에서 발견됐으니 주의하라는 안내가 있었다.
또한, 미네소타 덜루스에 사는 지인의 집 외부를 찍는 카메라에 블랙 베어가 현관 앞을 지나는 모습이 찍히기도 했었다.
베어 스프레이 렌털
옐로스톤 국립공원과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의 경우 베어 어웨어 (Bear Aware)라는 곳에서 베어 스프레이를 렌털할 수도 있다. 아래 웹사이트에서 자세한 사항을 확인할 수 있지만, 옐로스톤 국립공원 캐년 빌리지와 웨스트 옐로스톤,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에 진입하기 전 잭슨 (Jackson)과 Jackson Hole Airport에서 픽업 (Pick up) 할 수 있고, 사용 후 정해진 곳에 반납 (Drop-off)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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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 또는 캠핑을 하는 동안 베어 스프레이를 휴대하고 있으면 안심이 된다. 즐거운 여행 동안 베어 스프레이를 사용할 일이 생기지 않는 게 제일 좋지만, 만에 하나 사용해야 할 일이 발생한다면 당황하지 않고 제대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베어 컨트리 지역에서 트레킹 또는 캠핑을 할 계획이라면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 베어 스프레이를 꼭 준비하도록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