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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살면서 느낀 건 뭐든 대용량으로 사야 싸다는 것이다. 아무리 2인가족이라도 일반마트의 작은 용량의 식품과 코스트코 같은 곳의 대용량의 식품의 가격을 비교하게 되면 대부분 대용량을 선택할 것이다. 육류, 생선 같은 경우는 진공포장하여 냉동보관하면 되기 때문에 크게 고민이 없지만, 채소의 경우는 다르다.
특히 샐러드용 채소의 경우 부지런히 먹는다 하더라도 반 정도 먹으면 물러진 채소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결국 다 먹지 못하고 버리게 되기 일쑤다. '그래도 이게 저렴하니까..'라고 생각하지만 요즘같이 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을 때는 버릴 때마다 죄책감이 든다.
그럴 때마다 어떻게 하면 채소를 최대한 신선하고 저렴하게 먹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였다. 된장국이라도 끓여 먹을 수 있는 샐러드용 시금치는 데쳐서 냉동보관 하기도 하고, 조미김 먹을 때 나오는 건조제를 모아 채소보관할 때 키친타월과 함께 보관하면 습기가 덜 생겨 조금이나마 오래 보관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도 한계가 오고 결국에 마지막 남은 채소는 쓰레기통 직행이다.
직접 키워볼까? 사실 이전 글에서도 포스팅했지만 나는 깻잎, 고추 등을 키워 먹는다. 하지만 겨울이 긴 미네소타에서 홈가드닝을 1년 내내 하기엔 무리가 있다. 집안에서 화분에 샐러드용 채소를 키우기도 하는 분들도 있지만 영하 30도까지 떨어지는 이곳에서 환기문제로 뿌리파리의 괴롭힘을 당할 수 있다. 그리고 화분, 흙, 가드닝용 전구 등 을 준비하여 키우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 있으며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귀찮음이 폭발할 것이다.
미국 마트에서 비싼 야채들 - 직접 키워 먹어보자
미국 생활 중에 야채나 꽃 키우기는 소소한 취미거리 중에 하나이다. 대형 한인 마트가 있는 곳에서는 한국에서 즐겨먹는 야채를 구하기가 쉽겠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에서는 미국 마트나 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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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용 채소를 최대한 신선하고 저렴하게 그리고 편하게 집에서 수확하여 먹을 방법이 없을까? 그러다 문득 생각난 것이 새싹채소였다. 나에게 새싹채소 즉 sprouting의 경험은 초등학교 때 숙제로 했었던 콩나물 키우기가 다였다. 하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하루에 몇 번 물만 주면 잘 자라서 참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초등학생도 bean sprouting 하는데, 나름 영양학을 전공한 내가 (무슨 상관이겠냐만은..) 새싹채소하나 못 키우겠냐 하며 호기롭게 도전해 보았다.
새싹채소의 영양적 이점은 다음과 같다.
씨앗에서 곧 발아한 새싹채소는 발아단계에서 비활성효소들이 활성화되고 영양가가 15~30% 증가한다고 알려졌으며, 식물성 생리 활성 물질 (phytochemicals)와 아미노산의 풍부한 공급원으로 영양에 유리하다. 특히, 새싹채소에는 우리 몸에서 생성되어 주변에 악영향을 끼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데 도움이 되는 항산화 물질 (antioxidants)이 풍부하다. 대표적으로 브로콜리의 유효성분인 설포라판(Sulforaphan)은 브로콜리 새싹이 브로콜리보다 설포라판이 3~4배 이상 높다고 한다. 아래 새싹채소를 매일 섭취할 경우의 장점들이다.
- 새싹채소에 다량으로 함유된 불용성 섬유질 (insoluble fibres)과 소화 효소는 소화를 돕고 변비 완화에 도움이 된다.
- 또한, 풍부한 섬유질과 낮은 칼로리로 포만감을 주고 살을 빼는데 도움이 된다.
- 새싹채소에 풍부한 단백질은 근육형성에 도움이 되며, 특히, 우라드 콩 (Vigna mungo, Black gram)의 새싹은 보디빌더들도 자주 먹는 새싹채소로 알려져 있다.
- 새싹채소에 많이 함유된 항산화 성분과 섬유질은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 새싹채소에 많이 함유된 철분과 비타민 B, C, E, F, 등은 면역 강화에 도움이 된다.
- 새싹채소에 풍부한 셀레늄은 남성의 생식기능 특히 정자의 질과 이동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 새싹채소에 풍부한 오메가-3 지방산 (Omega-3 fatty acid)는 염증을 조절하는 Specialized pro-resolving lipid mediators (SPMs) 생성의 재료가 되어 염증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영양학적 이점이 많기 때문인지 미국에서도 새싹채소를 키워 먹는 사람들이 많이 있으며 아마존 (Amazon)에서도 sprouting kit라고 검색하면 다양한 제품들과 씨앗들을 찾아볼 수 있다.
처음 sprouting kit를 찾아봤을 땐, 되도록 뚜껑 부분이 스테인리스스틸로 되어있는 제품 위주로 찾았다. 하지만 후기들을 찾아보면 녹이 슨다는 리뷰가 너무 많았다. 그래서 BFA free 플라스틱으로 되어있는 뚜껑위주로 찾게 되었다.
또한, 콩나물을 키울 때도 햇빛을 가리듯이 새싹채소도 처음 발아할 때는 빛을 차단해야 뿌리가 길게 나고 연한 식감을 준다고 해서 빛을 차단할 수 있는 것 또한 고려대상 중 하나였다. 그래서 고르고 골라 나는 아래 제품을 구입하여 사용하고 있고 아주 만족한다. 단점이라면 빛 차단용 주머니에서 새 옷에서 날법한 석유냄새가 너무 심해 한번 빨아 써야 한다는 점이다.
아래 아마존 링크에서는 Seed Sprouting Kit와 Salad Sprout Mix로 내가 사용하는 제품들과 비슷한 제품이다.
👉🏻Sun & Sprouts Complete Sprouting Kit
Sun & Sprouts Complete Sprouting Kit의 구성품은 아래 그림처럼 blackout sleeves, mason jars, sprouting lids, stand & drip tray, clear instructions가 포함되어 있다.
Sun & Sprouts Complete Sprouting Kit를 구입하면서 아마존에서 씨앗도 함께 구입했는데, 가장 무난하게 샐러드 믹스를 구입했다. 씨앗을 구입할 때는 가능하면 "Organic", "GMO free", "Non-GMO", "Heirloom" 표시를 확인하고 구입하는 편이 좋다.
참고로 GMO는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의 약자로 유전자 변형 유기체를 의미하며, 기업형으로 재배되는 많은 식물들 (대표적으로 옥수수, 콩)이 생산량을 늘리거나, 병해충, 냉해, 등에 잘 견디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경우가 많이 있다. Heirloom은 재래식물 또는 토종 작물을 뜻하며, 개량 품종이 아닌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농작물, 원예작물 등을 뜻한다. 아래 아마존 링크를 참고하자.
Nature Jims Sprouts Salad Sprout Mix
Nature Jims Sprouts Salad Sprout Mix에는 브로콜리 (Broccoli), 알팔파 (Alfalfa, 자주개자리), 무 (Radish), 클로버 (Clover) 씨앗들이 섞여 있는 제품이다.
[새싹채소 키우는 방법]
1단계: 씨앗 2 tablespoon을 병에 넣고, 씨앗이 잠길 정도로 물을 넣는다 (수돗물도 가능). 물을 휘저어 씨앗을 깨끗이 씻은 다음 물을 버리고, 씨앗 높이의 3배 정도가 되도록 물을 채우고 어두운 곳에 밤새 담가둔다. (최소 6시간에서 10시간)
2단계: 불린 물을 부어서 버리고,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곳에 병을 스탠드에 걸쳐 비스듬히 놓아 씨앗을 발아시켰다. (내가 사용한 키트는 빛차단용 주머니가 있기 때문에 주머니를 이용하였다.) 병을 돌려가며 씨앗을 퍼뜨려줘도 좋다.
3단계: 새싹채소는 충분히 자랄 때까지 (약 5~6일) 하루에 2-3번 신선한 물로 헹궈준다. 나의 경우 처음 3~4일은 주머니를 이용해 빛을 차단해주고 그 후로는 주머니를 제거했다. 노란 잎이 연두색으로 예쁘게 변한다.
4단계: 5일쯤 되면 새싹채소가 병에 꽉 차는데 그 후 물 빠짐이 좋은 채반에 두병 분량의 새싹채소를 모두 넣고 물로 두세 번 헹궈주며 하루정도 더 키웠다 (직사광선이 비치는 곳에서 하루정도 키우면 새싹잎이 광합성을 하며 녹색으로 변한다). 끝까지 병에서 키워도 무방하나 나는 하루라도 빨리 새로운 씨앗을 발아시키기 위해 어느 정도 자란 새싹채소는 채반으로, 빈 병에는 다시 씨앗을 넣고 키우기 시작했다. 취향에 따라 5일째 수확하여 섭취하여도 무방하다.
5단계: 6일째 다 자란 새싹채소를 헹구고 물기를 제거한 후 먹거나 냉장 보관한다.
6단계: 매일 또는 이틀에 한 번 물에 헹구면서 새싹채소를 냉장 보관하면 일주일 이상 신선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또한, 물로 헹군 후 한 시간 정도 더 햇빛을 쐬어주면 영양이 최고조에 달할 수 있다. (주의: 새싹채소는 서리에 약하므로 냉동실 근처 또는 너무 강한 냉장 위치에 두지 않는다.)
새싹채소와 잘 어울리는 요리와 소스 tip
내가 구입한 새싹채소는 무순이 함께 들어있어 소고기타다끼를 해 먹기 딱 좋았다. 새싹채소를 깔고 취향껏 구운 (직화로 불맛을 입히는 것을 추천한다) 소고기를 올리고 간장소스를 뿌리면 아주 맛있는 소고기 타다끼가 완성된다.
간장소스 : 진간장4T, 물엿 3~4T, 식초 4T, 물 7T, 겨자 또는 고추냉이 취향껏
이 소스는 개인적으로 시중에 판매하는 참소스보다 맛있다고 생각한다. 삼겹살에 먹는 양파지에도 어울리고, 소고기타다끼에도 어울리며, 짜지 않아 그냥 샐러드용 간장소스로도 두루두루 사용할 수 있다.
집 근처 Cub Foods에서 알팔파 (Alfalfa) 새싹 한 팩 (4 OZ, 113g)이 $1.79 가량 한다. kit를 이용할 때 1병당 2 tablespoon (1 tablespoon = 0.5 Oz)의 씨앗이 들어가니, 16 Oz의 "Nature Jims Sprouts Salad Sprout Mix"로 대략 16병을 만들 수 있는 양이다. kit 가격은 제외하고 씨앗 가격만 따진다면 한 병당 대략 $1.16이고, kit에 포함된 병 하나로 키울 수 있는 양이 대략 200g 정도이다. 마트에서 사 먹는 일반 새싹채소 한 팩보다는 오가닉 kit가 훨씬 저렴할 듯하다.
아마존에서 숙주나물 씨앗 (Mung Bean Sprout Seeds)도 구입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아래 링크 참조.
👉🏻Nature Jims Mung Bean Sprout Seeds
이상 Seed Sprouting Kit를 이용해 신선하고 건강한 새싹 채소 키워 먹기에 대한 내용이었다. 마트에서 매일 사다 먹기에는 부담이 되는 가격이지만, 집에서 직접 새싹 채소를 키워서 먹는 것이 재미, 건강, 절약을 한 번에 챙길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