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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는 10월부터 4월까지 겨울날씨이다. 물론 4월이 되면 겨울 내내 쌓여있던 눈이 대부분 녹고 꽤 따뜻한 날씨이지만 가끔씩 꽤나 쌀쌀한 날씨가 계속된다. 트윈시티 지역은 이제 봄이오려나 싶은 4월초 겨울 동안 여행을 다니지 못했으니 날씨도 좋아지겠다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미네소타 북부의 덜루스 (Duluth)까지는 몇 번 갔었지만, 그 위로는 가보지 못했기에 이번 기회에 슈피리어호수를 따라 미네소타 북동쪽 끝까지 다녀오기로 했다.
Minnesota's North Shore
미네소타 대학교 트윈시티 캠퍼스에서 I-35N을 따라 북쪽으로 약 2시간 30분 거리의 덜루스 (Duluth)에서부터 북쪽 캐나다 국경 인근의 그랜드 포티지 (Grand Portage)까지 연결되는 미네소타주 61번 도로를 따라 이어진 지역이 "Minnesota's North Shore"이다.
이곳을 따라서 미네소타 주립공원들이 많이 있어서 봄 여름이면 캠핑/트레킹을 하기 위해서, 가을이면 멋진 단풍을 보기 위해서, 겨울이면 스키를 타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유명한 곳이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The Boundary Waters Canoe Area Wilderness에 있는 "Gunflint Lodge & Outfitters"이다. Boundary Waters Canoe Area는 많은 호수들과 넓은 숲 사이사이로 다양한 트레킹 코스들이 있어 여름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61번 도로에서 Boundary Waters Canoe Area까지 이어진 도로는 "Gunflint Trail"이라는 도로인데, 그랑 마레이스 (Grand Marais)라는 도시에서 출발하고,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휴대전화의 신호가 잡히지 않는 울창한 숲으로 진입하며 Boundary Waters Canoe Area 대부분에서 휴대전화의 신호는 잡히지 않는다. 어차피 도로가 하나뿐이라 길 찾는데 큰 어려움은 없지만, 미리 오프라인 구글맵을 다운로드하여서 출발하는 편이 맘 편하다.
성수기인 여름/가을에는 Boundary Waters Canoe Area내에서 숙소를 잡기가 어렵고 비싸기 때문에 비성수기에 다녀올 생각이었다. 하지만, 눈이 많이 녹았던 트윈시티 지역과 다르게 호수들은 대부분 얼어 있었고, 꽤 추운 날씨였다. 4월 초는 조금 이른 감이 있었는지 Boundary Waters Canoe Area의 몇몇 호수가로 진입하는 도로와 캠핑장들은 폐쇄되어 있어 들어가 보질 못했다. 하지만, 진입할 수 있었던 호수나 강가들은 정말 아늑하고 멋진 풍경이었다.
이번 여행의 주목적지는 Boundary Waters Canoe Area였지만, 61번 도로를 따라 캐나다 국경까지 다녀왔다. 61번 도로를 따라 가면서 잠깐 들러서 풍경을 구경할 곳이 몇 군데 있다. (사진을 찍었는데 어디 갔는지... 리스트만 쭉...)
- 구세베리 팔스 주립공원 (Gooseberry Falls State Park) - 폭포, 트레킹, 캠핑... 미네소타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주립공원 중의 하나이다.
- 스피릿 록 라이트하우스 (Split Rock Lighthouse) - 1910년 지어진 슈페리어 호숫가의 대표적인 등대이다. North Shore의 상징과도 같은 곳. (호숫가 쪽 풍경을 보기 위해서는 티켓 구입 필요)
- 팰리세이드 헤드 (Palisade Head) - 차로 진입할 수 있는 절벽 꼭대기이다. 인스타그램에 정말 많은 사진들이 올라오는 뷰 포인트이다. 인스타그램에 이곳에서 오로라 (Aurora, Northern Lights)를 멋지게 찍은 사진들을 찾아볼 수 있다.
나도 오로라...
- 블랙 비치 (Black Beach) - 팰리세이드 헤드 (Palisade Head)와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한 해변이다.
- 웨이스와우코잉 베이 오벌룩 (Wayswaugoing Bay Overlook) - 그랑 포르티지 국가기념물 (Grand Portage National Monument)을 지나 캐나다 국경으로 가는 나지막한 산(?)을 지나가는 길에 위치한 오벌룩이다.
- 그랑 포르티지 주립공원 (Grand Portage State Park) - 미국-캐나다 국경 바로 앞에 자리 잡은 주립공원. rest area와 같은 곳이라 따로 입장료나 vehicle permit이 필요하지 않음. 이곳에는 캐나다와 미국의 국경을 이루는 피전 강 (Pigeon River)에 있는 폭포들이 있는데 그중에 하이 팔스는 짧은 트레킹으로 다녀올 수 있다.
그 외에 투하버스 (Two Harbors)도 인기 있는 관광지 중의 하나인데, 이곳에 있는 Cedar Coffee Company와 Betty's Pies가 꽤 유명하다.
4월 초라 날씨가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미네소타에 살면서도 쉽게 가지 못했던 북동쪽과 Boundary Waters Canoe Area까지 쭉 둘러본 여행이었다. 앞으로 미네소타에 살면서 또 이곳에 올 수 있을는지 잘 모르겠지만, 여름이나 가을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돌아보고 싶은 곳이다. 제주도 사람이라 넓은 슈피리어 호수를 볼 때마다 제주 앞바다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