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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 2박 3일 가이드 투어의 마지막 날 3일 차 일정을 둘러보자. 이전 가이드 투어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한국에서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가족들과 함께 여행하기 위해서 가이드 투어를 신청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출발해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과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을 포함하는 일정이다.
라스베이거스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 2박 3일 가이드 투어 3일 차
"3일 차" 일정을 먼저 간단히 소개하자면, 키나브 (Kanab) 호텔에서 오전 9시 반쯤 출발을 했고,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 (Bryce Canyon National Park)까지 약 1시가 50분을 이동했다.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을 천천히 둘러보고 약 4시간 반을 이동해서 라스베이거스로 돌아왔다.
원래 일정에는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을 방문한 후, 라스베이거스로 돌아가는 길에 자이언 캐년 국립공원 (Zyon Canyon National Park)도 둘러보는 일정이었지만,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에서 하이킹을 하면서 시간이 조금 지체되어서 자이언 캐년 국립공원은 패스하고 라스베이거스로 돌아왔다.
아래 지도에서 "5"에서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을 거쳐 반시계 방향으로 라스베이거스까지 이동했다.
이전 포스팅들에서 라스베이거스에서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 사우스림-엔털롭 캐년-홀스슈-코럴 핑크 샌드 둔스 주립공원까지의 일정을 소개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라스베이거스 그랜드 캐년 2박 3일 가이드 투어의 마지막 날 일정을 간단히 소개하겠다.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 (Bryce Canyon National Park)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은 유타주의 남서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1923년 국가 기념물 (National Monument)로 처음 지정됐고, 1928년 18번째 국립공원으로 재지정됐다.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의 면적은 35,835 에이커 (145.02 ㎢)로,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의 1/33 수준, 제주도 면적의 1/12 수준이다. 2019년 방문객이 2,594,904명이었다.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은 파운소군트 고원(Paunsaugunt Plateau)의 동쪽을 따라 형성된 거대한 자연 원형 극장들의 모음이라고 할 수 있다. 강과 호수 바닥 퇴적암의 서리 풍화와 하천 침식에 의해 형성된 "후두 (hoodoos)"라고 불리는 기다란 첨탑 모양의 지질 구조가 모여있어 독특한 풍경을 자랑하며, 붉은색, 주황색, 흰색의 암석과 사이사이에 자리 잡은 녹색의 나무들이 잘 어우러져 장관을 선사한다.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은 해발 2000피트 이상 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다양한 기후의 수목들을 찾아볼 수 있다. 7월 여름에 평균 최고 기온이 26.7 ºC이고, 일교차가 14~16도로 많이 난다. 겨울이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눈이 많이 내린다.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은 국립공원을 가로지르는 AZ-63을 따라가면서 각 포인트에서 캐년을 감상하게 된다.
하지만, 국립공원 내에 주차할 공간도 부족하고, 여름 시즌에는 많은 교통량으로 혼잡하니,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국립공원 입구에 도착하기 전 지나게 되는 브라이스 (Bryce)라는 마을의 셔틀 스테이션에서 출발하는 "Bryce Canyon Shuttle"이 있다. 4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운행하며, 공원 입장 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단, 접근할 수 있는 포인트는 제한적이다.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에는 North Campground와 Sunset Campground, 두 곳의 캠프그라운드가 있는데, 두 곳 모두 First come-First serve로 운영된다. 캠프그라운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브라이스 캐년 하이킹
가이드 투어 마지막 날인 3일 차, 한국에서 와서 시차 적응도 안됐는데 전날 새벽 4시부터 이어진 강행군에 가족들이 많이 지쳤을 것 같아 일정을 진행하면서 가이드와 상의하고 변경하려고 생각했다.
아침식사는 호텔에 포함된 조식으로 해결하고, 9시 반쯤 느지막하게 출발했다. 1시간 50분가량 US-89N을 따라 이동하니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에 도착했다.
국립공원 입구를 지나쳐 AZ-63을 따라 조금 더 진입하여 선셋 포인트 로드 끝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근처에 있는 선셋 포인트 (Sunset Point)로 천천히 걸어가는데, 브라이스 캐년의 풍경이 조금씩 눈에 들어왔다.
전망대에 다가가서 바라본 캐년의 풍경은 정말 장관이었다. 붉은빛을 띠는 기이한 돌기둥들만으로도 신기했지만, 그런 풍경과 함께 녹색의 나무들과 멀리 보이는 평야와 산들이 정말 멋진 풍경이었다.
나바호 루프 트레일 (Navajo Loop Trail)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열심히 찍다가, 트레일 안내판을 보게 되었는데, 나바호 루프 트레일 (Navajo Loop Trail)이라는 짧은 코스가 눈에 들어왔다. 대략 1.4 마일 (2.2km) 길이에 1시간에서 1시간 반 가량 소요된다고 표시되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내려가는 것을 보고 한번 가볼까 하고 초입을 조금 내려가다보니 생각보다 너무 깊이까지 내려가는 것 같아 조금 고민이 됐다. 하지만, 언제 또 와보겠나 싶어 한 바퀴 돌아보자 하고 즉흥적으로 하이킹을 시작했다.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서 내려가서 "월 스트릿 (Wall Street)"이라고 불리는 "후두" 사이의 공간을 지나게 된다.
밑에서 바라보는 모습은 위에서 내려다보는 그 풍경과 정말 달랐고, 붉은빛을 띠는 기이한 모습의 "후두"와 파란 하늘의 색감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월 스트릿을 따라 걷다보면 750년 수령의 더글라스 전나무를 볼 수 있다. 척박해 보이는 땅에 이런 큰 나무가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월 스트릿을 지나 나바호 루프 트레일의 평지 지역을 지나서 다시 선셋 포인트로 돌아가는 길은 내려온 만큼 다시 올라가야 하는 조금은 힘든 하이킹이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조금 더 힘들었던 듯하다.
나중에 찾아보니 Rainbow Point의 "Bristlecone Loop (1시간 소요)"와 Sunrise Point의 "Queens Garden (1~2시간 소요)"가 그나마 쉬운 하이킹 코스이고, 우리가 갔던 나바호 루프는 중간 정도의 하이킹 코스였다. 하이킹은 꼭 계획적으로 하자.
즉흥적인 하이킹을 마친 후, 포인트에 올라와 잠시 쉬고 있자니 가이드님이 와서는 투어 하면서 1시간 동안 하이킹을 한 팀은 처음이라며 웃는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포인트에서 사진 찍고, 다른 포인트로 이동하고 사진 찍고, 자이언 캐년 국립공원까지 들렀다가 라스베이거스로 돌아가는 일정이었지만, 다들 지치고 피곤하기도 한 듯해서 바로 라스베이거스로 가기로 일정을 변경했다.
다행히 단독 투어에 차량까지 업그레이드했었기 때문에 돌아가는 길에는 다들 한 자리씩 차지해서 편하게 누워서 갈 수 있었다.
약 4시간 반을 달려서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했고, 다음 라스베이거스 호텔인 베네치안 라스베이거스 (The Venetian Las Vegas)의 로비 입구에서 2박 3일간의 투어를 마무리했다.
가이드 투어를 마치며...
가이드 투어와 개인 로드트립의 장단점은 이전 포스팅에서 잠깐 언급했었다.
더 보기: 가이드 투어 vs 개인 로드트립
가이드 투어의 장점은 여행 계획을 짜고, 여행에 필요한 예약을 하고, 직접 운전을 할 필요도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번 가이드 투어를 하면서 다시 한번 느낀 점이 있다면, '나는 직접 하는 게 맞다'였다. 이번 여행은 한국에서 오는 가족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기 때문에 조금 더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가이드 투어를 선택한 것이었다.
만약 우리 둘만의 여행이었다면 직접 여행 계획을 짜고, 예약하고, 운전하며 다녔을 것이다.
이번 "미국 로드트립#3" 포스팅들을 작성하며 정보들을 더 많이 찾아봤는데, 이번 여행에서 못 가본 곳들이 너무 많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시 진정한 "그랜드 서클" 로드트립을 계획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미네소타 - 루트66 - 그랜드 서클"을 도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