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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차량을 구입할 때 등록비를 포함한 세금과 수수료들을 내고, 1년에 한 번씩 갱신을 하게 된다. 얼마 전 차량 등록 갱신 알림 우편이 와서 총비용 $190.25를 납부해 갱신을 하고 새로운 플레이트 스티커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다 문득 내가 미국에서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서 사용하는 대략적인 비용이 궁금해져서 찾아봤다.
미국 자동차 유지비 계산
보통 자동차를 구매할 때 차량 가격과 론을 가장 많이 신경 쓴다. 차량을 구매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추가 비용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 이러한 추가 비용에는 차량 감가상각비, 세금 및 수수료, 보험료, 연료비, 유지 보수 및 수리가 포함된다.
이 모든 항목을 감안해 내가 구입할 차량의 대략적인 1년 유지비를 확인해 보자.
아래 사이트는 미국 자동차 정보 관련 인기 사이트인 에드먼즈닷컴에서 제공하는 자동차 소유 비용 계산기 (Calculator the Cost of Owning a Car)이다.
Edmunds Inc. True Cost to Own®(TCO®) 가격 책정 시스템을 바탕으로 선택한 지역과 차량 종류에 따른 자동차 5년 소유 비용을 대략적으로 계산해 준다.
True Cost to Own®(TCO®) 가격 책정 시스템은 다음의 상황을 가정해 계산한다.
차량을 5년간 소유
1년 운전 거리 15,000마일
차량 리스가 아닌 일반 차량 구입 대출
평균 이상의 신용 등급
차량 구입 시 10% 다운페이
대출 기간 60개월
자동차 5년 소유 비용을 계산한 결과에 바탕이 되는 차량 가격은 새 차량의 경우 표시되는 총 현금 가격 (Total Cash Price)은 차량의 에드먼즈닷컴에서 사용하는 True Market Value®(TMV®) 가격에 장착된 옵션, 각 주에서 부과하는 기본세 및 수수료, 그리고 해당하는 경우 휘발유 소비세를 더한 것이다. (차량 구입 시 받을 수 있는 현금 리베이트나 인센티브 등은 고려하지 않은 가격이다.)
중고 차량의 경우 표시된 총 현금 가격은 차량의 "깨끗한 (Clean)" 상태의 Private Party TMV® 가격에 일반적으로 장착된 옵션, 주에서 부과하는 기본 세금 및 수수료의 합계이다.
보통 차량 유지비라고 하면 보험료, 주유비, 세금, 등을 먼저 생각하겠지만, 차량 유지비의 가장 큰 부분은 차량의 가치에 해당하는 차량 감가상각 (Depreciation)이다. 새 차를 처음 구입할 때 가격과 본인이 차량을 타고 다니다 중고로 팔 경우 받을 수 있는 가격을 뺀 금액에 해당한다.
이 계산기에서는 차량이 "깨끗한" 상태이고 연간 평균 15,000마일을 주행했으며 딜러가 아닌 개인에게 판매될 것이라고 가정하여 추정한 차량 재판매 가치이다.
그 외에 표시되는 항목은 보험료 (Insurance), 대출이자비용 (Financing), 세금 및 수수료 (Taxes & Fees), 주유 (Fuel), 유지보수비 (Maintenance), 수리 (Repairs)가 표시된다.
차량 연간 유지비 - 2018 RAV4 XLE vs 2023 RAV4 XLE
아래는 계산기를 사용해 미네소타 트윈시티즈 지역에서 토요타 (Toyota) 2018 RAV4 (XLE 4dr SUV AWD; 2.5L 4 cyl 6A)와 2023 RAV4 (XLE 4dr SUV AWD; 2.5L 4 cyl 8A)를 각각 구입하고 운영하면서 필요한 연간 유지비를 비교한 표이다.
각 차량의 총 현금 가격(Total Cash Price)은 2023년 6월 기준 2018 RAV4가 $28,011이고, 2023 RAV4가 $37,294이다. 현재 차량을 중고로 구매할지 새 차로 구매할지 고민하시는 분들에게도 좋은 비교자료가 될 수 있겠다.
표를 잘 살펴보면 중고차량과 새 차량의 유지 비용을 차지하는 항목의 비율이 다르다.
보험료 (Insurance)와 세금/수수료 (Taxes&Fees)의 경우는 중고차량이나 새 차량이나 비슷하지만, 새 차량이 조금 높다.
유지보수 (Maintenance)의 경우 중고차량이 대체로 높은 편이지만, 새 차량의 경우 3년 보증기간이 끝나는 4년째부터 비용이 급상승한다.
수리 (Repairs)와 주유비 (Fuel)의 경우 중고차량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새 차량에 비해 높다.
대출 이자 비용 (Financing)이 새 차량이 중고차량에 비해 높다.
감가상각 (Depreciation)의 경우 당연하게도 중고차량의 감가상각 비율이 높으며, 새 차량의 경우 구입하고 등록하는 순간 등록 차량 기록에 1 owner라는 기록이 생기므로 감가상각이 가장 크게 발생한다.
표의 가장 좌측 True Cost to Own을 보면 차량을 구입한 첫 해의 유지비가 각각 $14,865와 $14,570으로 다른 해에 비해서 크게 나타나는 이유는 차량 감가상각, 대출 이자, 세금 및 수수료가 구입 첫 해에 가장 크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차량 구입 첫해를 제외한 나머지 2~5년간의 평균적인 비용은 $8,246이다. 물론 1년 동안 평균적으로 운전하는 거리, 고속도로 사용비율, 차량 구입 대출 이자,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다.
이상 차량 유지비 계산기를 이용해 미국에서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서 사용하는 대략적인 비용에 대해 알아봤다. 이제까지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차량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이 꽤나 크다. 본인은 연평균 주행 거리가 9,000마일 이하이고, 차량 구입 시 받았던 대출도 리파이낸스를 통해 저렴한 이율로 갈아탔고 그나마도 얼마 남지 않은 상태이다. 그렇기 때문에 연간 유지비는 대략 $6,000 이하로 예상하고 있지만, 가끔씩 발생하는 우박으로 인한 차량 손상, 고속도로 주행 중 돌 튐으로 앞유리에 금이가 앞유리 교체비용, 트렁크 고장, 타이어 교환, 등 차량에 돈이 들어가는 일이 추가로 생기기 마련이다. 자신의 차량 유지비에 드는 비용을 대략 추정해 보거나, 중고차량 구매나 새 차량 구매 중에 고민 중이라면 참고할만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