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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라이프/크루즈 여행

[밴쿠버-알래스카-일본 크루즈 16일차] 일본 하코다테

by 제주소다 2024. 10. 24.




본문 내용

    캐나다 밴쿠버를 출발한 크루즈는 알래스카를 둘러보고 북태평양을 건너 일본에 가까워졌다. 일본에서의 첫 기항지는 일본 홋카이도 남서부에 위치한 항구 도시 하코다테(函館)이다. 

     

     

     

    일본 훗카이도 하코다테





    하코다테는 홋카이도 남서부에 위치한 항구 도시로 일본의 본토라고 할 수 있는 혼슈와 홋카이도를 연결하는 주요 관문이다. 인구는 약 25만 명이며, 홋카이도의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온화한 기후를 가지고 있다. 

    하코다테는 일본의 최초 개항지 중 한 곳으로, 나가사키 등과 함께 서양 문화가 처음 유입된 도시 중 하나이다. 서양식 건축물이 모여있는 모토마치 지역이 하코다테 명소 중 한 곳이다. 

    여느 항구 도시들과 비슷하게 해수산물이 유명하며, 특히 오징어가 유명한 곳이다. 

    하코다테의 남쪽에 자리하고 있는 하코다테 산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명소이다. 

     

     

    하코다테 입항





    크루즈와 같은 대형 선박이 항구에 진입할 때는 항구까지 안내해 주는 도선사가 탑승한다. 도선사는 해당 해역의 지형과 상황을 잘 파악해 직접 항해를 도와준다. 가끔씩 시간이 맞는 경우 발코니 객실에서 움직이는 선박에 도선사가 탑승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우리가 하코다테에 도착한 날 아침은 잔뜩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었다. 아마 도선사도 선박에 탑승했겠지만, 복잡한 항구에 가까워지면서 천천히 항로 안내선을 따라간다.

    하코다테 항구 항로 안내선
    하코다테 항구 항로 안내선

     

    입항이 완료되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는데, 녹색 액체를 뿌리며 다니는 선박이 눈에 띄었다. 어떤 용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해양 오염 처리 (기름/화학물질 분산제), 생태 보전 활동 (영양 물질), 모니터링 (염료를 이용한 확산 관찰), 등의 목적이 아닌가 싶다. 

     

    녹색액체를 뿌리는 선박
    녹색액체를 뿌리는 선박

     

    노르웨지안 스피릿이 정박한 곳은 도심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접안 시설이었다. 주변에 편의 시설 등은 전혀 없어 셔틀버스를 타고 도심으로 진입해야 한다. 무료 셔틀버스가 제공되어 하선하고 셔틀버스를 타면 하코다테 교통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JR하코다테 역까지 갈 수 있다. 

     

    하코다테 접안시설

     

    하코다테 접안시설
    하코다테 접안시설

     

    입항 완료에 시간이 조금 소요되면서 안개가 조금씩 가시기 시작하며 멀리 하코다테 시내가 눈에 들어온다. 하코다테 산과 하코다테 도심이 잔뜩 흐린 날에도 평화로워 보인다. 도심과 가까운 크루즈 항구에는 셀레브리티 크루즈 선박이 벌써 정박해 있다. 

     

    하코다테
    하코다테

     

     

    일본 입국심사





    하코다테는 이번 크루즈 여행에서 일본에 입국하는 입국항이기 때문에 하선 전에 입국 심사를 받아야 한다. 전날 객실로 전달된 'Freestyle Daily'에 입국 심사 관련 준비사항이 미리 안내되어 있다. 

    입국 심사를 위한 직원들이 크루즈 선박에 탑승하고 12층에 입국 심사 데스크가 설치된다. 

     

    일본 입국심사
    일본 입국심사

     

    일본 입국심사
    일본 입국심사

     

    입국 심사는 간단했다. 전날 미리 작성한 Japan Customs Declaration 서류를 제출하고, 신분증을 확인하고, 크루즈 마지막 목적지인 도쿄를 포함해 일본에 얼마나 머물지만 물어본다.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꽤 긴 시간 일본에 머물 수 있는 비자 스탬프를 여권에 찍어준다.

     

    전날 받아본 입국 심사 안내에는 각 층마다 입국 심사를 시작할 시간이 배정됐지만, 6일 동안 육지를 밟아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그런 시간 지정은 필요치 않다.

    시간에 맞춰 나가 보니 이미 층 구분 없이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있다. 줄이 너무 길어 선박의 한 개 층을 돌아갈 정도로 긴 줄이었고, 긴 여행에 지쳐 예민해진 사람들 사이에서는 가끔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JR하코다테 역





    입국심사를 마치고 크루즈 선박 앞에 준비된 무료 셔틀버스를 탑승하면, JR하코다테 역에 내릴 수 있다. JR하코다테 역은 규모가 큰 역은 아니지만, 하코다테 교통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주변에 호텔, 환승 버스 정류장, 택시 승차장, 주차장, 등이 잘 갖춰져 있다.

    크루즈로 돌아가는 무료 셔틀버스도 이곳에서 탑승한다. 탑승 장소와 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이동하는 편이 좋다.

    JR하코다테 역
    JR하코다테 역

     

    JR하코다테 역 노르웨지안 스피릿 셔틀버스
    JR하코다테 역 노르웨지안 스피릿 셔틀버스

     

     

     

    코난의 도시





    하코다테는 "코난의 도시"라고도 불린다.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인 "명탐정 코난"에서 하코다테가 배경으로 자주 등장한다. 하코다테의 랜드마크인 하코다테 산과 별 모양의 서양식 성곽이 있는 고료카쿠 공원, 등이 코난에서 배경으로 사용돼 팬들에게 친숙한 도시가 됐다. 

    하코다테에서는 명탐정 코난과 관련된 이벤트가 자주 열어 코난 팬들을 위한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했다. JR하코다테 역 내에서도 명탐정 코난 스탬프 랠리 이벤트를 찾아볼 수 있다.

     

    하코다테 코난 래핑 시내버스
    하코다테 코난 래핑 시내버스

     

    명탐정 코난 스탬프 랠리 이벤트
    명탐정 코난 스탬프 랠리 이벤트

     

    명탐정 코난 스탬프 랠리 이벤트
    명탐정 코난 스탬프 랠리 이벤트

     

    하코다테가 "코난의 도시"로 불리지만, 작가인 아오야마 고쇼(青山剛昌)와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 아오야마 고쇼는 일본 돗토리현 출신으로, 돗토리현에 그의 출신지와 관련된 여러 명탐정 코난 테마의 관광 명소가 있다. 하코다테와 코난의 관계는 코난의 배경으로 사용되면서 이를 활용한 지역 관광 활성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코다테 아사이치 (아침시장)





    하코다테에서 머무는 시간이 긴 편은 아니었지만, 마음만 먹으면 하코다테에서 유명한 곳들도 돌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입국 심사를 하며 기다리다 지치고 비까지 오는 날씨에 무리하게 돌아다니기보다는 가까운 곳만 둘러보기로 했다. 

    아침에 우리 크루즈에서 봤던 셀러브리티 크루즈가 아침 시장에서 바로 보인다.

     

    하코다테 아침시장
    하코다테 아침시장

     

    JR하코다테 역 바로 건너편에 하코다테 아침시장이 있다. 신선한 과일과 다양하게 포장된 건어물을 파는 가게들이 많이 있어 천천히 둘러보기 좋다.  

     

    하코다테 아침시장
    하코다테 아침시장

     

    하코다테에서 유명하다는 오징어와 우니가 잔뜩 올라간 오색 덮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들이 이 시장에 많이 있다. 식당마다 앞에 메뉴 모형들을 전시해 놓고, 영어로도 함께 표기해 놓으니 메뉴 선택이 수월하다. 한글 메뉴판을 따로 준비해 놓은 식당도 있다.

    식당마다 카드 사용이 안 되는 경우가 많으니 미리 확인하는 편이 좋다. JR하코다테 역에 있는 7-Eleven에서 엔화 출금이 가능하다.

     

    하코다테 아침시장
    하코다테 아침시장

     

    우리가 갔던 식당에 대한 내용은 아래 글을 참고하자.

     

    마코와 야스베 (Mako and Yasube)- 하코다테 모닝 마켓 덮밥 식당 추천

    일본 홋카이도 남쪽 끝자락에 자리 잡은 하코다테는 일본에서 손꼽히는 야경 명소이다. 최근 한국 사람들도 많이 찾고 있는 하코다테에서 가볼 만한 곳 중에는 JR하코다테 역 바로 맞은편에 있

    jejuminnesotan.tistory.com

     

     

    크루즈 탑승 시간을 꼭 지키자





    긴 크루즈 여행 동안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던 일이 일본 하코다테에서 일어났다. 크루즈 기간 동안 기항지에서 여행을 할 때는 크루즈에서 안내하는 탑승 시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하코다테에서 탑승시간이 가까워지며 승무원들도 분주히 출항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선내 방송을 통해 두 명의 한국인 이름이 불리는 것이었다. 선내에 있다면 안내 데스크로 오라는 것이었다.

    같은 방송이 서너 차례 계속되어 무슨 일인가 하고 발코니에 가나서 둘러보는데, 일본 현지 관계자, 부선장을 포함한 관리자급 승무원들이 밖에서 심각한 얼굴로 이야기하고 무전기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었다.  

    잠시 후 저 멀리서 택시 한 대가 빠르게 달려와 배 앞에 세우는데 거기서 두 명이 내렸다. 선박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웃었고 두 한국 분은 멋쩍은 듯 손을 흔든다. 

    유튜버이신 이 한국 부부는 탑승시간을 잘못 알고 너무 여유롭게 다니시다가 늦었다고 했다. 늦게 탑승을 하며 부선장이 '곧 출발하려는 참이었다', '다시는 늦지 않도록 하시라. 출항이 지체되면 많은 추가비용이 발생한다.', 등의 말을 했다고 한다.

    크루즈 여행을 할 때는 꼭 시간을 지키자.

     

    오랜만에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해산물을 즐긴 하루였다. 출항 준비를 하는 동안 항구에 크루즈 선박을 구경하러 오는 사람도 있었다. 한 할머니는 노란 스카프를 연신 흔들며 인사를 하는데, 선박이 한참 멀어져도 계속 손을 흔드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상 일본에서의 첫 번째 기항지 하코다테였다. 이제 크루즈도 2일밖에 남지 않았다. 

    미깡인미네소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