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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쌀을 매일 8년 가까이 먹으면서 비소 중독에 대한 걱정이 꾸준히 있어왔다. 그래서 오랜만에 방문한 한국에서 미리 머리카락을 이용한 중금속 검사 키트를 신청하고 검사를 하고 왔다. 중금속 검사 결과와 미국에서 비소 걱정을 덜 수 있는 쌀 씻는 방법을 공유하고자 한다.
[FDA 권고] 미국산 쌀 비소 함량 높아 주 2회 이상 섭취 자제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주부로서 가장 스트레스받는 것 중에 하나는 바로 쌀이다. 쌀이 뭐가 문제냐 하실 수 있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한국과 다르게 미국의 쌀은 주로 목화밭이었던 곳을 경작해 재배하기 때문에 쌀에 비소 함량이 높다는 것이다.
심지어 미국에 오고 나서 초창기 한인카페에서 FDA에서도 "쌀은 일주일에 두 번 이상 먹는 것, 쌀가루로 아기 이유식을 만드는 것을 지양하라"라고 경고했다는 글을 보고 나서 밥을 먹으면서도 여간 찝찝한 게 아니었다.
특히, 우리는 현미밥을 주로 먹는데 백미에 비해 도정을 덜 하는 현미가 비소함량이 훨씬 높다고 한다. 건강하려고 먹는 현미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니...라고 생각해서 초창기에는 현미를 아예 먹지 않기도 했다.
그래서 캘리포니아산 쌀이 그나마 괜찮다고 해서 항상 캘리포니아산 쌀을 구입하고 인터넷, 유튜브에서 비소를 최대한 없애는 방법을 찾아 따라 해 보며 밥을 지어먹었다.
그래도 눈에 보이지 않고, 비소 조금 먹었다고 당장 어떤 증상이 있는 건 아니니 괜찮겠지 하며 찝찝한 마음을 겨우 눌러가며 8년 동안 한식을 먹었다.
한국에서 중금속 검사를 하다.
그러던 중 이번에 한국에 갈 기회가 있었다. 이것저것 검색하다 보니 우연히 바이오컴의 "영양중금속검사"라는 걸 알게 되었고, 그 중금속 검사 중에 비소가 포함되어 있어서 이거다! 하는 마음으로 신청을 하게 되었다.
검사키트는 금방 택배로 도착했고, 머리카락을 자를 가위와 종이저울 그리고 봉투, 간단한 신체전반에 관한 설문지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머리카락의 두피와 가까이 부분을 잘라 종이저울에 재어 충분한 양을 동봉된 봉투에 넣어 반품하면 끝이다. 따로 설명할 것도 없이 정말 간단해서 이게 될까 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중금속 검사 결과
반품수거를 한지 일주일 정도 지났을 때 카카오톡으로 검사결과가 나왔다. 검사결과에는 칼륨, 아연, 코발트 등 내 몸에 필요한 미량 원소가 결핍인지 적당한지, 그리고 원소들의 비율을 통해 내 몸이 느린 대사인지 빠른 대사인지 혹은 부신이나 갑상선의 활력 정도, 그리고 몸에 나쁜 중금속들의 축적정도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되어 있었다. (참고 : 두피에서 3센티 정도의 모발을 보내면 최근 3개월의 상태를 알 수 있다고 한다.)
나와 남편의 관심사는 오직 비소였다. 미국쌀에 포함되어 있다는 비소가 과연 내 몸에 과량으로 축적되어 있는지가 가장 궁금했다.
위의 결과는 나의 중금속 결과이고, 아래는 남편의 결과이다. 같이 살아서 모든 패턴이 동일하였다.
다행히 걱정했던 비소의 축적량이 둘 다 기준범위 안이었다. 다른 독성원소보다 높기는 하지만 그래도 기준범위 내에 있으니 미국에서 쌀을 먹을 때마다 찝찝했던 마음이 사라질 것 같다.
참고로 수은이 의외로 높게 나와서 놀랐는데, 최근에 코스트코에서 '도미'를 팔길래 꾸준히 여섯 마리나 사다가 먹은 기억이 있다.
그리고 남편보다 내가 해산물, 생선을 더 좋아해서 내가 기준범위보다 과다하게 나온것으로 생각되어, 당분간 연어회나 도미 같은 큰 생선은 멀리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기준치 이내 비소 검출, 우리는 어떤 쌀을 어떻게 먹었나?
그럼 여기서, 어떤 쌀을 먹었는지 궁금해하실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코스트코 비즈니스 센터에서 캘리포니아산 쌀과 현미를 사다 먹는다. 아래 글을 참고하시면 우리가 먹는 쌀의 사진이 나온다.
그렇다면 쌀을 어떻게 씻어 먹었는지도 적어보겠다.
나는 쌀을 따뜻한 물로 3~5번가량 씻은 후 팔팔 끓인 물을 쌀의 5배 정도 넣고 30분간 불린다.
그 후에 다시 쌀을 3회 정도 더 씻을 후 채에 받쳐 물을 빼고 밥을 짓는다.
여기서 물양은 쌀과 동일한 양을 넣으면 약간 질어지게 되어 눈대중으로 쌀의 양에서 한 80프로 정도의 물을 넣는다. (여기서 쌀양은 불리기 전 생쌀의 양이다 3컵이면 물도 보통 3컵 넣는데 눈대중으로 조금 덜 넣는다.)
미국에서도 검사가 가능할까?
한국처럼 미국에서도 간단히 키트로 검사가 가능한지 알아보았다.
아마존에서 한 제품을 찾을 수 있었는데 모발로 검사가 가능하고 아래의 항목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영양/필수 요소: 칼슘, 마그네슘, 나트륨, 칼륨, 구리, 아연, 망간, 크롬, 바나듐, 몰리브덴, 붕소, 요오드, 리튬, 인, 셀레늄, 스트론튬, 황, 코발트, 철, 게르마늄, 루비듐, 지르코늄.
독성 원소: 알루미늄, 안티몬, 비소, 바륨, 베릴륨, 비스무트, 카드뮴, 납, 수은, 백금, 탈륨, 토륨, 우라늄, 니켈, 은, 주석, 티타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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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비소에 대한 불안감이 꽤 높았다. 나름 영양사면허를 가진 사람으로서 건강을 위해 한식을 고집하고 있는데, 가족의 건강을 위해 지은 밥에 비소가 있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이 부분은 미국에서 쌀을 주식으로 드시는 한인분들은 충분히 공감하시시라 생각된다. 한인온라인마트에서 아주 비싸게 팔리는 한국산 쌀이 금세 품절이 되는 것을 보면 나 혼자 유난 떠는 건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지금까지 어쩔 수 없이 미국 쌀을 8년 동안 먹으면서도 찝찝함을 간직하고 있었지만, 이번 검사를 통해 안심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도 최대한 동일한 캘리포니아산 쌀을 구입하고, 쌀을 씻는 루틴을 지키며 밥을 지어야겠다고 다짐한다. 다음에 기회가 있을 때 다시 한번 검사를 해봐야겠다.
이 글을 통해 나와 같이 비소에 대한 걱정이 많으신 분들의 걱정이 덜어졌으면 한다.
참고로 이 글은 바이오컴에서 어떠한 커미션도 제공받지 않았으며, 내돈내산 글임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