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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Yellowstone Lake와 West Thumb Geyser Basin을 맛보기로 둘러봤다. 오늘은 많은 사람들이 옐로스톤 국립공원과 함께 찾는 그랑 테턴 국립공원 (Grand Teton National Park; 그랑 테톤, 그랑 티톤, 그랜드 테톤, 그랜드 테턴, 그랜드 티턴, 그랜드 티톤, 한글로 쓰려니 다양하기도 하다)을 둘러보고 제니호 (Jenny Lake) hiking을 할 계획이다. 처음 옐로스톤 국립공원 여행 계획을 세울 때는 그랑 테턴 국립공원에 대해서 잘 몰랐지만, 이곳저곳 정보를 찾다 보니 정말 멋있는 곳이었고, 특히 많은 사람들이 제니호에서의 하이킹을 추천했다.
Day4 - Grand Teton National Park Hiking - Jackson, WY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 제니호 트레킹
제니호에도 캠프그라운드가 있지만, 규모가 작고 너무 인기 있는 곳이라 사이트를 잡기가 굉장히 힘들다. 그래서 선택한 우리의 캠프그라운드에서 출발해서 US Route 89 (191, 287)을 따라 약 1시간 30분가량 남쪽으로 가다가 그랑 테턴 주변 산들의 멋진 풍경을 마주 보며 Teton Park Rd를 따라 더 가면 Jenny Lake Visitor Center에 도착할 수 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South Enterance를 통과해 그랑 테턴 국립공원에 진입할때는 따로 게이트를 통과하지 않는다. 그랑 테턴 국립공원의 entrance는 총 3군데, Granite Canyon Entrance, Moose Entrance, Moran Entrance가 있다. Granite Canyon Entrance는 유타나 아이다호에서 접근할 수 있지만 산길을 통과해야 하기때문에 속도제한이 있어 국립공원까지 도달하는데 시간이 더 걸린다고 한다. Moose Entrance는 Jackson (WY)에서 US route 191-26-89를 타고 잭슨 홀 공항을 지나면 바로 도달할 수 있는 입구이다. Moran Entrance는 US route 26-287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곳이다. 연간권을 가지고 있으면 상관 없지만, 옐로스톤 국립공원 패스는 그랑 테턴 국립공원과 호환되지 않으니 따로 패스를 구입해야한다.
visitor center 주변에 주차장이 있지만 약 10시쯤 도착했을 때 이미 대부분 가득 차 있었고, 겨우 빈자리를 하나 찾아 주차할 수 있었다. (하이킹을 끝내고 제니호를 빠져나올 때는 큰 도로까지 차들이 가득 차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이킹을 하거나 배를 타고 반대편까지 다녀오는 일정을 하기에 비교적 오래 주차하는 차량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하이킹 예상 시간은 약 2시간이었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너무 멋진 풍경이 아쉬워서 예정에 없던 포인트를 다녀오다 보니 막상 하이킹 시간이 거의 4시간이 소요됐다. 오랜만에 장거리 하이킹을 하다 보니 발, 무릎, 허리가 너무 아파서 이후에 2일 동안 일정에 차질이 있을 정도였다. 다행히 파스와 압박붕대를 챙겨 와서 겨우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다.
제니호에 도착하고 나서 건너편의 Cascade Canyon Start까지 이동하기 위해서 배를 타야 하는데, 편도 또는 왕복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짧은 하이킹과 함께 Cascade Canyon과 Hidden Falls을 둘러볼 계획이라면 왕복 티켓을 구입해야 하고, 제니호를 따라 하이킹을 할 예정이라면 편도 티켓을 구입한 후 제니호 반 바퀴 하이킹 계획을 잡으면 되겠다.
$ 18.00 – Adult Round-trip (12 yrs to 61 yrs) / $ 10.00 – Adult One-Way
https://jennylakeboating.com/boat-trips/shuttle-service/
보트 셔틀은 반대편의 Cascade Canyon Start의 West Shore Boat Dock까지 약 10분가량 소요된다.
아래 사진의 계곡을 따라 Cascade Canyon trail이 이어져 있고, Hidden Falls도 가볼 수 있다. 호숫가의 West Shore Boat Dock 바로 뒤편의 바위 언덕이 Inspiration Point이다.
Inspiration Point까지 올라가는 길이 조금 험난하다. 짧은 구간이지만, 좁고 낭떠러지인 구간도 통과해야 해서 조금 아찔하기도 하다. 하지만, Inspiration Point에서 바라본 풍경은 정말 시원하면서 여유 있고 멋있었다.
Inspiration Point에서 앉아서 잠깐 쉬다가 다시 Jenny Lake Loop를 따라서 하이킹을 시작했다. 이곳 하이킹 코스는 잭슨 홀에서 선정한 최고 등급의 하이킹 코스 중 하나이고, 호숫가를 따라 자리 잡은 높은 나무들이 즐비한 숲과 탁 트인 언덕을 통과하고 개울도 건너는 색다른 코스이다.
그림 같은 풍경을 감상하며 한참 하이킹을 즐기고 있었는데, 맞은 편에서 약 7~8명의 그룹이 마주 오고 있었다. 길이 좁아서 옆으로 비켜서서 지나가길 기다리고 있는데, 그 무리의 가이드로 보이는 사람이 우리에게 말을 걸더니만 0.5마일 전방에 강가에서 곰을 봤으니 조심하라고 알려준다.
하이킹을 위해서 베어스프레이를 가지고 왔지만, 막상 곰이 있다고 생각하니 조금 겁이 났다. 그래서 주변을 잘 살피면서 조심스럽게 가고 있었는데, 강가에 거의 근접해서 코너를 도는 순간 비명소리도 내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뒷걸음질 쳤다.
바로 코앞 길가에 곰 한 마리가 앉아 있었다. 어미로 보이는 큰 곰과 다른 아기곰은 강의 중간까지 가 있었고 나머지 아기곰이 늦게 따라가는 것 같았다. 베어스프레이를 한 손에 쥐고 잠시 기다리니 길가에 있던 곰이 어미를 따라 강 중간까지 따라갔다.
*베어스프레이를 준비해 갈 때는 이걸 쓸 일이 있을까 생각했지만, 막상 이런 상황에 처하니 조금은 안심이 됐다. 준비는 하되 안쓰면 좋은 것이다.
곰들을 멀찍이서 한참 보고 있으니 반대편에서 Horseback Riding을 하는 일행들이 마주왔다. 역시나 길이 좁아 옆으로 비켜서서 지나가길 기다리는데 말이 지나가면서 시원하게 똥을 촥촥~!! 옆으로 튀진 않아 다행이지만 앞으로 가는 길에는 말똥도 조심해야 했다.
곰들은 맞은편 숲으로 사라지고 안도감과 함께 한편으로는 약간의 흥분을 느끼며 다시 하이킹을 즐겼다.
허리랑 무릎은 아프고 날씨도 더워서 발이 너무 뜨거웠다. Jenny Lake visitor center에 다 와서 잠시 쉬면서 호수에 발을 담그고 있으니 정말 시원하고 통증도 많이 가신다. 마지막으로 힘내고 하이킹을 마무리하고 다시 US Route 89 (191, 26)을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 잭슨 (Jackson)으로 가서 시내 구경도 하고 마트에 들러 필요한 몇 가지를 사들고 다시 캠프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오늘은 생각보다 길어진 하이킹으로 체력소모가 많았으니 내일의 일정을 위해서 와이오밍산 소고기와 PARKS IPA (Grand Teton Brewing)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