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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영상에서 미네소타에 사는 아줌마가 차에 수북이 쌓인 눈을 연신 쓸어내리며, "No earthquakes!", "No hurricanes!", "No alligators!"라고 외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영상을 보면서 피식 웃게 됐다. 미네소타에는 지진도 없고, 허리케인 피해를 받을 일도 없고, 악어가 출몰하지도 않지만 겨울이면 눈 치우는 일 때문에 고통받는다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한 것 같다.
이렇게 넓고 다양한 기후를 가지고 있는 미국의 2022년 기준 인구는 334,241,590명으로 중국 (1,410,539,758명), 인도 (1,389,637,446명)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광대한 미국 땅덩어리에서 미국인들은 어디에서 살고 있으며, 인구 밀도가 높은 곳은 어디일까?
아래 지도는 미국 인구 분포 지도 (US population distribution map)으로 하얀색 점 하나가 7,500명을 의미한다. 하얀색이 진하게 표시된 지역을 살펴보면 지도 왼쪽편의 태평양 연안의 시애틀, 포틀랜드, 샌프란시스코, LA와 같은 대도시와 지도 오른쪽의 대서양 연안의 동부지역에 해당하는 보스턴, 뉴욕, 필라델피아, 워싱턴 DC와 같은 대도시에 많은 인구가 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중간중간 진하고 큰 하얀 점들로 표시된 지역들이 왼쪽에서부터 라스베이거스, 피닉스, 솔트레이크시티, 덴버, 트윈시티즈, 캔자스시티, 델러스, 휴스턴, 시카고, 세인트루이스, 디트로이트, 애틀랜타, 등등 대부분 대도시에 많은 인구들이 몰려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인구 지도를 가만히 보고 있자면 미국의 중간에 인구분포가 확연히 나뉘는 지역이 보인다.
아래 지도는 미국의 연간 강우량을 표시한 지도 (US Precipitation Map)이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지역일수록 비가 강우량이 적은 지역이고, 중간정도를 의미하는 녹색, 진한 파란색으로 표시된 지역일수록 강우량이 많은 지역이다. 미국의 중간 부분 연녹색과 연주황색이 만나는 지역, 미네소타를 가로질러 사우스다코타 동부, 네브래스카, 캔자스, 오클라호마 서부, 텍사스 중부를 가로지르는 이 지역을 중심으로 동부에는 대부분 녹색으로 표시되어 있고, 서부에는 주황색으로 표시된 지역이 많이 있다.
"100번째 자오선 100th meridian"
미국 국립기상청이 창설된 지 불과 10년 만인 1878년 Landsat 프로그램에서 미국 지질학자이자, 미군, 미국 서부 탐험가, 일리노이 웨슬리언 대학교 교수였던 존 웨슬리 파웰 (John Wesley Powell)은 영국 그리니치의 본초 자오선에서 서쪽으로 거의 정확히 100도 정도 떨어진 미국 대평원의 중간쯤에 있는 선을 기점으로 하는 지역이 미국의 습한 동부와 건조한 서부 사이의 기후 경계가 된다는 것을 발표했다.
이 "100th meridian"을 기준으로, 연중 강우량이 51 센티미터 이상인 동부지역과 연간 강우량 51 센티미터 이하의 서쪽 건조 지역으로 분류했다. 최근까지도 100th meridian이 기후 경계선으로 간주되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그 경계가 점차 동쪽으로 이동해서 98th meridian에 가까워진다고 한다.
아래 지도는 미국 인구분포와 강우량 지도, 100 & 98th meridian을 함께 표시한 지도이다. 지도의 왼쪽 검은 선이 100th meridian, 오른쪽 검은 선이 98th meridian이다. 대략적인 그 경계에 위치한 도시들이 (아래 지도 파란 원) 위로부터 노스다코타 파고 (Farg, ND), 사우스다코타 수폴스 (Sioux Falls, SD), 네브레스카 링컨 (Lincoln, NE), 캔자스 위치타 (Wichita, KS), 오클라호마 오클라호마 시티 (Oklahoma City, OK), 텍사스 포트워스 (Fort Worth, TX), 샌안토니오 (San Antonio, TX), 매캘런 (McAllen, TX)이다.
지도에서 잘 표시되다시피, 이 100번째 자오선을 기준으로 연간 강우량이 일정하고 비교적 온화한 동부지역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살고, 반면 강우량이 적고 대평원에 산지가 많은 100번째 자오선 서부에는 대도시 외에는 크게 발달한 지역이 없는 것이다. 실제로 미네소타에서 차를 타고 사우스다코타 또는 노스다코타를 가로질러 몬타나, 와이오밍을 달리다 보면 중간중간 배드랜즈 국립공원에서 많이 보이는 그런 풍경들이 보이긴 하지만, 그저 넓게 펼쳐진 평원에 지평선까지 뻗어있는 고속도로 외에는 딱히 볼 것도 없고 소 때나 기름 뽑는 시추정만 가끔 보일 뿐이다.
지도에서 대략적으로 확인했다시피 미국 인구의 80%는 100번째 자오선 동쪽에 살고 있다. 그렇다면, 미국에서 인구수가 가장 많은 곳은 어디일까?
먼저 미국 지역에 따른 인구수를 보면 Northeast지역 57,040,406명 (17.1%), Midwest지역 68,787,595명 (20.6%), West지역 78,743,364명 (23.6%), South지역 128,716,192명(38.6%)이다.
참고로 각 지역에 해당하는 주는 다음과 같다.
Northeast 지역: Connecticut, Maine, Massachusetts, New Hampshire, New Jersey, New York, Pennsylvania, Rhode Island, Vermont
South 지역: Alabama, Arkansas, Delaware, Florida, Georgia, Kentucky, Louisiana, Maryland, Mississippi, North Carolina, Oklahoma, South Carolina, Tennessee, Texas, Virginia, West Virginia, District of Columbia
Midwest 지역: Illinois, Indiana, Iowa, Kansas, Michigan, Minnesota, Missouri, Nebraska, North Dakota, Ohio, South Dakota, Wisconsin
West 지역: Montana, Wyoming, Colorado, New Mexico, Idaho, Utah, Arizona, Nevada, Washington, Oregon, California, Alaska, Hawaii
인구가 가장 많은 주 (State)는 캘리포니아 (Califonia)로 39,029,342명 (250.4명/sq.mi.)이다. 참고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주는 District of Columbia (DC)로 인구수 671,803명에 인구 밀도 10,990.4명/sq.mi.이다. 인구수는 2022년 기준이다.
State | Population, 2022 | Pop. per sq. mi., 2022 |
Califonia | 39,029,342 | 250.4 |
Texas | 30,029,572 | 114.9 |
Florida | 22,244,823 | 414.6 |
New York | 19,677,151 | 417.6 |
Pennsylvania | 12,972,008 | 289.9 |
Illinois | 12,582,032 | 226.6 |
Ohio | 11,756,058 | 287.7 |
Georgia | 10,912,876 | 189.1 |
North Carolina | 10,698,973 | 220 |
Michigan | 10,034,113 | 177.2 |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는 뉴욕시 (New York City, NY)로 8,467,513명이다.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도시는 뉴저지의 Guttenberg town으로 인구 11,502명, 인구밀도 59,595.9명/sq.mi.이다. 인구는 2021년 기준이다.
City, ST | Population, 2021 | Pop. per sq. mi., 2021 |
New York city, NY | 8,467,513 | 28,182.2 |
Los Angeles city, CA | 3,849,297 | 8,198.9 |
Chicago city, IL | 2,696,555 | 11,841.0 |
Houston city, TX | 2,288,250 | 3,573.0 |
Phoenix city, AZ | 1,624,569 | 3,134.6 |
Philadelphia city, PA | 1,576,251 | 11,731.9 |
San Antonio city, TX | 1,451,853 | 2,912.8 |
San Diego city, CA | 1,381,611 | 4,239.6 |
Dallas city, TX | 1,288,457 | 3,794.0 |
San Jose city, CA | 983,489 | 5,515.6 |
참고로 대한민국 서울의 인구는 9,975,709명, 인구밀도는 42,000.0 명/sq. mi.이다.
이상 넓은 땅덩어리의 미국에서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과 인구수와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곳을 알아봤다. 역시나 사람들은 살기가 무난한 지역에 몰려 살고 이에 따라 도시와 인프라가 발달했다. 미네소타의 겨울이 혹독하다고는 하지만, 최근 들어 많이 들려오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에 관한 뉴스나 100번째 자오선으로 불리는 미국 기후경계선이 점차 동쪽으로 이동한다는 연구 결과를 보면 미네소타는 기후면에서 인구밀도면에서 아직까지 살기 좋은 편에 속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