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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휴가로 다녀온 이타스카 주립공원 (Itasca State Park)는 미국 대륙을 가로지르는 미시시피 강 (Mississippi River)가 시작되는 발원지 (Headwaters)가 있는 곳이기도 하며, 미네소타에서 가장 처음 지정된 주립공원이자, 미국에서 나이아가라 폭포 주립공원에 이어 두 번째로 지정된 주립공원이기도 하다. 미시시피 강의 발원지인 이타스카 호수를 중심으로 넓게 자리 잡은 소나무 숲을 포함해서 백여 개의 호수들이 주립공원 내에 포함되어 있어 연중 많은 사람들이 찾는 주립공원이다. 이곳에는 숙박을 위한 캐빈, 로지, 호스텔, 캠프그라운드 시설들이 잘 조성되어 있다. 이번 여름휴가에는 이타스카 주립공원의 캠프그라운드 중 파인 리지 캠프그라운드 (Pine Ridge Campground)에 다녀왔다.
이타스카 주립공원 - 파인 리지 캠프그라운드 Pine Ridge Campground
이타스카 주립공원에는 두 개의 메인 캠프그라운드가 있는데, 파인 리지 캠프그라운드 (Pine Ridge Campground)와 베어 포 캠프그라운드 (Bear Paw Campground)이다. 베어 포 캠프그라운드는 70면의 사이트가 조성되어 있고, 파인 리지 캠프그라운드는 Oak, Spruce, Maple, Pine, Poplar Loops로 이루어져 있고 총 158면의 사이트가 조성되어 있다. 샤워와 수세식 화장실 시설은 Oak, Spruce, Maple, Pine Loop에 각각 한 동씩 있으며, 시설은 꽤 깔끔하고 잘 관리되고 있었다. 다만, 시설이 오래돼서 그런지 물에서 쇠 냄새가 올라왔다.
파인 리지 캠프그라운드의 각 사이트들은 주변에 큰 나무들로 둘러쌓여 있어서 꽤나 프라이빗했고, 사이트 넓이도 넉넉했다.
이타스카 주립공원이 북쪽에 위치한 곳이기에 주변에 큰 도심이 없어 빛공해도 없고 캠프 그라운드에도 샤워/화장실 주변의 가로등을 빼면 불빛이 거의 없다. 밤하늘에서 쏟아질 듯한 별들을 감상할 수 있다. 역시 최근 이슈가 됐던 페르세우스 유성우를 보기 좋았을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꽤 북쪽에 위치한 곳이니 조건이 잘 맞는 다면 오로라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번 캠핑에서는 뭐 먹지?
캠핑에서의 먹거리는 한국인에게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이다. 미국인들은 캠핑에서 뭘 먹을까? 햄버거? 피자? 이전 포스팅에서 로드트립에서 먹는 음식들을 설명한 적이 있는데, 대부분이 미국인들이 캠핑에서도 즐겨 먹는 식사들이다.
아침 식사는 간편하게 커피와 함께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할 수 있지만, 점심이나 저녁은 캠핑 분위기를 더 느낄 수 있는 요리들 해 먹으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이번 캠핑을 준비할 때는 울타리 몰에서 몇 가지를 먼저 주문하고 챙겨 왔다.
먼저 요즘 들어 나의 최애 음식이 된 쭈삼볶음을 위해서 '하남쭈꾸미'와 삼겹살을 챙겨 왔다. 역시 야외에서 시원한 막걸리 한잔과 함께 하는 쭈삼볶음은 정말 맛있다.
우리가 캠핑에서 주로 사용하는 Non-stick Grill이다. 삼겹살을 굽거나 위에 처럼 쭈삼볶음 등을 할때 아주 유용하다.
캠핑에서의 아침은 간편하게 북어국으로 준비하면 좋다. 준비하는데도 큰 노력이 필요 없고 든든하게 챙겨 먹을 수 있다.
오전에 주변을 둘러보고 짧은 하이킹을 한 후 점심은 얼큰한 '홍야짬뽕'으로 해결했다. 간편하게 면과 국물/건더기 포장을 따로 데우고 그릇에 넣어 먹기만 하면 된다. 식당에서 사 먹는 그 짬뽕 맛이라 미국 캠핑 중에 이런 맛을 느낄 수 있구나 생각하며 맛있게 한 그릇 비워낸다. 배불리 먹고 난 후 시원한 텐트에서 낮잠 한 숨 자고 나면 피곤이 다 사라진다.
그래도 캠핑에서 바비큐가 빠지면 섭섭하다. 미리 시즈닝을 한 통삼겹을 포장해 왔고, 차콜과 작은 그릴을 챙겨 왔다. 역시 차콜에 구워 먹는 통삼겹살은 맛있다.
캠핑 마지막 날 아침은 '부향순 전복죽'으로 해결했다. 이날은 3시간가량 운전을 해야 하는 일정이었기에 든든히 먹고 시작했다. 딱 아침을 먹고 커피를 마시려 하는 순간 천둥번개가 치며 폭우가 쏟아져서 텐트로 피신해서 잠깐의 우중 캠핑을 즐겼다.
이번 여름휴가 동안의 여행에서 이타스카 주립공원 캠핑과 겟어웨이 캐빈에서 생활을 했고, 캠프그라운드와 캐빈 모두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번 여행에서는 정말 잘 먹고 잘 쉰 여행이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