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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전 여행을 마치고 트윈 시티즈로 돌아가며 운전을 하고 있는데, 맞은편에서 지나가는 수많은 차들 중에서 유독 RV 차량들이 눈에 들어왔다. 종류도 정말 다양하고, RV에 보트나 ATV를 실은 트레일러를 견인하고 가거나, 트레일러 뒤에 자전거들을 주렁주렁 매달고 어디론가 열심히 가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든 생각이 RV 종류가 어떤 게 있고 정확한 명칭이 무엇일까 궁금해졌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미국 캠핑 레저용 차량 (RV 트레일러 & 모터홈)의 종류들과 장단점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RV?
"RV"는 Recreational Vehicle (레저용 차량)의 약자이다. 레저용 차량은 원하는 곳으로 이동이 가능해야 하며, 자체 엔진 동력으로 이동하거나, 다른 차량으로 견인할 수 있는 숙박을 위한 생활공간이 포함되어야 한다. 자체 엔진 동력으로 이동이 가능한 모터홈 (Motorhome)과 자체 동력이 없는 견인식 트레일러 RV 형태가 있다.
모터홈 (Motorhome)
Class C Motorhomes는 트럭 새시를 바탕으로 제작된 RV로 내부 공간에 따라 다양한 길이로 제작된다. 일반 트럭 운전과 동일하므로 운전하는데 어려움은 없고, 견인식 트레일러에 비해 캠프 사이트에서 정박이 간편하다. 운전석 위로 이어지는 벙커 오버 캡을 포함하고 있어 잠을 자거나 물건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을 꽤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지상고가 낮게 제작되어 비포장도로의 물구덩이나 험로에서 차체 바닥이 걸릴 수 있으며, 트럭 새시이긴 하지만 무거운 구조물이 올려져 있기 때문에 적재하중에 여유가 많이 없다. 중대형 트럭 새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Super C Motorhomes도 있다.
Class B Motorhomes은 밴(Van)을 바탕으로 내부에 생활공간을 꾸민 RV이다. 캠퍼 밴 (Camper Van)이라고도 불린다. 밴을 직접 개조하는 영상을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그나마 쉽게 접근이 가능한 클래스이다. 하지만, 밴이다 보니 내부 생활공간을 꾸미는데 제약도 많고, 수납공간도 제한적이다. 주로 헤드룸이 높은 벤츠 스프린터 (Benz Sprinter Van)나 포드 트랜짓 (Ford Transit 350 HD), 램 프로마스터 (Ram ProMaster 3500 Van), 등을 기본으로 사용한다. 트럭 새시를 사용하지만 벙커 헤드 캡이 없어 Class C와 구분되고 각종 외부 슬라이딩이 가능한 Class B+ Motorhomes도 찾아볼 수 있다.
Class A Motorhomes는 중대형 버스를 기반으로 제작되는 RV이다. 실내공간이 앞선 Class B 또는 C에 비해서 넓고, 필요한 각종 부대설비들 (청수, 오수 탱크, 가스, 발전기, 등)을 넉넉한 사이즈로 설치할 수 있다. 하지만, 역시 적재하중에 신경 써야 하며, 연비가 좋지 않다.
견인식 트레일러 RV
Pop-Up Campers는 매우 가벼워 소형차로도 견인이 가능한 RV이다. 접을 수 있는 캔버스 텐트가 설치되어 있어, 캠프 사이트에서 정박 시에 캔버스 텐트를 펼쳐 생활하고, 이동할 때나 집에 보관할 때는 접어서 보관할 수 있다. 작은 크기인 만큼 보관이나 이동에는 용이하지만, 실내 공간이나 수납공간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또한, 트레일러 셋업에 시간이 소요된다. 비가 온 후에는 캔버스 재질의 텐트를 건조한 후 접어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캔버스 텐트 대신 하드셀 팝업 형태도 찾아볼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ALiner가 있다.
Teardrop Trailers은 물방울 모양의 작은 RV이다. 실내는 잠을 자거나 앉아서 생활할 수 있도록 꾸며지고, 주방시설은 외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설치된다. 역시 크기가 작아 소형차로도 견인이 가능하고 이동과 보관이 용이하다. 역시 실내공간과 수납공간의 부족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Travel Trailers는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형태의 RV로 다양한 길이와 구성을 찾아볼 수 있다. 내부/외부에 수납공간도 충분하며 크기에 따라 잠을 잘 수 있는 인원도 많아질 수 있다. 충분한 청수/오수 탱크와 함께 실내에 화장실과 샤워실이 설치되어 있다. 앞선 형태의 트레일러보다 크기가 크다 보니 견인을 위한 차량에 제한이 생기고, 진입할 수 있는 캠프그라운드에도 제한이 생긴다.
Fifth-Wheels은 견인형 RV 트레일러 중에서 가장 크고, 트럭의 토잉 바에 견인되는 형태가 아닌 트럭 적재함의 히치 마운트 (hitch mount)에 연결되는 형태이다. 크기가 크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로 내부 생활공간을 꾸밀 수 있고 충분한 수납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크기가 큰 만큼 견인을 위해 Dodge Ram 3500, Chevy Silverado 3500HD, Ford F-350/450 Super Duty, GMC Sierra 3500HD와 같은 대형 트럭이 필요하다.
Toy Haulers는 Travel Trailers나 Fifth-Wheels에 오토바이, 골프카트, ATV, 등을 운반할 수 있는 화물 적재 구역을 따로 설치한 형태이다. Sport Utility RVs라고도 불리며, 화물 적재 공간은 기타 다른 공간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크기에 비해 실내 생활공간이 작아지고, 트레일러의 무게가 무거워진다.
모터홈이나 트레일러나 크기가 작으면 내부 생활공간과 수납공간에 여유가 없어지지만 이동 및 보관이 용이하고, 크기가 커지면 다양한 내부 설비를 설치할 수 있어 생활공간이 넓어지고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크기에 따른 이용 가능한 캠프 그라운드를 찾아야 하고 보관할 장소를 따로 마련해야 한다.
미국 RV 브랜드?
미국에서 유명한 트레일러 제작사는 어떤 곳이 있을까?
에어스트림 (Airstream)은 RV의 클래식 명품과도 같은 가장 유명한 브랜드이며, 판매하는 다양한 크기의 모델에 따라 제조 권장 소매가 (manufacture suggested retail price; MSRP) $46,000~$188,000 (대략 62,000,000원 ~ 250,000,000원) 범위이다.
그랜드 디자인 RV (Grand Design RV)는 "최고의 여행 트레일러 브랜드" 중 하나이며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높은 브랜드이다.
올리버 트레블 트레일러 (Oliver Travel Trailers)는 유리 섬유 (fiberglass)로 제작되는 3,700파운드급과 4,900파운드급의 두 가지 모델을 제작한다.
위니바고 (Winnebago)는 원래 모터홈으로 유명하지만 견인식 트레일러 분야에서도 인정받는 브랜드 중 하나이다.
랜스 (Lance)나 제이코 (Jayco)도 오랜 역사를 가진 흔히 볼 수 있는 RV 트레일러 브랜드들이다. (각 브랜드 이름을 누르면 각각의 웹사이트를 둘러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