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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의 긴 겨울이 끝나고 나면 짧은 봄이 있지만, 올해는 유난히도 쌀쌀하고 주말마다 비바람이 많던 봄이었다. 마침 일기예보를 보니 오랜만에 봄 날씨를 느낄 수 있는 주말이 예상됐다. 바로 캠핑을 가기로 하고, 자주 다니는 벙커 힐스 캠프그라운드 (Bunker Hills Campground)에 자리가 있나 검색을 했고 운이 좋게다 딱 한자리가 남아 있어서 바로 예약을 했다. 캠핑 가기 바로 하루 전에 예약을 해서 준비할 시간이 별로 없어서 간단하게 다녀오기로 하고, 캠핑 음식도 간단하게 준비를 했다.
이전 포스팅에서 이미 소개를 한 적이 있지만, 벙커 힐스 캠프그라운드는 아노카 카운티 (Anoka County)에 있는 벙커 힐스 리저널 공원 (Bunker Hills Regional Park) 내에 있는 캠프그라운드이고, 여느 공원 캠핑장이 그렇듯이 캠핑장 주변에 산책로와 트래킹 코스가 잘 되어 있다.
이곳 벙커 힐스 리저널 공원은 비교적 도심 가까이 자리 잡고 있고, 골프코스가 함께 있어 이용하는 사람이 늘 많은 것 같다. UMN 출발기준 I-35W N과 US-10W를 이용하여 약 35분이 소요되며, 공원 출입을 위해서 차량 허가증 (Vehicle permit)이 필요하고, "Anoka County annual permit"을 구입하면 이용할 수 있는 공원들 중 한 곳이다.
Anoka County 또는 Washington County에서 구입한 Annual permit은 두 카운티에 있는 공원 중 차량 허가증이 필요한 공원들을 모두 입장할 수 있다.
Anoka County
- Bunker Hills Regional Park
- Rice Creek Chain of Lakes Park Reserve
- Coon Rapids Dam Regional Park
- Lake George Park
- Rum River Central Park
Washington County
- Lake Elmo Park Reserve
- Big Marine Park Reserve
- Pine Point Regional Park
- St. Croix Bluffs Regional Park
- Cottage Grove Ravine Regional Park
- Point Douglas Park
- Square Lake Park
체크인 시간이 오후 3시였지만 일을 조금 일찍 끝내고 출발을 해서 4시가 넘어서야 체크인을 했고, 평일이라 그런지 주변에 비어있는 사이트들이 많았다. 캠프그라운드 비지터 센터에서 받은 종이를 사이트 표지판에 꽂아두고 텐트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나온 시즌 캠핑이라 간단히 챙겨 나왔기에 텐트 설치와 짐 정리는 금방 끝났고, 저녁으로 간단히 막걸리와 함께 차돌박이를 구워 먹었다. 캠프그라운드 주변에 조성된 트레일 코스를 따라 산책을 한 후에는 오랜만에 캠프파이어도 피워서 불멍 타임도 즐겼다.
오랜만에 시즌캠핑 중에 조용한 밤을 보내길 바랬지만, 이 캠프그라운드의 단점이 주변에 큰 도로들이 지나고, 가까운 곳에 철로와 공항이 있어 밤에 소음이 조금 있는 편이었다. 그리고, 늦은 밤부터 새벽까지 정말 다양한 종류의 새들이 번갈아가며 울어서 신선한 분위기였다.
둘째 날은 오후 내내 햇살이 너무 따뜻하고 바람도 적당히 불고해서 밖에 가만히 앉아 있자니 정말 편안했다. 점심을 먹을 때쯤엔 피크닉 테이블 위로 타프를 쳐서 그늘을 만들었는데, 간간히 바람이 세게 불어서 타프를 고정시킨 팩이 뽑히는 바람에 타프는 치워버렸다.
둘째 날 저녁에는 집에서 직접 만든 족발과 부추무침에 막걸리를 마셨다. 집에서 먹는 것도 맛있었지만, 야외에서 먹는 족발과 막걸리가 더 맛있게 느껴졌다. 미네소타에서 막걸리 구하는 방법과 족발 만드는 방법은 아래 포스팅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저녁이 되어서도 캠프파이어를 피워 놓고 밖에서 불멍 하기에도 춥지 않은 날씨였고, 집에서 준비해온 고구마도 구워 먹으며 캠핑의 밤을 즐겼다.
이제 본격적인 시즌캠핑이 시작되었고, 첫 시즌 캠핑으로 벙커 힐스 리저널 파크 내에 있는 벙커 힐스 캠프그라운드를 다녀왔다. 미네소타의 길지 않은 봄에 주말마다 비날씨가 계속되어 캠핑을 계속 미루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좋은 날씨에 다녀온 캠핑이었다. 미네소타 캠핑 커뮤니티에서도 첫 시즌 캠핑을 다녀왔다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고, 앞으로 날씨가 더 좋아지면 기회가 될 때마다 캠핑을 갈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