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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을 하는 지금은 이미 미네소타의 대부분 지역에서 단풍이 절정을 지나 낙엽으로 떨어져 있다. 캠핑은 역시 가을 캠핑이기에... 불과 일주일 전에 가을 풍경을 즐기고자 미네소타 남쪽에 있는 남부 앨버트 레아 (Albert Lea) 옆에 위치하고 있고, 지난 6월에 다녀왔던 마이어-빅 아일랜드 주립공원 (Myre-Big Island Satate Park)의 빅아일랜드 캠프그라운드로 캠핑을 다녀왔다.
캠프그라운드를 찾아보면서 밤 날씨가 쌀쌀하기도 해서 가능하면 전기 사용이 가능한 캠프 사이트를 예약하려고 했지만, 원하는 지역에 비어있는 사이트들이 없어서 일반 사이트로 찾아봤다.
참고로 10월 중순이면 트윈 시티즈 근처의 카운티 파크 (County Park)의 캠프그라운드들은 대부분 시즌이 끝나는 시기이고, 주립공원 캠프그라운드도 주립공원 위치에 따라 시즌이 마무리된 곳들이 있어서, 샤워나 수세식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는 곳들이 많다.
마이어-빅 아일랜드 주립공원 (Myre-Big Island Satate Park)
마이어-빅 아일랜드 주립공원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들을 참고하자.
캠프사이트를 예약하고 나니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캠핑 출발하기 전날부터 비가 조금씩 내리더니 기어코 당일 날 아침에는 눈이 내려 살짝 쌓여 있었다. 다행히 더 이상 비나 눈 예보는 없었고 기온도 꽤 올라서 눈은 금방 녹았다.
그래도 날씨가 쌀쌀해지고 밤이 되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이기에 잠잘 때 사용할 수 있는 핫팩을 준비하고 갔다. 야외활동을 할 때나 잠을 잘 때 사용하면 꽤나 따뜻하게 지낼 수 있어 가을/겨울 캠핑에는 필수 준비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Body Warmer Variety Pack
이번 캠핑은 간단히 다녀오기로 하고 정말 필요한 용품들만 챙기고 출발했다. 마이어-빅아일랜드 주립공원을 향하면서 미시시피강을 건너고 이건 (Eagan)을 통과하다 보니 주변에 가을 풍경이 너무 예뻤다. 마침 그때가 트윈 시티즈 지역이 가을 단풍이 절정이었던 시기였나 보다. 남쪽으로 가면서 가을 색이 조금씩 옅어져서 너무 앞서 왔나 싶었다.
하지만, 마이어-빅아일랜드 주립공원에 도착하고 캠프그라운드에 와보니 이제 막 색이 물들기 시작하는 나름 멋있는 가을 풍경이 기다리고 있었다. 예약한 캠프 사이트에 텐트와 타프를 설치하고 짐 정리를 하고 나니 주변 풍경이 눈에 더 잘 들어왔다.
지난번 이곳을 찾았을 때 모기가 없었지만 다른 종류의 벌레들이 너무 많았었는데, 이 시기에는 정말 벌레들이 하나도 없는 쾌적한 환경이었다. 시즌이 거의 끝나가는 시기인지라 주변에 비어있는 사이트들이 많아서 너무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였다.
빅아일랜드 캠프그라운드의 캠프 호스트 사이트 바로 옆에 있는 나무가 이제 막 색이 물들기 시작하면서 빨강, 노랑, 녹색의 색들이 조화롭게 어울렸고, 우리 사이트의 위로도 이제 막 물들기 시작하는 단풍들이 있어서 의자에 앉아서 한참을 바라보기도 했다.
빅아일랜드로 진입하는 도로에서 바라보는 주변 풍경들도 옅은 가을 색과 파란 하늘이 잘 어울려 은은한 가을 분위기를 뽐냈고, 근처의 짧은 트레킹 코스를 따라 낙엽을 밟으며 걸으니 마음까지 상쾌해지는 느낌이다.
캠핑은 갈 때마다 즐겁지만 많은 사람들, 날씨, 벌레, 등에 방해를 받지 않고 온전히 캠핑과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시기는 가을이 최고인 듯하다. 아마 이번 캠핑이 올해 마지막 시즌 캠핑이 될듯하고, 이제 슬슬 비시즌 겨울 캠핑을 준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