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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살면서 좋은 점들 중 한 가지는 공기질이다. 매년 황사와 미세먼지에 시달리는 한국과는 달리 미국에서는 일부 대도시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깨끗한 공기와 하늘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가끔씩 공기질이 안 좋다는 알림이 오는데 그런 수준도 한국에 비하면 약한 수준이다.
최근 미국 뉴욕의 공기질이 인도 뉴델리보다 더 안 좋아졌다는 기사가 있었다. 뉴욕은 주변 메트로 지역을 포함해 인구 1,897,000명이 몰려사는 대도시 지역이다. 평소에도 자동차 매연 등으로 미국 내에서도 공기질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최악의 공기질을 자랑하는 인도나 중국에 비할 정도는 아니었다.
최악의 공기질 뉴욕 New York
최근 뉴욕 공기질이 가장 안좋았던 2023년 6월 8일에는 PM2.5 수준이 136ug/㎥까지 치솟아 같은 시간 인도 뉴델리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공기질이 안 좋은 도시에 이름을 올렸었다. 참고로 2022년 최악의 공기질을 자랑했던 도시 1위를 차지한 파키스탄 라호레는 PM2.5 수준이 평균 97.4 ug/㎥ (최저 46.2~ 최고 192.9ug/㎥)였다.
이날 뉴욕에서는 공기질 경보가 발령되고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가능하면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권고도 내려졌다.
PM2.5란?
미세먼지 2.5(PM2.5)는 공기 중에 있는 2.5마이크론 이하의 작은 입자를 의미한다. PM2.5는 폐와 혈류에 침투하여 기도를 자극하고 심장 및 폐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새로운 지침에 따르면 PM2.5의 연간 평균 농도는 5 µg/㎥를 초과해서는 안 되며 24시간 평균 노출은 15 µg/㎥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고 권고하고 있다.
뉴욕 공기질 악화의 원인은 인간의 활동으로 발생한 매연이 아닌 자연발생한 산불의 연기에 의한 것으로 최근 캐나다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들의 연기가 남쪽으로 확산하며 발생한 것이다.
아래 지도는 2023년 6월 12일 현재 캐나다, 미국, 멕시코 일부에서 발생한 산불들을 보여준다. 현재 캐나다에서만 160여 개의 산불이 발생했고 여전히 확산 중이다.
지도의 빨강색은 공기질이 안 좋음, 녹색은 공기질이 좋음을 표시한다. 지도 중간 좌측의 뉴욕 지역은 여전히 진한 노랑에서 오렌지색으로 여전히 공기질이 안 좋은 상태이다.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산불 관리의 초점이 한국과는 조금 다르다. 한국에서는 산불이 발생한 즉시 화재진압을 시도하고 더 이상 확산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편이다. 하지만, 미국, 캐나다에서는 마치 태풍이 발생하면 이름을 부여하고 경로를 파악하고 대비하듯이 산불이 발생하면 산불에 이름을 부여하고 계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
인공위성과 지역 산불 감시 시설을 통해 산불의 발생과 진행 방향, 확산 정도를 모니터링한다. 다만 산불이 사람들이 모여사는 지역이나 중요한 시설등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되면 산불 진압을 시도한다.
또한, 미국에서는 숲이나 들판에 생태계 복원 등 특수 목적으로 일부러 산불 (Prescribed Fire)을 발생시키기도 하며, 이는 자연발생 산불 (Wildfire)와 함께 모니터링된다.
LnciWed이라는 웹사이트에서 미국 내 산불 발생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거주지역 공기질 정보 확인하기
요즘 휴대전화의 날씨 정보 앱을 통해 공기질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공기질 정보와 위와 같은 산불 발생 현황,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꽃가루 발생 등의 정보를 함께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가 있다.
BreezoMeter에서는 공기질을 0~500 수준으로 세분화해 지도에 색으로 표시해줘 쉽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미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는 알레르기의 원인인 꽃가루의 발생현황도 색으로 확인할 수 있다.
BreezoMeter
또 다른 웹사이트인 IQAir도 역시 공기질을 색으로 표시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준다. IQAir는 미국내 공기질 측정소들의 개별 정보도 확인할 수 있어 더 세분화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지도에 공기의 흐름을 함께 표시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