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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직접 족발을 만들어서 먹어보자. 한국에 있을때부터 개인적으로 족발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미국에 처음 와서는 한동안 족발을 먹을 수가 없었다. 한국 마트에서 냉동 족발을 찾아볼 수는 있지만, 가격이 보통 $15~18/LB로 작은 한 덩어리가 뼈를 포함하여 대략 1.3LB라는 걸 생각하면 가식부위 양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이라 생각된다.
가끔 시카고에 장을 보러 갈 때마다 족발을 사서 먹기는 하지만, 족발을 먹기 위해 시카고까지 다녀오기는 힘들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집에서 족발을 만들어 먹고 있다. 위의 한식 재료 구하기 포스팅에 나와있는 아시안 마트 등에서 "Pork Hocks"를 찾아볼 수 있다. (돼지고기 정형하는 방법이 달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한국의 족발 부위에 비해서 크기가 조금 작다.)
평소에 장을 보러 자주 가는 마트들은 아래 포스팅에 정리해 두었다.
우리는 "유나이티드 누들스 (United Noodles)"나 "용성 동양식품 (Dragon Star Oriental Foods)"에 갈 때마다 괜찮은 "Pork Hocks" 부위가 있나 살펴본다. 최근에 Dragon Star Oriental Foods에 갔다가 상태가 괜찮은 것으로 두 팩 (Hocks 6개, $9~10/팩)을 사 왔다.
아래 사진은 "쌍화 슈퍼마켓 (Shuang Hur Supermarket, 654 University Ave W, St Paul, MN 55104)"에서 찾을 수 있는 "Pork Hocks".
인스턴트 팟으로 족발 만들기
1. (냉동) 생족을 깨끗하게 씻어 물에 밤새 담가놓는다. (자기 전까지 물을 두세 번 갈아주면 좋다. 생족에 돼지털이 있다면 토치로 그을리거나 칼로 긁어 제거한다.)
2. 다음날 생족과 함께 잡내를 없앨 수 있는 월계수 잎, 통후추, 청주, 등을 함께 물에 넣고, 물이 끓기 시작한 후 10분 정도 끓인다.
3. 미리 양념을 준비한다.
기본 간장 양념재료
- 간장 2컵 반
- 설탕 1컵 반
- 물엿 1컵( 또는 꿀, 생강청 등)
- 물 2컵
- 소주 1컵(또는 미림이나 청주; 미림을 넣을 경우는 설탕 양을 조금 줄여도 좋다. 미림 자체에 단 맛이 있으니)
- 커피 반 컵 (또는 에스프레소 3샷)
*옵션 : 팔각, 정향, 시나몬 스틱 같은 향신료를 적당히 넣으면 파는 족발의 향을 낼 수 있다. 팔각은 향이 강하니 2-3개 정도가 적당할 것이다. 팔각, 정향 등은 아시안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밖에 한인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쌍화탕 1병, 삼계탕 재료. 그 외 집에 있는 재료들 (파, 마늘, 양파, 사과, 배, 등)
**좋은 생족을 구할 수 있으면 옵션은 꼭 넣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미네소타에 있는 아시안마트의 경우는 대부분 냉동만 팔기 때문에 잡내를 잡기 위해 집에 있는 향신 재료를 이것저것 넣어보았다. 구하기 힘들다면 커피, 파 마늘, 대파, 양파, 이 정도만 넣어도 괜찮을 것 같다.
4. 10분간 데친 생족을 깨끗이 씻은 후 인스턴트 팟 용기에 옮겨 닮고, 양념을 넣는다.
5. 인스턴트 팟 메뉴에서 "Meat- 25분" 또는 "Pressure Cook -High - 25분"을 선택한다. (위의 생족사진을 참고하자. 혹시 한국식 큰 생족을 구했다면 5-10분 정도 늘려야 할 것이다.)
6. 설정된 조리시간이 끝나고 완료음이 나면, 10분 정도 압력이 걸려 있는 상태로 둔 후, 증기를 강제 배출시킨다.
7. 완성된 족발을 꺼낸 후 한 김 식히고, 참기름을 골고루 바른다 (참기름은 선택사항). 식힐 때는 마르는 걸 방지하기 위해 위생팩으로 덮어 놓는다. (뼈를 미리 제거해두면 나중에 썰때나 포장할 때 편리하다. 식힌 후에도 뼈가 잘 분리된다.)
8. 어느 정도 식은 후 적당한 크기로 썰어 부추무침 등의 반찬과 함께 내놓는다.
남편's Pick! "부추무침"
남편's Pick! "부추무침"
- 부추와 양파를 길게 썰고, 서빙 직전에 양념과 버무려 내놓는다.
무침 양념 만들기
- 고춧가루 2T
- 간장 2T
- 식초 1T
- 매실액 1.5T (설탕 대체 가능)
- 고추장 1T
- 다진 마늘 0.5T
- 들기름 2T(없으면 참기름)
- 후추, 참깨 약간
* 부추 (Chive Leaves)는 아시안 마트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으니, 생족을 구입할 때 함께 구입해보자.
9. 족발들은 진공포장 상태로 냉동 보관하고, 족발이 생각날 때마다 꺼내 먹을 수 있다.
10. 족발을 삶은 후 간장 양념은 건더기와 기름을 제거하고 적당한 용기에 담아서 냉동 보관하면, 다음 족발을 삶을 때 씨간장으로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슬로우 쿠커 (Slow Cooker), 수비드 (Sous Vide), 소테 팬 (Sauté Pan), 밥솥 (Rice/Grain Cooker)의 기능이 모두 포함된 인스턴트 팟 프로 10 in 1 압력 쿠커는 아래 아마존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Instant Pot Pro 10-in-1 Pressure Cooker - 8-quart👍🏻
매운 족발과 찰떡 궁합 막걸리
족발을 만들 계획이 있다면 막걸리도 미리 준비해두자. 아래 포스팅에 나와 있는 것처럼 키트로 직접 만들어도 좋고, 주류판매점에 가서 막걸리를 사 오자. 먼저 시원한 막걸리를 한잔 마시고, 열심히 만든 족발 한 점에 부추무침과 새우젓을 조금 올려 한입 크게 먹으면, 서울 장충동 족발이 부럽지 않다.
막걸리가 있다면, 그냥 족발도 좋지만, 차가운 족발을 부추무침과 함께 섞어 무친 "족발무침"이나, 매운 양념장과 양파를 함께 넣고 살짝 볶은 "매운 족발"도 강력 추천한다.
미국에 오고 나서 음식 때문에 고생했던 기억이 거의 없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Minneapolis, Minnesota)에 한인 인구가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라 한인 마트나 한인 식당이 다양한 편이 아니다. 그래도 한인 식당에 가면 다양한 한식 메뉴를 찾아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미네소타에 있는 한식당에 가서 가격 대비 만족한 적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가능하면 주변에서 한식 재료를 구하고 직접 만들어 먹는 걸 즐기게 됐다. 요즘에 블로그며 유튜브며 참고할 만한 자료가 너무 많기에 재료만 구할 수 있으면 집에서도 충분히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단지, 바로바로 먹지 못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귀찮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