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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라이프/크루즈 여행

[밴쿠버-알래스카-일본 크루즈 8일차] 수어드 (Seward)

by 제주소다 2024. 10. 3.




본문 내용

    밴쿠버에서 출발한 우리 크루즈는 알래스카 케치칸, 주노, 스캐그웨이, 아이시 스트레이트 포인트, 허버드 글레이셔를 지나 알래스카 마지막 기항지 수어드에 도착할 예정이다. 사실 다른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에서 수어드가 포함된 일정을 쉽게 찾아볼 수 없다. 밴쿠버-알래스카-일본 크루즈라는 특별한 일정이기에 포함된 곳이다. 평온한 느낌의 알래스카 수어드를 함께 둘러보자.

     

    알래스카 수어드 (Seward)





    알래스카 수어드 (Seward)는 알래스카 남부 케나이 반도 (Kenai Peninsula)에 있는 2,800여 명이 살고 있는 작은 해안 도시이다. 높은 산들로 둘러싸인 레저렉션 베이 (Resurrection Bay) 안에 자리 잡고 있으며, 1903년 바다와 내륙을 연결하는 철도의 종착역으로 시작됐다. 

    수어드는 케나이 피오르드 국립공원 (Kenai Fjords National Park)로 가는 관문 같은 역할을 하며 알래스카의 최대 도시 앵커리지로 가는 물자를 철도로 수송하는 시작점이기도 하다. 

    1964년 리히터 규모 9.2의 알래스카 대지진 (Great Alaska Earthquake)과 이에 따른 지진해일 (쓰나미)로 알래스카 남부 지역이 피해를 입었는데, 수어드도 지진 피해와 함께 도시 대부분이 물에 잠겨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수어드라는 이름은 미국의 윌리엄 H. 수어드 (William H. Seward) 국무장관의 이름을 따서 붙여졌다. 이 사람이 1867년 러시아에서 알래스카를 720만 달러에 매입한 장본인이다. 

     

    알래스카 수어드
    알래스카 수어드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수어드





    우리가 수어드에 도착한 날은 유독 날씨가 맑았다. 아직 눈이 녹지 않은 높은 산들로 둘러싸여 있는 만에는  바람도 거의 불지 않아 수면도 잔잔했다. 

    알래스카 수어드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기항지 투어가 그렇게 다양하지 않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케나이 피요르드 국립공원 투어와 고래 관찰 투어인데, 둘 다 가격이 만만치 않아 수어드에서는 기항지 투어를 선택하지 않았다. 

    케나이 피요르드 국립공원에는 언제 와볼 수 있을까 생각이 들기도 해서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알래스카 수어드
    알래스카 수어드

     

    알래스카 수어드
    알래스카 수어드

    아침 6시에 수어드에 도착했고, 저녁 8시 30분에 출항 예정이라 오늘 하루는 비교적 여유롭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기항지 투어 일정도 없어서 시내만 천천히 둘러볼 계획이다. 앞으로 7일 동안은 육지에 내리지도 못하고 크루즈 안에서만 지낼 테니, 배에서만 머물기에도 아쉽다.

     

    알래스카 수어드
    알래스카 수어드

    천천히 챙겨 여유롭게 아침밥까지 챙겨 먹고 하선을 하면, 시내까지 운행하는 무료 셔틀버스와 택시들이 대기를 하고 있다. 

    무료 셔틀버스는 두 곳에서 승하차를 할 수 있는데, 우리는 수어드 다운 타운 가장 끝에 있는 정거장인 알래스카 시라이프 센터 (Alaska Sealife Center)에서 하차했다. 

    이곳에서 하차한 사람들은 입구에 서거나 근처에 앉아서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는데, 수어드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스폿 중 한 곳이다.  

     

    알래스카 시라이프 센터 수어드
    알래스카 시라이프 센터 수어드





    알래스카 시라이프 센터에 들어가지는 않고 앞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즐기고 나서는 바로 옆 호번 공원 (Hoben Park)과 씨 오터 트레일 (Sea Otter Trail)을 따라 걸으며 수어드의 조용한 분위기를 맘껏 즐겼다. 

    사실 이전 알래스카 기항지에서는 우리 크루즈 선박과 함께 1~4척의 크루즈들이 동시에 기항을 하다 보니 사람들이 꽤 붐볐다. 하지만, 모든 알래스카 크루즈 일정에 수어드가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오늘은 우리 노르웨지안 스피릿 한 척만 정박을 했다.

    그러니 사람들이 붐비지도 않았고, 거기다 날씨까지 이렇게 맑으니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였다. 

     

    알래스카 수어드
    알래스카 수어드

     

    알래스카 수어드
    알래스카 수어드

     

    알래스카 수어드
    알래스카 수어드

     

    노르웨지안 스피릿 알래스카 수어드
    노르웨지안 스피릿 알래스카 수어드

     

     

    수어드 도서관&박물관 (eward Community Library & Museum)





    수어드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곳 중에서 대표적인 곳이 수어드 커뮤니티 도서관&박물관이다. 수어드 다운타운의 6번가와 애덤스 스트릿에 자리하고 있는 이곳은 반짝이는 파랑, 보라, 녹색의 타일들로 뒤덮여 있어 멀리서도 눈에 띄는 화려한 외벽을 가지고 있는 건물이다. 

    깔끔하고 조용한 도서관 열람실 테이블이나 소파에서 책을 보며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박물관에서는 앞서 언급했던 1964년 알래스카 대지진과 쓰나미에 대한 기록들을 찾아볼 수 있다. 

     

    알래스카 수어드 도서관
    알래스카 수어드 도서관

     

    알래스카 수어드 도서관
    알래스카 수어드 도서관

    3번가부터 도서관이 서있는 6번가까지 다양한 소품점과 기념품점, 레스토랑, 등이 있어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또는 케나이 피요르드 국립공원 투어 선박이 출발하는 항구가 있는 더 라군 (The Lagon)을 지나는 4번가를 따라 걸어보는 것도 좋다. 항구를 따라 꽤 많은 레스토랑과 편의 시설들이 있다.

     

     

    알래스카 수어드
    알래스카 수어드

     

    알래스카 수어드
    알래스카 수어드

     

     

    태평양 횡단을 위한 재보급





    9일 차부터 15일 차까지 7일간은 북태평양을 건너는 At Sea 기간이다. 이 기간 동안 기항지에 정박하지 않고 논스톱으로 일본까지 가게 된다.

    그 기간 동안 사용할 물자들과 연료를 이곳 수어드에서 보충하고 있다. 맥주를 포함한 각종 음료와 식자재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물자와 연료만 보충하는 것이 아니라, 크루즈의 승무원들도 일부 하선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곳은 알래스카의 최대 도시 앵커리지에 가까운 도시여서 크루즈 승무원들의 교대가 용이할 것 같기도 하다. 새로운 승무원들로 교체가 되는 것인지 승무원 수를 줄이는 것인지는 확실하지는 않았다. 

     

    노르웨지안 스피릿 보급
    노르웨지안 스피릿 보급

     

    노르웨지안 스피릿 보급
    노르웨지안 스피릿 보급

     

    노르웨지안 스피릿 알래스카 수어드
    노르웨지안 스피릿 알래스카 수어드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알래스카 수어드를 둘러봤다. 밴쿠버에서 시작된 크루즈는 알래스카 여행을 마치고, 이제 최종 목적지 일본을 향해 험난한 북태평양 횡단에 나선다. 7일간의 무기항 항해가 어떨지 걱정과 기대가 된다.

    미깡인미네소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