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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오로라 (Aurora)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본인도 한국에 있을 때부터 언젠간 꼭 오로라를 보러 가리라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다들 그렇듯이 여유가 없다는 핑계에 계속 미루기만 했다. 미네소타에 오고 나서 미네소타에서 오로라를 볼 수 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실제로 별그램등에서 미네소타 곳곳에서 촬영된 오로라 사진들을 찾아보기도 했다. 작년 봄에 오로라를 볼 수 있을까 싶어 달이 뜨지 않는 날짜를 맞춰 4월 초에 미네소타 북쪽 끝까지 갔던 적이 있다. 하지만, 흐리고 비 오는 날씨가 계속되어서 오로라는커녕 밤하늘에 별들도 잘 볼 수가 없었다. 올해에도 기회가 되면 오로라를 보러 가기 위해서 가끔씩 정보들을 찾아보곤 한다.
오로라 (Aurora)?
태양풍으로 인한 자기권 교란으로 인해 생기는 자기권 플라즈마의 입자의 궤적 변동이 지구 상부 대기에 침전되고 대기성분의 이온화 및 여기 현상으로 인해 방출되는 빛을 의미한다.
적도를 중심으로 북부위도에서는 "북극광 (Aurora Borealis)" 또는 "Northern Lights"라고 부르며, 남부위도에서는 "Aurora Australis” 또는 "Southern Lights"이라고 부른다. 태양풍의 영향에 의해 발생하기에 북극과 남극 주변의 오로라는 동시에 발생한다.
오로라를 관찰할 수 있는 곳은 알래스카, 캐나다, 아이슬란드, 그린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러시아, 등의 북극에 가까운 지역들과 반대로 남극에 가까운 남극대륙, 칠레,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 공화국, 뉴질랜드, 호주 남부, 등에서도 오로라 관찰이 가능하다.
오로라 언제 볼 수 있을까?
앞에 짧게 설명했듯이, 오로라는 태양풍의 영향을 받아 발생한다. 태양풍의 변화를 예측하는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바탕으로 언제 오로라를 관찰할 수 있을지 예상할 수 있다.
“K-index”는 지구 자기장 폭풍의 규모를 특성화하는 데 사용되고, Kp index는 지구 자기장 교란의 탁월한 지표로 사용되며, 이를 바탕으로 지구 자기장 교란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전력망, 우주선 작업, 무선 통신, 등의 사용자에게 경보 및 경고를 발효하는 데 사용된다.
K-index 경고는 Kp-index 4~7로 예상될 때, 경보는 4~9에 도달할 때 발효된다. 아래 K-index차트는 2022년 4월 10일 15시 (UTC)에 업데이트된 기록이다. 매일 3시간 단위로 표시되며, 4월 10일 04시부터 9시까지 Kp-index가 각각 “7”과 “5”로 높은 편이다. 이렇게 K-index가 높은 시간대에 오로라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K-index정보는 아래 미국 해양대기청 (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 “우주기상 예측센터 (SPACE WEATHER PREDICTION CENTER)”에서 제공하는 웹페이지에서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메인 페이지에서 태양 관찰 이미지, 실시간 오로라 발생 위치 지도, 등 흥미로운 데이터들도 찾아볼 수 있다.
아래 링크는 알래스카 대학 페어뱅크스 (University of Alaska Fairbanks)의 "지구물리학연구소 (Geophysical Institute)"에서 제공하는 오로라 정보이다. 비록 알래스카 시간대이기는 하지만, 실시간 웹캠으로 알래스카의 오로라를 볼 수 있고, 영상의 아래편에 “Tonight” 탭에서 지난밤의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2022년 4월 9일 밤 영상에서는 알래스카에 달이 밝게 떠있었고 낮은 구름이 약하게 껴있기는 했지만 오로라를 볼 수 있었다.
물론, K-index가 높다고 다 오로라를 관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로라를 보기 위해서는 주변의 환경과 날씨가 중요하다.
주위에 건물에서 나오는 빛, 가로등과 같은 "인위적인 불빛이 없는 곳"이 좋고, 가능하면 달빛 (Moon Night)도 없는 날이 좋기 때문에 달 상태 (Moon Phases)를 확인할 수 있는 달력을 참고하는 것도 좋다. 아래 링크에서 달 상태 (Moon Phases)와 월출 / 월몰 (Moonrise & Moonset)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날씨"도 중요한 변수이다. 높은 Kp-index예상치에 달도 안 뜨는 좋은 조건일지라도 구름이 잔뜩 껴있는 날씨라면 오로라는커녕 밤하늘의 별들도 보지 못할 것이다.
오로라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
우선 미국에서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곳으로 꼽히는 다섯 곳은 알래스카주의 Denali National Park, 아이다호주의 Idaho Panhandle National Forest, 메인주의 Aroostook National Wildlife Refuge, 미네소타주의 Cook County, 미시간주의 Upper Peninsula가 있다.
미네소타주 쿡 카운티 (Cook County)는 미네소타 북동쪽 끝자락 캐나다 국경과 슈피리어 호수와 맞닿아 있는 곳이다. 쿡 카운티에는 "슈피리어 국유림 (Superior National Forest)"이 있고, 슈피리어 호수를 따라서 "북부 미네소타 산맥 (Northern Minnesota Ranges)"이 있다. (산맥이라고는 하지만 가장 높은 봉우리가 이글 산 (Eagle Mountain; 2301 ft/701 m)이고, 나머지 대부분이 640 ~ 690m 사이이다.) 이곳에 있는 오버그 산(Oberg Mountain) 주변도 오로라를 관찰하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그랑 마레이스 (Grand Marais)에서 북쪽으로 슈피리어 국유림을 가로 질러서 건플리트 트레일을 따라가다 보면 바운더리 워터스 카노 에어리어 (Boundary Waters Canoe Area)가 나오는데 이곳도 오로라를 관찰하기 좋은 대표적인 곳이다. 이곳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자.
쿡 카운티 외에도 쿡 카운티 바로 옆 레이크 카운티 (Lake County)의 "조지 크로즈비 마니투 주립공원 (George Crosby Manitou State Park)"와 덜루스 (Duluth) 북쪽의"Boulder Lake"와 "Hawk Ridge"도 오로라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또한, 미네소타 북쪽에 있는 미네소타 유일의 국립공원 "보야저스 국립공원 (Voyageurs National Park)" 주변도 오로라를 관찰하기 좋은 장소이다. 참고로 보야저스 국립공원은 대부분이 호수 지역이고, 국립공원에서 관리하는 캠핑장 230여 개 사이트들도 모두 섬에 위치하고 있어서 보트를 이용해서 접근해야 한다. 보야저스 국립공원에서 오로라를 관찰하기 좋은 곳으로 추천하는 장소는 Rainy Lake Visitor Center, Ash River Visitor Center, Voyageurs Forest Overlook Parking Lot, Woodenfrog Beach, 등이 있다.
위에 말했던 조건들 높은 K-index, 인위적인 불빛과 달빛이 없는 곳, 날씨, 등의 조건만 좋다면 트윈 시티즈 인근에서도 오로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별그램등에 올라오는 사진들을 보면, 트윈 시티즈에서 멀지 않은 곳의 야생동물 보호구역, 자연보호구역 (Wildlife Refuge, Wildlife Management Area, Scientific and Natural Area, 등)에서 찍은 오로라 사진들을 찾아볼 수 있다.
실제 미네소타 트윈 시티즈의 리노 레이크에서 인생 첫 오로라를 보고 왔다.
여기까지 미네소타에서 오로라 헌팅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알아봤다. 이 모든 것들을 일일이 확인하기 귀찮다면 간편하게 "Aurora-Alerts"나 "Aurora Forecast"라는 오로라 알림 앱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아직 정확한 날짜를 정하지 않았지만, 올해도 오로라를 보기 위해 미네소타 북쪽으로 가볼 생각이다. (가능하다면 보야저스 국립공원으로...) 이번 여행에서는 꼭 오로라를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