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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알래스카 스캐그웨이에서 화이트 패스 경관 열차를 타고 추운 날씨에 밖을 걷다 보니 곧 감기에라도 걸릴 듯 기운이 없다. 밴쿠버-알래스카-일본 크루즈 6일 차는 알래스카 아이시 스트레이트 포인트이다. 아침 일찍 창밖을 보니 여전히 날씨가 흐리고 비 예보까지 있다. 오늘도 추울 듯하니 잘 챙겨 입고 나가야겠다.
아이시 스트레이트 포인트 (Icy Strait Point)
아이시 스트레이트 포인트는 알래스카의 치차고프 섬(Chichagof Island)의 후나(Hoonah)라는 지역에 있으며, 이 지역은 주로 알래스카 원주민 팅깃(Tlingit) 부족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아이시 스트레이트 포인트는 크루즈 여행객들을 위한 관광지로 크루즈 선박이 정박하는 시간에만 운영을 한다.
자연 그대로의 환경을 자랑하는 아이시 스트레이트 포인트는 고래 관찰, 곰 관찰, 하이킹, 그리고 집라인 등 다양한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아이시 스트레이트 포인트의 항구에 정박을 하고 내려보니 뒤편에 또 다른 노르웨지안 크루즈 라인의 크루즈 선박인 "선 (Sun)"이 먼저 정박을 해 있다.
노르웨지안 선은 2001년 건조되고 2021년 새롭게 단장된 78,309톤의 크루즈 선박이다. 1,878명의 승객과 906명의 승무원이 탑승한다. 75,904톤 규모의 노르웨지안 스피릿과 비슷한 규모의 크루즈 선박이다.
아이시 스트레이트 포인트 - 즐길거리
아이시 스트레이트 포인트는 다른 알래스카 기항지에 비해 규모가 큰 편이 아니고, 크루즈 선박이 정박할 때만 운영이 되는 시설이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즐길 거리가 적은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른 기항지에 비해 덜 개발된 부분은 오히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아이시 스트레이트 포인트의 앞바다에는 많은 고래들이 지내는 곳으로 따로 고래 관찰 투어를 나가지 않아도 멀리서 고래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고래뿐만 아니라, 숲과 강가에서는 갈색곰, 흰머리 독수리, 사슴, 등 야생 동물들을 관찰할 수 있는 투어에 참가할 수도 있다.
물론 아이시 스트레이트 포인트를 둘러보며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두 개의 크루즈 접안 시설들 가까이에는 아이시 스트레이트 포인트 시설들이 자리하고 있어 쇼핑을 하거나 커피를 마실 수도 있고, 멋진 바다 풍경을 즐기며 식사할 수 있는 레스토랑도 있다.
아이시 스트레이트 포인트 - 곤돌라
아이시 스트레이스 포인트에는 현재 오션 랜딩 (Ocean Landing)과 와이더리스 랜딩 (Wilderness Landing)이라는 두 개의 크루즈 정박 시설이 있다.
각각의 정박 시설은 무료로 운영되는 곤돌라인 "Transporter Gondola (그린라인)"으로 연결되어 있어 5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또한, 울창한 숲 사이로 조성된 네이처 트레일 (Nature Trail)이 있어 도보로도 15분 정도면 갈 수 있다.
그린라인 곤돌라는 아래 사진처럼 탑승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면서 순서대로 탑승하면 되고 돌아올 때도 같은 방식으로 탑승하면 된다.
집라인을 탑승하거나 아이시 스트레이트 포인트 스카이 피크 (Sky Peak)를 둘러보기 위해서는 레드라인 곤돌라를 탑승해야 하는데, 왕복 티켓 가격이 성인 기준 $49.95이다.
우리가 도착한 날에는 잔뜩 흐리고 비까지 와서 꽤 추운 날이었기에 스카이 피크까지는 둘러보지 않고, 아이시 스트레이트 포인트 주변만 둘러봤다.
아이시 스트레이트 포인트의 두 정박 포인트를 연결하는 네이처 트레일은 천천히 산책하기 좋은 코스이다. 갈 때는 곤돌라를 이용하고 돌아올 때는 트레일을 통해 산책하며 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시 스트레이트 포인트의 오션 랜딩 근처에 바닷가를 따라 산채 데크가 마련되어 있고, 여기에서 바다를 가만히 바라다보면 가끔씩 고래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범고래 동상도 있는 것으로 봐서 이곳이 고래를 보기 좋은 장소임을 알 수 있다.
아이시 스트레이트 포인트를 둘러보고 크루즈 선박으로 돌아와 시간을 보내다가 바닷가를 살펴보니 고래 관찰 투어 보트들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 보이고, 그 근처에서 가끔씩 고래들이 숨을 쉬러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예전 보스턴에서 고래 관찰 투어를 갔을 때에도 비슷한 모습을 보긴 했지만,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는 큰 고래가 뛰어오르는 모습은 정말 보기가 힘든가 보다.
아이시 스트레이트 포인트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던 노르웨지안 선을 남겨두고, 우리 노르웨지안 스피릿은 다음 기항지를 향해 먼저 떠난다.
오늘의 기항지는 밴쿠버-알래스카-일본 크루즈 6일 차 아이시 스트레이트 포인트였다. 전날 스캐그웨이에 이어 쌀쌀하고 비가 와서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기에는 좋지 않은 날씨였다. 하지만, 크루즈 여행 중 새로운 기항지에서 색다른 분위기의 알래스카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제 알래스카에서의 일정은 허버드 글레이셔 (Hubbard Glacier)와 마지막 기항지 시워드 (Seward)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