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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연습을 하면서 영어문장을 직접 만들어보는 일이 많은데, 문법적으로 맞는 표현인지 어색한 표현이 아닌지 확신이 안 들 때가 있다. 그럴 때 사용하는 어플이 하이네이티브 (HiNative)이다. 요즘 다양한 콘텐츠들을 활용해 영어공부를 한참 하고 있다. 그게 '브이로그'던 '넷플릭스 영화'이던 꾸준히 하고 있는데 그날그날 콘텐츠에 나오는 문장들 중 몇 개를 이용해 새 문장을 만들어 본다. 문장 만들기는 개인적으로 콘텐츠로 영어 공부할 때 섀도잉만큼이나 중요한 단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끔 이 문장이 문법적으로는 맞는지? 맞다 해도 이게 어색한 문장이 아닌지 궁금할 때가 있다. 물론 퀼봇 (QuillBot)과 같은 웹에서 제공하는 문법 체크 툴을 사용해서 단순히 문법적으로 맞는지는 확인할 수 있겠지만, 이 표현이 실제 원어민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쓰이는 표현인지는 알 수 없다. 문법적으로는 맞지만 어색한 문장! 이게 미국 생활을 하면서 종종 작은 해프닝을 만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몇 년 전에 실험실에 있는 미국인과 대화를 하면서 이런 일이 있었다. 나는 '내가 어릴 때~'라는 말을 하려고 'When I was young~"으로 말을 시작했다. 그러니 미국인이 웃으면서 '넌 아직 어려'라고 말을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When I was young'은 노인이 자신의 어린 시절을 더듬으며 "내가 젊었을 때는 말이야... 내가 왕년에는..." 이런 뉘앙스로 쓰이는 표현이었다. 보통 20~50대가 단순히 "내가 어릴 때~ "를 말하려면 "When I was younger~" ('지금보다 어렸을 때~' 이것도 상황에 따라 어색할 수 있다 : 어린이가 이렇게 말하면 마냥 귀엽게 들리겠지..) 또는 유년기 시절을 말할 때 "When I was a kid~"라고 말하는 게 어울리는 말이겠다.
그렇다고 "When I was youg~"이 문법적으로 틀린 말인가? 그건 절대 아니다. 일반적으로 대화를 할 때나 글을 쓸 때 나는 문법적 실수를 하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이런 상황에 맞지 않는 문장을 구사해 실수를 할 때가 있다. 그래도 나는 맞고 틀리든 간에 콘텐츠를 보고 나면 아무 생각 없이 문장들을 끄적여보다. 손으로 쓰기도 하고 카카오톡 나에게 채팅으로 써보기도 하고 이런 것들이 모여 나의 영어회화 실력에 좋은 밑거름이 되고 있다. 하지만 마음먹고 책상에 앉아 쓴 글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에게 보여주기도 그렇고, 짧은 문장을 그때그때 첨삭을 받는다는 것도 금전적으로도 효율적이지 않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늘은 그 방법에 대해 소개해 보려 한다.
하이네이티브 HiNative
세상 모든 사람들은 자기 모국 언어의 'Nitive'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하이네이티브! 사용자들이 서로 질문과 답변을 하는 방식이다. 우리도 한국어 원어민이니 우리도 한국어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남길 수 있다. 하이네이티브는 내가 2년 넘게 사용하고 있는데, 위에서 언급한 대로 가볍게 써본 문장을 첨삭하는데 주로 쓰고 있다. 모바일 어플, 컴퓨터에서 모두 이용 가능하니 어디서든 편하게 활용할 수 있다.
1. 하이네이티브 구성
하이네이티브는 기본적으로 무료로 운영되는데, 아래 그림처럼 P로 표시된 "이 표현은 자연스럽습니까?"와 "외국어 일기"를 제외한 나머지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나의 경우는 유료결제를 통해 주로 "이 표현은 자연스럽습니까?"를 이용하고 있다. 처음 가입하게 되면 일주일 가량 무료체험이 가능하고 (가끔 이벤트로 한 달 체험을 제공하기도 함), 유료결제도 이벤트 금액이 있기 때문에 처음 일 년은 비교적 저렴하게 이용 가능하다. (나의 경우는 일 년에 34달러를 결제하였다)
2. 하이네이티브는 언어 학습자들의 모임이다.
무료이던 유료이던 일단 가입하게 되면 이런 화면을 볼 수 있다. 상단의 탭을 통해 원하는 언어로 들어가 보면 해당 언어 학습자들의 질문을 볼 수 있다. 언어뿐만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 같은 걸 질문할 수도 있다. 이렇게 둘러보다 보면 언어 학습을 정말 열심히 하는 것을 볼 때마다 영어공부에 대한 자극을 받기도 한다. 특히, 한국어 질문하는 곳을 가보면 한국어가 참으로 어려운 언어구나를 느끼게 되는데, 내가 영어 공부하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하이네이티브는 기본적으로 개인 간의 사적인 대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언어교환 앱처럼 언어 학습 외의 의도를 가진 사람과의 대화로 불쾌함을 겪을 일이 적다. 순수하게 언어를 학습하고자 모인 사용자들이기 때문에 대부분 매너도 좋다. 학습자들 중에 "나의 발음을 어떤가요"를 잘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꽤 친절한 피드백을 받는 것이 인상 깊었다.
3. 하이네이티브 활용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나는 내가 가볍게 쓴 문장을 첨삭받으려 이 어플을 사용하고 있다. 그 문장이 맞던 틀리던 한 번이라도 원어민의 첨삭, 피드백을 받고 나면 기억에 더 오래 남아 나에게는 도움이 무척 많이 된다. 또한 문장이 맞더라고 상황에 따라서는 어색한 문장이 될 수 도 있고, 원어민들은 잘 쓰지 않는 문장일 수 도 있는데 그런 것을 파악하기 용이하다.
그 예로 아래의 질문을 살펴보자.
"Back in the day, I used to spend my vacation going on overseas trips. But for this vacation, I'm just going to go camping because I don't have enough time."
이란 문장이 자연스러운지에 대한 질문이다.
아래의 문장은 우리가 익히 배워왔을 [예전에는 : Back in the day / ~하곤 했다 : used to / ~하며 시간을 보냈다 : spend 시간 ~ing ]와 같은 쉬운 영어 구성의 문장이고, 이 질문에 대해 2명의 원어민이 '자연스러움'이라고 투표하였다. 하지만, 이 중 한 명이 아래와 같은 조언을 남겼다.
"Back in the day is used by older people when they're talking about many years ago when they were young. How many years ago are you referring to here? If It's less than 20 or 30, I'd say Years ago, I used to.... "
질문자의 질문은 문법적으로 정확하지만, 'Back in the day'는 20~30년 전처럼 오래된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는 원어민의 조언이었다. 마치 내가 이 글의 서두에서 언급한 "When I was youg~"과 비슷한 경우이다. 이 질문자는 이 답변을 통해 Back in the day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않았을까?
틀린 문장을 써서 실수를 하던, 옳은 문장을 써서 칭찬을 받던, 원어민의 피드백은 상당히 도움이 된다. 특히, 틀린 문장일수록 도움이 될 것이다. 오픈된 공간에 나의 어색한 문장을 올리는 용기와 그 틀린 문장을 통해 피드백을 받고 고치는 일련의 과정들이 내가 직접 미국에서 겪는 일상이 SNS로 옮겨온 것일 뿐.. 사실 미국인들은 칭찬에 관대하고 지적에 인색하기 때문에 틀린 것 잘 고쳐주지도 않지만 (개떡같이 말해도 콩떡처럼 알아듣고 이해하고는 그냥 넘어가는 게 대부분이다.) 하이네이티브는 언어 학습자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좋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언어는 실수를 할수록 실력이 느는 것 같다. 하이네이티브를 통해 자유롭게 나의 영어롤 올려 실수도 해보고 피드백을 받아보며 지루하지 않게 효율적으로 영어를 늘려나가는 건 어떨까? 나는 하이네이티브를 2년 넘게 사용 중이고, 내 머릿속에서 나오는 영어를 그때그때 메시지 보내듯 올려놓고 피드백을 받는데, 원어민들이 사용하는 영어를 익히는데 많은 도움이 되어 리뷰를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