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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지안 스피릿 (Norwegian Spirit)은 노르웨지안 크루즈 라인에 소속된 크루즈 선박들 중에서 가장 작은 레오급의 크루즈 선박이다. 1998년 건조된 선박으로 운항한 지 꽤 오래됐지만, 2022년 선박 전체에 대한 대대적인 리퍼브리싱을 통해 깔끔한 크루즈 선박으로 재탄생했다. 노르웨지안 스피릿은 2024-25년 한국을 출발/도착으로 하는 크루즈에서도 운항될 예정이다. 작지만 알찬 노르웨지안 스피릿의 시설들을 미리 둘러보자.
모든 시설들을 한 번에 소개하려면 너무 길어져서, 다이닝 옵션, 바&펍, 엔터테인먼트&액티비티 (기타) 순서대로 소개할 예정이다. 각각의 시설은 스피릿호의 Deck04 (4층)에서부터 Deck13 (13층)까지 순서대로 나열했다.
스피릿호의 Deck plan (배치도)은 아래 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더 보기: 노르웨지안 스피릿 호에서 즐기는 다양한 바 & 펍: 취향따라 골라 즐기기
더 보기: 노르웨지안 스피릿 100% 즐기기 - 엔터테인먼트 & 액티비티
노르웨지안 스피릿 - 다이닝 옵션
먼저 크루즈 여행 동안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들이다. 캐주얼 뷔페부터 고급 프렌치 레스토랑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몇몇 레스토랑은 크루즈 비용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이용 시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노르웨지안 스피릿 - Deck06
윈도우즈 레스토랑 (Windows)
먼저 스피릿 6층의 선미 (Aft)에 넓게 자리한 윈도우즈 레스토랑 (Windows)는 노르웨지안 스피릿호의 후면에 설치된 3개의 큰 창문이 특징인 메인 레스토랑이다. 아침, 점심, 저녁을 모두 이용할 수 있지만, 이용 가능한 시간대가 정해져 있다. 사람이 붐비는 시간에는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야 하기도 한다. 특별한 복장 규정은 없다.
입구의 카운터에 인원수를 말하면 적당한 자리로 안내해 주는데, 다른 손님과 합석을 해도 괜찮은지 묻기도 한다. 테이블에 앉으면 담당 서버가 와서 인사를 하고 잠시 뒤 주문을 받아간다.
메뉴는 매일 바뀌는데, 육류, 생선류, 샐러드, 등 다양한 메뉴들 중에서 애피타이저, 메인, 디저트를 각각 선택할 수 있다.
뒤쪽의 큰 통창이 있는 곳에서는 넓은 바다와 배가 지나가면서 생기는 하얀 거품을 을 보면서 식사를 즐길 수 있지만, 가장 큰 단점은 선박의 엔진룸 바로 위에 있어서 진동이 꽤 심한 편이다. 입구와 가까운 쪽의 자리들은 엔진 진동이 덜하다.
테이스트 레스토랑 (Taste)
윈도우즈 레스토랑과 같은 층인 Deck06에는 조금 더 포멀 한 테이스트 레스토랑 (Taste)이 있다. 윈도우즈 레스토랑과 메뉴구성은 늘 똑같지만, 조금 차분한 분위기에 복장 규정이 있다.
노르웨지안 스피릿 - Deck07
더 로컬 바&그릴 (The Local Bar&Grill)
스피릿의 7층과 8층은 선박의 중간층에 해당하는 층으로 스피릿의 중심부라고 할 수 있는 크루즈 프런트 데스크가 있는 아트리움 메인 홀을 포함해 가장 많은 시설들이 모여 있다. 크루즈에서 가장 중요한 시설 중에 하나가 카지노인데, 카지노와 아트리움 메인 홀 사이에 24시간 운영하는 더 로컬 바&그릴이 있다.
이번 크루즈 여행 동안 가장 많이 찾았던 곳이다. 아침 점심 저녁 식사를 하기에도 좋고, 간단한 메뉴에 맥주 한잔 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식사를 하기 위해서는 카지노 쪽 입구에 있는 데스크의 직원에게 인원수를 말하면 자리로 안내해 준다. 간단히 맥주나 와인만 할 생각이라면 메인 홀 쪽의 바에 바로 가서 자리를 잡으면 된다.
점심과 저녁 시간대에는 빈자리가 없어 대기를 해야 할 수도 있고, 밤 시간대에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술을 마시며 업된 분위기이다.
르 비스트로 (Le Bistro)
르 비스트로는 더 로컬 반대편에 있는 고급 프렌치 식당이다. 크루즈 비용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아 이용 시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노르웨지안 크루즈 라인의 크루즈 상품 이용 시 '프리 다이닝' 옵션이 추가되는데, 그때 르 비스트로를 이용하면 좋다.
레스토랑 입구에는 매니저급의 직원이 서 있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알제리 출신의 직원이 프랑스어로 인사를 하며 안내를 도와줬다.
내부 분위기는 테이블 조명 위주의 약간 어둡고 차가운 분위기이다. 테이블에 앉으면 담당 서버가 와서 인사를 하고 냅킨을 직접 무릎 위에 덮어주고 메뉴판을 주면서 준비가 되면 알려달라고 한다.
메뉴를 주문하고 나면 테이블 세팅을 해주고, 주류 담당 서버가 와서 음료 주문도 함께 받아간다.
우리가 이 레스토랑을 이용할 때 주류 담당 서버가 필리핀 출신이었는데, 스몰 톡을 하던 중 우리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갑자기 DJ 소다를 아냐고 물어본다. 나는 꽤 유명한 사람으로 알고 있다고 하니, 자기가 DJ 소다 공연을 봤었다고 한다. 주류 담당 서버는 나와 눈을 마주치며 활짝 웃는다. 무슨 의미인지 알 것이다.
암튼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주문한 음식들이 나오는데, 음식이 하나씩 나오는 게 아니고, 서버들 여러 명이 서빙할 음식을 각각 하나씩 들고 와서 동시에 테이블에 둔다. 음식을 다 먹고 빈 그릇을 치울 때도 서버 여러 명이 와서 신호와 함께 한 번에 가져간다.
우린 푸아그라가 올려진 필레 미뇽 (Filet Mignon) 구이와 로브스터 구이를 시켰다. 푸아그라는 처음 먹어보는 것이었는데, 푸아그라만 먹기에는 내가 싫어하는 식감이었지만, 작게 자른 안심과 함께 먹으니 기름기 없는 안심과 너무 잘 어울렸다. 로브스터 구이는 기대가 너무 컸는지, 우리 입맛에는 너무 짜서 실망스러운 메뉴였다.
캐그니스 스테이크 하우스 (Cagney's Steakhouse)
캐그니스 스테이크 하우스는 아트리움 메인 홀을 중심으로 더 로컬의 반대편에 위치하고 있는 미국식 레스토랑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스테이크를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이다. 역시 크루즈 비용에는 포함되지 않은 레스토랑으로 이용 시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
캐그니스 스테이크 하우스는 노르웨지안 스피릿 직원들도 자주 이용하는 레스토랑이다. 우리가 이 레스토랑에 갔을 때에도 공연을 하는 직원들이 많이 있었다.
캐그니스 스테이크 하우스의 대표메뉴는 역시 정통 티본스테이크와 프라임 립 아이 스테이크이다.
티본스테이크는 지금도 다시 한번 먹고 싶은 메뉴로 내가 이제까지 먹었던 소고기 스테이크들 중에서 탑 5에 포함될 정도이다. 등심과 안심을 원하는 소스와 함께 맛볼 수 있다. 너무 많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성인 남성이 먹기에 충분한 양이었다.
프라임 립 아이 스테이크도 정말 잘 구워져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애피타이저로 시키는 크랩 케이크도 추천할만한 메뉴였다.
노르웨지안 스피릿 - Deck08
실크 레스토랑 / 데판야끼 / 스시 바
(Silk / Teppanyaki / Shshi Bar)
노르웨지안 스피릿의 중앙에 있는 아트리움 메인 홀은 Deck07부터 Deck12까지 오픈된 형태이다. 그중에서 Deck08에는 주로 면세판매점이 자리하고 있고, 그 옆쪽으로 3개의 레스토랑이 하나의 공간에 자리 잡고 있다.
스피릿에서 유일한 아시안 레스토랑인 실크 (Silk)와 철판 요리 전문점인 데판야끼 (Teppanyaki), 초밥 전문점인 스시 바(Shshi Bar)이다. 실크 레스토랑만 크루즈 요금에 포함되어 있고, 데판야끼와 스시 바는 이용 시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
실크 레스토랑은 입구의 직원에게 실크 레스토랑을 이용할 것이라고 말하고 인원수를 말하면 자리로 안내해 준다. 스시 바를 이용하고자 하면 입구 직원에게 말하면 입구 왼쪽의 스시 바로 안내해 준다. 데판야끼는 예약이 필요하다.
실크 레스토랑의 테이블에 앉으면 직원이 메뉴판을 가져다주는데, 딱 아시안 느낌이 나는 메뉴판이다. 메뉴판은 3중으로 펼칠 수 있으니 참고하자.
우리가 스피릿을 이용할 때 한국분들이 꽤 많이 있었는데, 실크 레스토랑을 많이 이용하시는 듯했다. 우리는 2번 정도 실크에서 식사를 했다.
데판야끼는 프리 다이닝 패키지로 처음 선택한 레스토랑이다. 철판 요리를 따로 먹어본 적이 없어서 가장 먼저 선택했다. 실크 레스토랑을 지나 안쪽으로 가면 큰 철판이 두 개 설치되어 있고, 하나의 철판 주변으로 6~8명이 함께 앉아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규모이다. 레스토랑 안쪽으로 창문이 있기는 하지만, 구명보트가 설치되어 있어 바깥 풍경은 볼 게 없고 온전히 철판에만 집중할 수 있는 구조이다.
안내받은 철판에 앉으면 서버가 와서 메뉴판을 주는데, 소고기, 해산물, 등 메인만 고르면 나머지는 동일하다. 앉아서 기다리는 동안 건너편 철판에서 먼저 시작된 쇼나 농담, 등을 미리 다 봐버려서 정작 우리 철판에서 할 때는 그저 그러려니 하면서 음식만 기다렸다.
야채, 소고기, 볶음밥, 등을 순서대로 철판에서 구워서 한 사람 한 사람 나눠준다. 눈앞에서 바로 구워주고 바로 먹으니 정말 맛있다. 적당한 크기로 자른 소고기 구이도 철판에서 구우니 새로운 느낌이었다.
데판야끼는 프리 다이닝 패키지로 선택한 레스토랑으로 식사 비용이 추가되지 않지만, 식사가 끝난 뒤에 앞에서 요리를 해준 요리사와 서버에게 각각 팁을 달라고 하는 계산서를 받는다. 식사하면서 느꼈던 즐거움만큼 팁을 적당히 주면 된다.
노르웨지안 스피릿 - Deck12
가든 카페 (Garden Cafe)
노르웨지안 스피릿 Deck12 중간부터 후미까지 넓게 가든 카페 뷔페가 자리 잡고 있다. 아마도 크루즈 여행 기간 동안 가장 많이 이용하게 되는 곳 중에 하나이다.
가든 카페는 이용가능한 시간이 정해졌는데, 오전 5:30 ~10:30, 오전 11:30 ~오후 2:30, 오후 5:00 ~ 오후 9:30이다. 이용 가능한 시간 외에도 낮 시간 동안에는 차, 커피, 등의 음료 서비스와 테이블은 오픈되어 있어 이용 가능하다.
매일 다양한 종류의 음식들이 나오니 마음에 드는 음식을 골라 먹을 수 있고, 특히 저녁 식사 시간에는 뷔페 콘셉트가 매일 바뀌는데, "Country & Western", "Hawaiian", "Indian", 등등 다양한 콘셉트로 준비된다.
가든 카페에서 선박의 중앙 또는 선박의 후미에 있는 H2O로 연결되는 쪽으로 야외 좌석들도 있어 날씨가 좋은 날에는 야외에서 식사를 할 수 도 있고, 바로 옆으로 주류를 주문할 수 있는 바도 있어 식사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온다 레스토랑 (Onda by Scarpetta)
온다 레스토랑은 가든 카페와 바로 연결되어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고 크루즈 비용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이용 시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
이번 크루즈 여행 동안 이용해 보지 않은 레스토랑이 두 곳 있는데, 스시 바와 온다 레스토랑이다. 노르웨지안 크루즈 경험이 많은 분의 말로는 온다 레스토랑의 스파게티가 맛있다고 한다.
저녁 시간에만 이용이 가능하며, 아침, 점심 시간대에 가든 카페에 테이블이 부족할 경우 온다 레스토랑에 있는 테이블을 이용할 수 있다.
이상 노르웨지안 스피릿 호의 다이닝 옵션을 살펴봤다. 사람들에 따라서 노르웨지안 크루즈 라인의 음식이 별로라고 말하는 사람도 꽤 있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음식의 맛이나 퀄리티가 나쁘다는 느낌이 없었고, 매 식사마다 만족했다. 크루즈 여행 동안에도 다양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에서 원하는 스타일의 식사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줄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작지만 알찬 노르웨지안 스피릿 호에서의 잊지 못할 크루즈 여행을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