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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트립 둘째 날. 디킨스에서 시어도어 루즈벨트 국립공원 (Theodore Roosevelt National Park; 테오도어, 테오도르, 디어도어, 시어도어 루즈벨트 국립공원), 사우스 유닛 (South Unit) 입구까지는 약 40분가량 걸린다. 시어도어 루즈벨트 내셔널 파크는 특이하게 North Unit과 South Unit 두 개의 유닛이 이어져 있지 않고 따로 떨어져 있다. 이번 로드트립에서는 94번 고속도로에 이어져 있는 사우스 유닛만 둘러봤다. 노스 유닛은 85번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있는 리틀미주리강을 따라 자리 잡고 있다.
미국 로드트립 Day2 - 시어도어 루즈벨트 국립공원
Theodore Roosevelt National Park
테오도르 루즈벨트 국립공원은 노스 다코타 서부에 위치하고 70,000에이커가 넘는 기이한 형태의 황무지 지형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국립공원 내에 여러 트레킹 코스와 뷰 포인트가 있지만, 가장 유명한 몇 곳을 꼽자면 아래와 같다.
Painted Canyon Overlook: 국립공원의 동쪽에 위치한 전망대로 국립공원에 진입하지 않아도 둘러볼 수 있는 휴게소 같은 곳이다. 다채로운 황무지 지형과 주변 대초원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Skyline Vista Overlook: 국립공원 사우스 유닛의 가장 높은 지점에 위치한 이 전망대는 주변 황무지와 리틀 미주리 강 계곡의 탁 트인 전망을 조망할 수 있다.
Wind Canyon Overlook: 이 전망대는 구불구불한 리틀 미주리 강과 주변 황무지 지형의 전망을 제공한다.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이다.
Buck Hill Trail: 조금은 경사가 있는 짧은 트레킹 코스이지만 위에서만 바라보는 황무지, 리틀 미주리 강(Little Missouri River), 대초원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디킨스를 떠나 조금만 서쪽으로 가다보면 오른편으로 멋진 풍경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Painted Canyon Visitor Center" 표지판을 따라 들어가 Painted Canyon Overlook에서 "Painted Canyon"을 둘러볼 수 있다. 다행히 어제와 달리 날씨가 화창해서 이름처럼 "Painted"인 다채로운 풍경을 볼 수 있었다.
국립공원 입구는 메도라 (Medora)라는 작은 타운을 지나는데, 큰 말이 끄는 마차를 타볼 수도 있고, 서부시대 분위기의 펍도 있어 미국의 예전 거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인 것 같았지만, 일정상 촉박한 관계로 슬쩍 둘러보는 것으로만 만족했다.
아래 지도처럼 TRNP 안을 차로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경로가 있는데, 우리가 갔던 기간에는 Badlands Overlook까지만 오픈되어 있었다.
미리 구입한 국립공원 annual pass를 hanging tag에 꽂고 룸미러에 달고 입구에 줄지어선 차들 뒤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파크레인저가 와서 pass를 확인하더니 지도를 하나 건네주면서 옆 차선으로 그냥 들어가란다.
입구를 지나쳐서 언덕을 따라 난 도로를 쭉 따라가다 보면, 디킨스에서부터 타고 왔던 94번 고속도로 위를 지나간다. 색다른 풍경을 보면서 가다 보니 "프레리독 타운 (Prairie Dog Metropolis)"이 나타난다. 먼저 도착한 사람들이 길가에 차를 세워두고 내려서 가까이서 구경하고 있다. 예전에 배드랜드스 국립공원이나 동물원에서 많이 보긴 했었지만, 오랜만에 보니 역시 귀여운 녀석들이다.
다시 길을 따라가다가 "Skyline Vista" 뷰포인트에서 잠시 내려서 걸었다. Canyon을 보는 다른 곳과는 조금 다르게 사우스 유닛 방면을 볼 수 있는 곳인데, 공원 사이를 시원하게 가로지르는 94번 고속도로와 함께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국립공원 내에 길을 쭉 따라가면서 overlook에서 잠시 멈춰서 풍경 구경하고 괜찮은 곳은 잠깐 산책도 했다.
가끔씩 이 한적한 국립공원 도로에 교통체증이 생기는데 "바이슨 교통체증 (Bison traffic jam)"이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에는 종종 있다고 알고 있었지만, TRNP에도 있는지는 몰랐다. 야생의 바이슨들이 길가에 나타나면 사람들이 차에서 구경하고 사진 찍느라고 천천히 지나가면서 생기는 것이다. 우리는 운이 좋게(?)도 바이슨 무리들을 2번이나 마주쳤다. 국립공원 여행에서 멋있는 풍경을 보는 것도 좋지만, 멋진 풍경과 함께 야생동물을 보는 것도 정말 좋은 경험이다.
일정이 여유가 있었으면 짧은 트레킹도 해보고 싶었지만, 오후에 몬태나 빌링스까지 가야 하는 일정 때문에 Badlands Overlook에서 다시 돌아 나왔다. 지나가는 길에 미리 봐둔 커튼우드 캠프그라운드 (Cottonwood Campground)가 있었는데, 그 근처에 피크닉 테이블이 있어서 라면으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사우스 유닛 입구로 돌아왔다.
몬태나 빌링스 (Billings) 까지
TRNP에서 출발해서 꽤나 지루한 풍경을 보며 약 4시간을 달려서 몬태나 빌링스 (Billings)에 도착했다. 빌링스는 인구 약 109,868명(2020년)으로 몬태나 주에서 가장 큰 도시이다. 1882년 3월 철도 도시로 설립된 이후 급속한 성장으로 인해 "Magic City"라는 별명이 있다.
자세한 내용을 아래 링크를 참고하자.
빌링스에서는 1박만 하고 다음날 일찍 출발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역시 주방이 있고 고속도로에 가까운 호텔을 예약했다. 그냥 딱 로드트립 중에 잠만 자고 갈 곳으로 적합한 곳이었다. 주방이 있긴 했지만 식기류가 전혀 없어 프런트에 찾아가 달라고 했더니 온갖 주방 기구들과 식기류가 잘 정리된 박스 하나를 쿨하게 꺼내 준다. 어쨌든 둘째 날은 몬태나 맥주 HOPZONE IPA (Bozeman Brewing Company; American Style India Pale Ale; ABV 7%, IBU 80)를 한잔 하면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