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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있을 때는 와인을 그리 즐기지 않는 편이었다. 기념일에 분위기를 내기 위한 특별한? 하지만, 한국에서의 음주문화처럼 주점 또는 식당에서 어울려 마시기 힘든 미국이다 보니 혼술/집술을 즐기는 시간이 많았고, 다양한 주류를 접하게 되었다. 동네 Liquor Shop만 가더라도 정말 많은 종류의 와인을 볼 수 있다.
그러다가 미네소타 현지의 와이너리를 한번 가보고 싶어 검색을 해보았다. 겨울이 길고 추운 미네소타라 와이너리가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미네소타에만 약 50여개의 와이너리가 있었다. 이곳저곳을 찾아보다가 미네소타와 위스콘신 경계의 테일러 팔스 (Taylors Falls)라는 나름 유명한 관광지 근처의 와이너리 한 곳을 방문해 보기로 했다.
와일드 마운틴 와이너리 (Wild Mountain Winery)
16906 Wild Mountain Rd, Taylors Falls, MN 55084
UMN 출발 기준 약 1시간 거리이다. 처음 가보는 와이너리라 어떤 분위기인지 기대감에 열심히 달려가 보았다. 맑은 하늘과 탁트인 옥수수밭 풍경(?)이 정말 시원하게 느껴졌다. 도착한 와이너리는 매우 한적한 곳에 있는 작은 곳이었다.
차를 세우고 앞에 보이는 건물을 따라 들어가다 보면 오른편에는 잘 꾸며진 정원이 있는 가정집이 있고, 왼편에는 기념품을 살 수 있는 Bottle Shop과 와인을 맛 볼 수 있는 작은 레스토랑이 있다.
엔틱하게 꾸며진 실내에 자리를 잡고 마실 수도 있고, 날씨가 좋다면 야외에 마련된 자리에서도 와인을 즐길 수 있다. 와인은 한잔씩 "Single"로 주문할 수 있고, 여러 와인을 맛보고 싶다면 샘플러 개념의 "Pairs"를 주문하면 되겠다.
"Pairs"를 주문하면 위와 같은 칩을 주고 칩하나에 와인 한잔씩을 시음할 수 있다. 카운터 옆에 팝콘 기계에서 팝콘은 무료로 무한제공되며, 치즈와 햄 같은 간단한 안주를 주문 수도 있다. 레스토랑 근처에 야외화덕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피자를 주문할 수도 있을것 같았지만, 메뉴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집주인이 쓰는것인가?)
우리가 방문했을때는 시간이 맞지 않았지만, 웹사이트에 보면 이벤트 스케줄을 찾아볼 수 있는데, 시간이 맞는다면 와인과 함께 즐기면 좋을듯하다. 레스토랑을 조금 지나 올라가 보면 웨딩 파티 같은 이벤트를 위해 조성해 놓은 조그마한 포도밭이 있어 간단한 산책을 즐길 수도 있다.
Bottle Shop에 들러서 시음에서 마음에 들었던 와인을 구입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괜찮았던 기본 와인인 "Wild River Red"와 "Aurora Borealis" 한 병씩 구입했다.
앞서 말했듯이, 이곳 와이너리는 Taylors Falls와 Wild River State Park와 가까운 거리이다. 날씨 좋은 주말에 나들이 하기 좋은 코스인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