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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트립 여섯째 날. 오늘 일정은 아래 지도에 나와 있는 것처럼 올드 페이스풀에서 출발해서 YNP 북쪽의 맘모스 핫 스프링스 (Mammoth Hot Springs)를 둘러보고 올라가는 길에 들를수 있는 몇몇 포인트들도 함께 둘러볼 예정이다. 그 후에 다시 그랜드캐년을 한번 둘러보고 브리지 베이 캠프그라운드로 갈 예정이다.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여행 6일차
그랜드 프리즈매틱 스프링 Grand Prismatic Spring
로드트립 첫날에 비가 엄청나게 쏟아진 후 날씨가 계속 좋았다. 이날 아침도 역시 맑은 하늘이라 가까운 그랜드 프리즈매틱 스프링 (Grand Prismatic Spring)에 가면 사람들로 붐비기 전에 여유 있게 돌아볼 수 있겠다 싶어 올드 페이스풀 스노우 로지에서 체크아웃하자마자 바로 그랜드 프리즈매틱 스프링으로 향했다. 그런데 멀리서부터 하얀 수증기들이 하늘 높이 솟아오른 것을 보곤 잘못된 생각이었다는 깨달았다.
YNP 자체의 평균 해발고도가 2,400m로 높아서 여름이라 할지라도 밤 기온이 꽤 낮고, 아침 저녁으로도 꽤나 쌀쌀하다. 차가운 공기와 따뜻한 스프링의 물이 접하니 수증기들이 엄청나다. 이곳만이 아니고 다른 곳도 대부분 마찬가지이니 일정을 계획할 때는 이점을 고려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스팀 피부마사지하기 좋을 것 같다.
다행히 그랜드 프리즈매틱 스프링 옆의 오팔 풀 (Opal Pool)과 투르쿠아즈풀 (Turquoise Pool)는 괜찮아서 깨끗한 풍경과 함께 볼 수 있었다.
파이어홀 레이크 드라이브 Firehole Lake Dr.
그랜드 프리즈매틱 스프링은 내일 다시 방문하기로 하고 조금 북쪽에 있는 Firehole Lake Dr.로 향했다. 이곳은 "Lower Geyser Basin"에 속해있는 Firehole Lake Group을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구경하기 괜찮은 곳이다.
Firehole Lake Dr.를 따라 조금 가다 보면 화이트강을 따라 조금 넓은 들판이 나오는데 그곳에서 운이 좋게도 바이슨 무리를 볼 수 있었다. 하얗게 피어오르는 수증기 주변으로 꽤 많은 수의 바이슨들이 풀을 뜯고 있었는데, 바이슨들도 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곳으로 모여들었나 싶다.
Firehole Lake Dr.를 따라 더 가다 보면 오른편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길 건너편에 그레이트 파운텐 가이저 (Great Fountain Geyser)를 둘러볼 수 있는 데크가 있다.
이곳 입구에 주변 가이저들의 분출 예정시간이 적혀 있었고, 파크레인저들이 일정한 시간에 와서 업데이트해주는 것 같았다.
우리는 Great Fountain Geyser를 둘러보고 차를 타고 출발할 무렵 파크레인저가 와서 시간을 업데이트해서 정확한 시간을 몰랐는데, 바로 근처에 있는 화이트 돔 가이저 (White Dome Geyser)에 다다를 무렵 갑자기 분출을 시작했다.
- Great Fountain Geyser: 온도 202°F, 간격 8-12시간, 지속시간 45-60분, 높이 75-150피트. 분출하기 약 70-100분 전부터 물이 넘치기 시작한다고 한다.
- White Dome Geyser: 온도 188°F, 간격 12-24분, 지속 시간 2분, 높이 10-30피트.
다시 북쪽으로 향하는 길에 파이어홀 강가를 따라 나있는 Fountain Flat Dr. 따라 들어가서 Maiden's Grave Spring도 둘러봤다. 이곳은 아래 사진처럼 스프링과 강이 바로 붙어 있는 특이한 곳이다. 강으로 흘러들어 가는 물에 손가락을 찔러봤는데 정말 따뜻하다. 딱 온천욕하기 좋은 온도...
바이슨 트래픽 1열 관람
이번 로드트립 중에 바이슨 트래픽 잼을 몇 번 겪었다. 하지만, 이번처럼 바이슨 엉덩이를 1열에서 관람하며 바이슨 트래픽 잼을 즐긴 건 처음이었다.
이 녀석이 옆 차선으로 건너갈 듯 말 듯 느릿느릿 걸어서 우리도 계속 엉덩이만 쫓아갔다.
맘모스 핫 스프링스 Mammoth Hot Springs
북쪽으로 계속 달려 계곡을 통과하는 아찔한 도로를 지나 맘모스 핫 스프링스에 도착했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지라 맘모스 핫 스프링 제너럴 스토어에서 간단히 샌드위치를 사서 점심을 해결하고 앨브라이트 비지터 센터 (Albright Visitor Center) 건너편에 있는 피크닉 테이블에서 커피도 한잔하고 여유를 즐겼다.
*앨브라이트 비지터 센터 주변에 1890년대와 1900년대 초 미군이 공원을 관리했던 35개의 구조물이 남아 있는 "포트 옐로스톤"이 있으며, "Mammoth Hot Springs Historic District"로 국립 역사 랜드마크 지구에 등재되어 있다고 한다.
YNP에 대한 여행정보를 검색할때 이곳에서 돌아다니는 사슴들을 볼 수 있다고 했지만, 사슴은 볼 수 없었고 사슴 똥만 잔뜩이었다.
Mammoth Hot Springs는 둘러보기 위해서 꽤 많이 걸어야 하며 계단도 꽤 있는 편이다. 무릎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서 긴 코스는 생략했고, 타운에 가까운 로우어 테라스 (Lower Terraces) 근처에 차를 세우고 Palette Springs과 같은 가까운 곳만 먼저 둘러봤다. 이제까지 둘러본 YNP의 다른 지역에서 보지 못했던 독특한 모습들이었다.
그 이후에 맘모스 핫 스프링스에서 남쪽으로 가다 보면 어퍼 테라스 (Upper Terraces)를 둘러볼 수 있는 Upper Terraces Loop Rd를 따라 차를 타고 둘러봤다. 얼마 올라온 것 같지 않았지만, 주변의 높은 산들과 함께 내려다보이는 맘모스 핫 스프링스의 풍경이 참 이색적이다. One-Way인 Upper Terraces Loop Rd의 끝자락에서 볼 수 있는 에인절 테라스 (Angel Terrace)는 하얗게 덮인 땅과 검게 그을린 나무들, 파란 하늘이 어우러져 정말 멋있는 풍경이었다.
아티스트 패인트파츠 Artist's Paintpots
다음으로 Artist's Paintpots에 다녀왔는데 이곳은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약 10분가량 걸어들어가야 하는 곳이다. 길은 잘 정리되어 있어 걷는데 불편하진 않고, 사람들도 꽤 많이 찾는 곳이다.
다른 "Basin"들에 비하면 그렇게 큰 규모는 아니지만,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색들의 스프링과 풀들이 모여 있어 짧게 둘러보기 좋은 곳이다.
Artist's Paintpots까지 둘러본 후 동쪽으로 향해서, 캐년 빌리지 (Canyon Village)의 그랜드 캐년 오브 옐로스톤 사우스 림을 짧게 둘러보고 앞으로 2일간 캠핑을 할 Bridge Bay Campground로 향했다. (그랜드 캐년 오브 옐로스톤 사우스 림은 내일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브리지베이 캠프 그라운드 Bridge Bay Campground
브릿지베이 캠프그라운드는 옐로스톤 호수 인근에 자리 잡고 있는 큰 규모의 캠핑장이다 (TOTAL SITES: 432). 캠프그라운드 입구에서 체크인을 하고 지정된 사이트로 향했다.
브릿지베이 캠프그라운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자.
피크닉 테이블에서 저녁을 준비하는데 베어 박스 (아래 그림의 철제 음식물 보관통) 뒤편으로 갈색의 털 뭉치가 움직이기에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섰는데 다행히 귀여운 사슴이었다. 몸통 위부분만 보일 땐 곰인 줄....
하지만, 잠시 뒤에 우리 사이트 바로 옆으로 거대한 뿔을 가진 엘크가 나타났다. 박물관에 전시된 박제만 봤었는데, 야생 수컷 엘크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다니 웃음만 나온다.
한참을 우리 사이트 풀을 뜯던 엘크는 반대편 숲 속으로 유유히 사라졌다. (아래 영상에 잠깐 나오지만, 지나가는 SUV와 비교해보면 그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저녁을 먹은 후 옐로스톤 호수가의 Gull Point Dr에서 일몰을 구경하고 캠프그라운드로 돌아와 오늘 일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