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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밴쿠버를 출발한 우리 크루즈는 미국 알래스카를 거쳐 북태평양을 횡단하고 일본에서의 마지막 기항지 센다이에 도착했다. 처음 출발할 때는 18일이라는 시간이 길게 느껴졌지만, 막상 마지막 기항지에 도착하지 아쉬운 마음이다.
일본 센다이
센다이는 일본 도호쿠 지방에 위치한 미야기현의 중심 도시로, 풍부한 녹지와 공원이 도시 전역에 자리하고 있어 도심과 자연을 함께 즐기기 좋은 "숲의 도시"이다.
일본 애도 시대 초기 센다이 지역의 다이묘 (영주)였던 다테 마사무네(伊達政宗)의 성터인 센다이 성터와 조젠지 거리 (定禅寺通) 등이 유명하다.
센다이 역은 센다이 시내 교통의 중심지이고, 센다이 역을 중심으로 쇼핑과 식당, 시장 상권이 넓게 발달해 있다.
센다이 역은 센다이 시내 교통의 중심 허브로, 시내 및 인근 지역으로의 이동이 편리한 교통 중심지이다. 역 주변은 활발한 상업 지역으로, 다양한 쇼핑몰과 식당, 전통 시장이 밀집해 있어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 있는 쇼핑 및 외식 장소이다. 특히, 센다이역과 연결된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들은 최신 유행의 패션 브랜드, 특산품,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센다이 역 인근에 '센다이 앙팡맨 어린이 박물관 & 몰'이 있다. 이 박물관은 앙팡맨과 그의 친구들을 주제로 한 다양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센다이 역 동쪽 출구에서 도보로 약 9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도호쿠 라쿠텐 골든 이글스 (Tohoku Rakuten Golden Eagles)의 홈구장인 라쿠텐 모바일 파크 미야기 (Rakuten Mobile Park Miyagi, 23,000석, 1950년 개장)가 센다이 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으니 방문해 보는 것도 좋겠다.
노르웨지안 스피릿 센다이에 도착하다
우리 크루즈가 일본 하코다테를 출발해 밤새 달려 센다이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7시이다. 하지만, 센다이에서 출항을 위한 탑승 완료 시간이 오후 1시 30분이어서 센다이를 자세히 둘러볼 여유는 없었다.
특히, 크루즈가 정박한 항구에서 센다이 역까지 셔틀버스를 타고 25~30분가량 소요되는 거리여서 이동 시간을 고려하면 시간은 더 촉박했다.
그래서 우리는 센다이의 명소를 돌아다니는 대신 간단히 쇼핑을 하고 식사만 하고 돌아오기로 했다.
다른 기항지와는 다르게 센다이에서의 셔틀버스는 유료였기에 전날 미리 티켓을 구입했고, 하선 당일에 크루즈 앞에 있던 버스에 탑승을 하고 센다이 역으로 이동했다.
센다이 역에 도착하고 나서는 셔틀버스를 다시 탑승할 위치를 재차 확인하고 센다이 역을 가로질러 걸어갔다. 토요일 오전인데도 불구하고 센다이 역에는 사람들이 꽤 많았고, 곳곳에서 이벤트 형식으로 공연을 하고 있어 구경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돈키호테(ドン・キホーテ, Don Quijote)
돈키호테(ドン・キホーテ)는 일본 전역에 걸쳐 운영되는 대형 할인 잡화점 체인으로, 다양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여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 있는 쇼핑 스팟이다. 1980년에 설립된 이래, 식료품, 의약품, 전자제품, 의류, 화장품 등 다양한 상품을 한 곳에서 구매할 수 있는 원스톱 쇼핑 환경을 제공한다. 창고형 진열 방식으로 상품들이 빼곡하게 진열되어 있어 보물찾기 하듯이 쇼핑을 할 수 있다. 관광객의 경우 면세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센다이 역 서쪽 출구 인근에 돈키호테 센다이역 서쪽 출구 본점 (Don Quijote Sendaieki Nishiguchi Honten; ドン・キホーテ 仙台駅西口本店)이 있다. "하피나 나카케초" (ハピナ名掛丁)를 가로지르는 아타고카미스기도리 (Atagokamisugi Dori Ave; 愛宕上杉通り)가 만나는 곳 코너에 위치하고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전날 미리 알아봤던 의약품, 화장품, 잡화, 선물, 등을 찾아보며 필요한 것들을 구입했는데, 우리가 일본에 도착했을 당시에도 엔저가 유지되던 시기여서 꽤 저렴하게 물건들을 구입할 수 있었다.
센다이 야키규탄 정식 - 탄야 젠지로
센다이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 센다이 규탄 (牛タン, 소 혀, 우설) 일 것이다. 센다이에는 큐탄 전문점이 많이 있어 어느 곳에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대부분 주방에서 구워 밥과 함께 제공되는 정식 형태가 많다.
한국에 살 때도 가끔 수육에 포함된 우설을 먹어본 적이 있어서 낯선 식재료는 아니었지만 우설 구이는 처음이라 기대했던 음식이었다.
우리가 선택한 식당은 센다이 역 서쪽 출구 인근에 있는 탄야 젠지로였다. 오픈 시간 전에 도착해서 예약을 하고 시간에 맞춰 갔다.
처음 먹어본 우설 정식은 기대 이상으로 맛이 있었고, 함께 곁들인 시원한 맥주와 너무 잘 어울렸다.
탄야 젠지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을 참고하자.
노르웨지안 스피릿 라스트 쇼
일본 센다이는 마지막 기항지였고, 다음날 일본 도쿄에 도착하면 하선하고 크루즈 여행을 마무리하게 된다. 센다이 관광을 마치고 센다이를 출항하고 나니 오후 2시가 조금 넘었다. 마지막 크루즈 일정을 즐기며 크루즈에서의 마지막 쇼를 기다렸다.
크루즈 여행을 하는 동안 기항지 여행과 함께 가장 기대되는 즐길거리가 크루즈 선내 공연이다. 우리의 이번 18일 북태평양 횡단 크루즈에서도 매일 색다른 공연들이 열렸다.
이전의 공연에서는 각각 다른 개인/팀들이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펼쳤는데, 마지막 날 공연은 이전에 공연했던 팀들이 함께 하는 새로운 공연이었다. 마지막 공연답게 화려한 무대였다.
공연의 마지막에는 대부분의 크루즈 승무원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피날레를 장식했고, 공연을 관람하던 모든 승객들이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크루즈 마지막 날 밤에는 짐을 미리 싸둬야 한다. 직접 옮겨갈 수도 있고, 하선한 후 짐을 찾고자 한다면 지정된 시간 전에 짐을 모두 싸고 원하는 하선 시간에 맞는 태그를 달아서 복도에 내놓으면 승무원들이 가져간다. 태그는 크루즈 안내센터 근처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리는 도쿄에 도착하면 최대한 빨리 내릴 생각으로 짐은 맡기지 않고 직접 가져갔다.
길었지만 즐거웠던 우리의 첫 크루즈 여행의 마지막 밤에 와인을 한잔 마시면서 다음 크루즈 여행을 기약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