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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트립 아홉째 날. 오늘도 미네소타로 돌아가는 여정이다. 질레트 (Gillette, WY)에서 출발해서 동쪽으로 I-90E와 US-16E , US-385S를 따라 약 2시간 10분가량 달리면 윈드 케이브 국립공원 (Wind Cave National Park)에 도착한다. 윈드 케이브 국립공원이 위치하고 있는 사우스다코타 블랙 힐스 국유림 (Black Hills National Forest) 지역에는 제벨 케이브 국가기념물 (Jewel Cave National Monument), 크레이지 호스 (Crazy Horse), 마운트 러시모어 내셔널 메모리얼 (Mount Rushmore National Memorial), 커스터 주립공원 (Custer State Park)와 같은 볼거리들이 많이 위치하고 있다. 이전 로드트립 때 몇 곳은 다녀왔기에 이번 로드트립에서는 윈드 케이브 국립공원만 가기로 했다.
윈드 케이브 국립공원 (Wind Cave National Park)
윈드 케이브 국립공원은 1903년에 처음으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미국에서 7번째 국립공원이자 동굴 보호를 위해 지정된 최초의 국립공원이다. 이 공원에는 세계에서 7번째로 길고 미로 형태인 동굴과 특이한 구조의 Boxwork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넓은 초원지대가 포함되어 있어 바이슨과 엘크, 가지뿔 영양 (pronghorn)과 같은 야생동물들을 볼 수 있다. 두 개의 입구를 통해 진입 가능한 비지터 센터에는 전시실이 있어 윈드 케이브 국립공원에 대한 역사와 현황을 둘러볼 수 있다. 특이하게 이 국립공원은 국립공원 입장료가 없는 대신 동굴 내부를 둘러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투어에 참가해야 한다.
동굴 투어는 길이와 코스에 따라 선택할 수 있으며, 모든 투어는 레인저의 가이드를 따라 진행되며 하루에 정해진 스케줄이 있으며 선착순으로 현장 판매된다. (2022년 2월 24일부터 일부 투어 티켓은 온라인 예매가 가능하다고 한다.)
Tour name | Garden of Eden | Natural Entrance | Fairgrounds |
Duration | 1 h | 1 h 15 min | 1 h 30 min |
Distance | 1/3 mile (1/2 km) |
2/3 mile (1 km) |
2/3 mile (1 km) |
Total stairs | 150 | 300 | 450 |
Price | Adult (16+) $14 Children (6-15) $7 5 and under Free 62 and over $7 |
Adult (16+) $16 Children (6-15) $8 5 and under Free 62 and over $8 |
Adult (16+) $16 Children (6-15) $8 5 and under Free 62 and over $8 |
*옛날 방식의 양초 손전등 (?)인 Candlelight를 직접 들고 동굴을 둘러보는 투어인 Candlelight Tour와 동굴 탐험 기술을 소개하고 비교적 먼 거리의 동굴을 탐험하는 투어인 Wild Cave Tour는 2021년 이후 운영이 중지되었다.
우리는 시간에 맞춰서 "Garden of Eden" 투어 티켓을 구입했다. 시간에 맞춰 투어 출발 포인트에 가보면 함께 투어에 참가할 사람들이 모여 있고 잠시 후에 레인저가 와서 간단한 소개를 하고 출발한다. 출발 후 조금 못 가서 "Wind Cave's Natural Entrance"라는 동굴과 이어진 작은 구멍에서 바람이 불어 나오는 것을 얇은 끈으로 보여주면서 이곳에 얽힌 이야기들을 해준다.
동굴 내부로 들어가는 계단은 좁고 가파르고 천장이 낮은 부분이 있어서 계단을 내려갈 때는 조심해야 한다. 조명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서 특이한 동굴 구조를 잘 살펴볼 수 있다.
투어 마지막쯤에는 동굴의 칠흑 같은 어둠을 체험해 보자며 각자의 휴대폰은 모두 가방이나 옷 안에 숨기라고 한다. 그러고는 동굴 내부의 조명을 모두 끄는데, 바로 앞에 있는 아저씨의 휴대폰이 너무 밝게 빛났다. 고개를 돌려서 다른 곳을 바라보니,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 이때 레인저가 옛날 동굴 탐험을 할 때 사용했다는 캔들라이트를 켜고 탐험할 때의 이야기들을 짧게 해 준다. 어둠 체험을 끝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나오면 투어가 종료된다.
투어가 끝나고 난 후, 차로 윈드 케이브 국립공원을 한 바퀴 둘러보고 오늘 머무를 래피드시티 (Rapid city, SD)로 향했다. 오늘 하루 종일 운전시간이 4시간 정도밖에 안되었기에 많이 피곤하지도 않았고, 저녁에는 Buffalo Wild Wings 치킨과 사우스다코타 맥주와 함께 하루를 마무리했다.
래피드시티는 해발고도 1,000 미터의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어서 사우스다코타 주의 동부보다는 겨울철 기온이 높은 편이다. 서쪽으로는 마운트 러시모어 내셔널 메모리얼 (Mount Rushmore National Memorial), 커스터 주립공원 (Custer State Park)를 포함하는 블랙힐스, 동쪽으로는 배드랜즈 국립공원을 두고 있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또한, 2019년 은퇴자들이 살기 좋은 도시 19위에 선정되기도 했는데, 그 이유가 앞서 설명했던 기후와 할거리 볼거리가 다양하다는 점이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