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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라이프/미국 생활 정보

아큐브 비타 콘택트 렌즈 한달 사용 후기 (feat. 안구건조증 Dry Eyes)

by 제주소다 2022. 12. 7.




본문 내용

    안구건조증이 있는 내가 가장 편하게 사용하고 있는 콘택트 렌즈는 아큐브 비타이다.  나는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안경이나 렌즈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예민한 편이다. 제주에서 고양 일산으로 넘어가면서 일산 주변에 있는 안경전문점에서나 안과에서 안경처방까지 받아서 안경을 맞춰봤지만, 두통 없이 내 맘에 들게 안경을 맞춰주는 곳이 없었다.

     

    제주도에 있는 작은 안경점에서 맞춘 안경만 딱 맞는 편이라 일산에서도 결국엔 제주도에 갔을 때 안경을 맞추곤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약간의 사위 (斜位, Heterophoria)*를 가지고 있는데 평상시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가 현미경을 보거나 할 때처럼 한 곳을 오랫동안 집중적으로 볼 때 초점이 안 맞아 심한 어지러움증이 생긴다. 그래서 나는 안경이나 렌즈를 구입할 때 가격적인 면은 고려하지 않고 내 눈에 조금이라도 좋을 것 같은 걸 구입한다. 

     

     

    *사위 (斜位, Heterophoria)?  두 안구의 시축(視軸)이 잠재적으로 틀어져 있는 상태를 가리키며, 대부분의 인간은 가벼운 사위를 가지고 있다. 다만, 정도가 심하면 항상 긴장상태로 사물을 보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눈이 쉽게 피로해지며, 더 심한 경우 사물이 두 개로 겹쳐 보일 수 있다. 사시와 달리, 겉보기에는 일반적인 안구와 다르지 않지만, 두 눈의 어긋나 있는 시선을 신경이 언제나 바로잡아주어야 하기 때문에, 어떠한 사물을 보는 데 있어서 장시간 집중하게 되면 안구와 두뇌에 피로감을 느끼게 되고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다.

     

    1. 안구건조증은 약도 없다. 꾸준한 관리를 해줘야 한다.

     

    한국에 있을 땐 렌즈를 새로 구입하기 위해 처방이 필요할 때, 그리고 안압도 체크하고 안구건조증용 인공눈물도 처방받기 위해 정기적으로 안과에 방문했다 (사위는 일상생활에 전혀 문제 되지 않는 것이라 이것 때문에 안과를 간 적은 없다). 안과를 방문할 때마다 의사 선생님은 한숨을 쉬시면서 "안구건조증이 너무 심하네요. 사실 이런 눈은 렌즈도 끼시면 안 돼요"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면서 늘 강조하시던 게 하루 10분만이라도 눈을 따뜻하게 찜질을 하라는 것이었다.

     

    우리 눈의 위아래 눈꺼풀 가장자리에 있는 마이봄 샘 (meibomian gland)이라는 곳에서 유막이 형성되는데 이곳의 기름이 굳게 되면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온찜질은 이 굳은 기름을 적절히 녹여주면서 마이봄 샘이 정상기능을 하도록 도와준다.

     

     

    미국에서 안구건조증으로 안과에 방문했던 지인은 눈 온찜질과 함께 이 마이봄샘을 청소하는 티슈를 같이 권유받았다고 하며, 나 또한 아래 제품들을 같이 사용하고 있다. 

     

     

    Eye Mask 

     

     

    Eyelid Wipes

     

     

     

     

    2. 안구건조증이지만 렌즈를 껴야 할 때...

     

    미국에 생활하는 4년 동안 제주도 안경점에서 맞춘 안경을 썼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안경 렌즈에 스크레치가 생기고 심지어 캠핑 중 깔아 앉고 밟기까지 해서 안경이 단 하나 밖 남지 않은 불상사가 일어났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안경은 제주도에 있는 그 안경점에서만 맞췄었기 때문에 미국에서 안경을 맞추는 건 생각도 해보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렌즈를 끼기 시작했다. 다행히 렌즈는 종류에 상관없이 사위에 의한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발생하지 않는다. 

     

     

    한국에서도 평상시 안구건조증이 심하기 때문에 나름 촉촉함을 유지한다고 광고하는 콘택트렌즈 위주로 사용했다. 처음엔 아큐브 오아시스 (Acuvue Oasys) 2주 착용부터 시작했다가 렌즈 관리가 너무 귀찮아 아큐브 트루아이 (TruEye) 원데이 렌즈를 썼었고 오아시스 원데이가 나오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이후로 아큐브 오아시스 원데이 렌즈를 주로 사용했다.

     

    안경이 넉넉히 있었을 때는 렌즈와 안경을 번갈아 쓰면서 나름 만족하면서 썼지만 하필 안경이 하나 남은 상황에서 낮에 주로 렌즈를 사용하면서 내 안구건조 증상이 심하긴 하는구나를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특히, 10월 중순 미네소타가 겨울에 접어들면서 온 건물이 정말 빵빵하게 히터를 가동하는 통에 아무리 오아시스 같은 촉촉함을 준다는 렌즈를 사용해도 점심시간쯤부터 이물감과 통증을 동반했다.

     

    퇴근 후 렌즈를 빼보면 '이런 말라비틀어진 플라스틱이 내 눈에 붙어있었다니..'라고 감탄할 정도로 렌즈는 말라 있었다. 그래도 오아시스가 가장 비싸기도 하고 가장 촉촉하다니 이게 최선이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정 힘들 땐 마지막 남은 안경을 쓰면서 버텼다. 한국 가면 라식이나 할까 고민하면서.. 

     

    그렇게 렌즈를 사용하는 날이 많아지다 보니 가지고 있던 일회용 렌즈가 거의 떨어져 새로 주문을 해야 했다. 주문을 하면서 다른 브랜드 렌즈도 찾아볼까 하면서 여기저기 검색하면서 다녔다.

     

     

    그러다가 안구건조증 환자에게는 얇디얇은 원데이 렌즈보다는 2주짜리가, 2주짜리보단 한 달짜리가 더 편하다는 글을 보게 되었다. 다시 생각해보니 처음 오아시스 2주 착용을 썼을 때는 아무런 이물감이 없이 잘 사용했었다. 단지 관리가 귀찮다는 이유로 일회용 렌즈도 바꾼 것이었기에 이번 기회에 다시 2주 착용 또는 한 달 착용을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 

     

     

     

     3. 아큐브 비타를 구입하다. 

     

    미국에서 렌즈를 구입하려면 렌즈 처방을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래서 난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한국 사이트에서 구입했다. 

     

     

    더 읽어보기: 미국에서 처방전 없이 콘택트렌즈 구입하기

     

     

    지금까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아큐브 오아시스 원데이만 주문했기 때문에 아큐브에서 비교적 최근에 한 달짜리 렌즈인 아큐브 비타를 출시했는지도 몰랐다. 물론 가격을 따질 상황은 아니지만 경제적이기도 하고 후기도 나쁘지 않아 한번 도전해보기로 하였다. 

     

    아큐브-오아시스-비타
    아큐브 오아시스 vs 비타

     

     

    이 렌즈의 후기를 보면 처음 2주에서 길면 3주까지는 괜찮은데 착용 4주부터는 이물감이 있다는 후기들이 있었다. 그래서 크게 기대하진 않았지만 이왕 쓰는 거 깨끗하게 잘 써보자 하는 마음으로 렌즈 관리법도 공부해가면서 아큐브 비타를 써보았다. 내가 참고한 렌즈 관리법 영상은 다음과 같다. 

     

     

    렌즈 세척

     

    4. 아큐브 비타 첫 사용 후기 및 사용방법

     

    일단 이 렌즈를 2022년 11월 2일에 처음 사용하였는데 지금까지 왜 원데이 렌즈만을 고집했는지 후회가 될 정도였다. 점심시간이 되어도, 오후 4시가 되어도 눈이 찢어지는 것 같은 통증은커녕 이물감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너무 기분이 좋아 바로 강추 후기를 남기려고 했지만 그래도 한 달짜리니 적어도 한 달은 써보고 후기를 남기자라고 생각했다. 

     

     

    렌즈 세척액은 내가 구입할 수 있는 가장 가성비 있다는 Costco의 커클랜드 제품을 사용하였다. 미국 Costco에는 바슈롬, 옵티프리 퓨어 모이스트 등 고가(?) 라인도 판매하고 있지만, 나는 렌즈 세척액을 렌즈통 세척 등 '물처럼' 쓸 것이기 때문에 가장 저렴한 커클랜드 제품을 사용하였다.

     

     

    그리고 퇴근하자마자 렌즈를 빼고 위의 유튜버 '안경사범이'의 영상처럼 렌즈를 매일 세척하였고, 렌즈 통도 2개를 번갈아 사용하면서 세척은 렌즈 세척액을 쓰고 바짝 말려 사용하였다. 또한 렌즈를 착용하기 전에 렌즈를 구입한 사이트에서 서비스로 보내준 습윤제를 한 방울 넣고 렌즈를 꼈다. 습윤제는 원데이 렌즈를 쓸 때도 항상 썼었기 때문에 습윤제의 효과는 크게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5. 아큐브 비타 한 달 사용 후기

     

    처음 이 렌즈를 사용할 때는 가격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으니 너무 욕심내서 한 달 채우지 말고 중간에 불편하면 새 렌즈를 사용하자 라는 마음을 먹고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한 달 하고 하루를 더 사용했다. 그동안 나는 정말 정석대로 렌즈와 렌즈통을 세척했고 이게 퇴근 후 루틴이 되어서 불편하지는 않았다. 그래서인지 나는 한 달 하고 하루를 더 쓰면서 이물감 같은 불편함은 크게 못 느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이틀째인 아큐브 비타를 착용하고 있는데 이틀째인 오늘과 지난 주말에 사용한 한 달째인 렌즈와 크게 차이를 못 느끼겠다.

     


     

    이제까지 다양한 콘택트렌즈들을 사용해본 내 결론은 다음과 같다. 

     

     

    아큐브 비타 첫 1주일 ≥ 아큐브 비타 30일째 >>저>>세>>상>> 아큐브 오아시스 원데이 = 아큐브 트루아이 원데이 

     

     

     

    사실 비싸면 무조건 좋을 줄 알았다. 아큐브 오아시스 원데이가 젤 비싸니 안구건조증 눈엔 제일 편안하겠지라고 안일하게 생각하며 거의 4년 이상을 아무 의심 없이 이것만 써온 게 후회될 정도로 내 눈엔 아큐브 비타가 찰떡이었다.

     

    물론 각자의 눈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이 후기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관리만 좀 신경 쓰면 원데이 렌즈보다 편안한 렌즈를 쓸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안구건조증이지만 렌즈를 사용하는 분들은 아큐브 비타도 한번 테스트해보시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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